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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행복을 풀다

by Diligejy 2018. 3. 24.

p.34~35

행복은 '우리'의 초기 상태다


우리는 프로그래밍된 장치를 사용할 때 간혹 초기 설정 상태를 바꾼다. 그런데 애초의 의도와 달리, 그 결과로 몇몇 기능이 훨씬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빈번하게 연결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 악성코드를 엉겁결에 다운로드하면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한다.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설정된 행복이라는 초기 상태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의 압력과 사회의 압력, 신앙 체계와 부당한 요구 등이 초기 상태에 겹쳐 쓰인다. 요람에서 행복하게 옹알거리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시작한 '당신'은 밀물처럼 밀려드는 오해와 착각에 휩싸인다. 행복은 매일 아침 당신이 눈뜨면 당신을 위해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애타게 찾지만 좀처럼 손에 넣을 수 없는 신비로운 목표가 된다.


행복이 무엇잇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불행한 때는 착각과 사회적 압력과 잘못된 신념으로 채워진 바윗덩어리들에 깔려 있는 기분과 비슷하다. 행복에 도달하려면 이 바윗덩어리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가장 기본적인 믿음의 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p.41

나는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을 빠짐없이 무작정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그 기록에 행복목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론 당신도 똑같이 할 수 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장 연필과 종이를 준비하고,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라. 일단 시작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행복 목록은 자신의 느낌은 간략하게 밝히는 짧고 단순한 서술문에 불과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다음 문장을 완성해보라.


"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p.43

당신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무척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목록은 '삶이 자신의 뜻대로 진행될 때 행복하다'라는 일반론에 수렴된다. 달리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누구나 행복을 느낀다는 뜻이다.


p.44

행복 >= 당신 삶에서의 사건들 - 당신의 삶은 어떠해야 한다는 기대들


당신에게 일어난 사건이 당신의 기대와 일치하거나 당신의 기대를 넘어서면 당신은 행복하다. 적어도 불행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p.45~46

생각이 사라지면 그 생각과 관련된 마음의 괴로움까지 사라진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그 행동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그 행동을 떠올리며 가슴앓이하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상대편의 무례한 행동을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없다면 누구도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p.50

육체적 고통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레 사라지고 소멸된다.


하지만 심리적 고통은 그렇지 않다.


심리적 고통은 일단 형성되면 지극히 사소한 것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잔존하다가, 상상 등 어떤 이유로든 당시의 고통을 되살릴만한 이유가 제기되면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결국 심리적 고통을 허용하는 것은, 행복에 맞추어진 초기 상태에 변화를 주며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을 우선시하도록 재조정한다는 뜻이다.


p.53~54

나는 그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 고통을 억누르려고 저항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끊임없이 그 생각에 사로잡혀 심리적 고통을 증폭하지는 않는다. 아들을 먼저 빼앗아 간 삶을 저주하며 피해자처럼 행동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속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병원과 의사를 증오하거나 분노하지도 않는다. 아들을 하필 그 병원에 데려간 나 자신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런 생각은 부질없는 짓에 불과하다. 나는 심리적 고통을 자초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덕분에 나는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알리가 하늘나라에서라도 편히 보내기를 바라며 알리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을 생생히 간직할 수 있다.


힘든 시기가 눈앞에 닥친 순간에도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분명히 말하지만, 누구나 이런 선택이 가능하다. 심리적 고통을 중단하기 위해서라도 이 길을 선택해야 한다. 어쩌면 당신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견디기 힘든 여정, 이를테면 상실과 질병과 가난에서 비롯된 고통을 견뎌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당신은 고통받아 마땅하다거나,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따위의 생각의 노예가 되지 ㅇ낳기를 바란다.


행복은 의식적인 선택으로 시작된다.


삶은 농간을 부리지 않는다. 간혹 힘든 때가 닥칠 뿐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 가능성이 주어진다. 하나는 육체적 고통은 받아들이지만 심리적 고통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억제하며 평소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삶은 여전히 힘들고 고단하기 마련이다.


p.56~57

헤어자기 힘든 유사에 빠진 것처럼 슬픔에 완전히 매몰된 듯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당신 주변을 에워싼 안개를 걷어낼 수 없다는 무력감, 당신의 시야를 가로막고 당신의 판단을 어지럽히는 장애물을 떨쳐낼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삶이 당신을 배반하고 당신은 운명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기분이면, 혼돈 상태에 있는 것이다.


p.61

재미는 유익한 것에 불과하지만, 적잖은 사람이 힘들고 까다로운 생각을 두려워하며 그런 생각에서 '탈출'하려고 재미를 필사적으로 추구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재미는 마음의 고통을 무디게 한다는 점에서 '진통제'와 비슷하다. 그래도 재미는 행복을 모방하며, 우리 뇌를 압살하는 끝없는 생각의 끈을 끊어버린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진통제다. 적어도 잠깐 동안은!


하지만 즉각적인 즐거움이 희미해지면 곧바로 부정적인 생각이 되살아나고, 심리적 고통이 다시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 끊임없이 되돌아가야 한다.


p.62

지혜롭게 사용된 재미는 잠깐 동안이라도 마음의 평화를 허락해주는 비상 정지 버튼이다.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우리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쿵쾅거리는 목소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얼려놓으면, 그 틈에 이성적 판단이 개입할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갈 때마다 건전한 재밋거리, 이를테면 운동과 음악과 마사지 등을 즐기면, 부정적인 생각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


p.63

나는 기업에서 일하며 측정되는 것만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러니 '재미 할당량'을 정해보라.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코미디, 운동 등 기분읗 좋게 해주는 활동들의 목표량을 하루 단위나 주간 단위로 정해둔다. 당신의 삶에 즐거움이 충만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길어지면, 당신의 뇌가 쓸데없는 생각의 흐름으로 당신의 하루를 빼앗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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