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심리학

p.4

웃음은 단순히 즐거운 표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웃음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회적인 행동이다. 

p.8

웃음은 이처럼 상대방으로부터 정서적인 전류를 만들어낸다. 웃음을 짓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해도, 웃음을 보는 사람이 자신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알지 못해도, 어쨌든 분명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웃음은 웃는 표정을 보는 상대방에게만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짓는 사람에게도 결과를 만들어낸다.

p.25~26

사람들이 떠올리는 환한 웃음이란 실제로 두 개의 얼굴근육 즉, 입둘레근육과 눈둘레근육이 수축하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p.34

얼굴근육은 대부분 좌우대칭이다. 하지만 제각각 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삐뚤어진 웃음이나 냉소적인 미소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일부러 만들어내는 웃음은 대개 큰광대뼈근육 중 한쪽이 더 세게 수축하면서 비대칭적인 표정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웃음이 대칭적인지 아닌지 관찰함으로써 인위적인 웃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도 있다.

p.36~37

화난 웃음을 지을 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이런 표정에서는 큰광대뼈근육이 입꼬리를 수축시키고 코뿌리에서 눈썹 사이(미간)를 연결해주는 눈썹주름근육이 수축하여 화가 났다는 신호를 알려준다. 눈썹주름근육이 활성화되면 눈썹은 안쪽으로 또는 아래쪽으로 당겨지고, 대개 콧대에 가로주름이 생기거나 눈썹 사이에 세로주름이 생긴다. 눈썹주름근육은 짜증, 화와 같은 감정을 느낄 때 주로 활성화되며 무언가에 집중할 때도 가끔 활성화된다.

화난 웃음은 화가 난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컨대 아이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 화가 났지만 그 아이의 행동이 웃길 때 이런 표정이 나온다. 하지만 화와 기쁨을 섞는 것은 복수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복합적인 웃음 중에 또한 슬픈 웃음이 있다. 이 표정에는 세 가지 얼굴근육이 활성화된다. 안쪽이마근육이 가운데 이마를 끌어올리고, 눈썹주름근육이 안쪽 눈썹을 끌어모으면서 아래로 당기고 큰광때뼈근육이 입꼬리를 오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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