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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뒤통수의 심리학

by Diligejy 2018. 5. 9.

p.13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는 "최초의 사기꾼이 최초의 멍청이를 만났을 때 종교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p.13

이 말이 정곡을 찌른다고 할 만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의 심오한 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간의 의식이 생겨났을 때부터 믿음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욕구가 존재해왔다는 사실이다.


p.15

사기꾼은 노골적인 도둑질이나 강도짓, 폭력, 협박 같은 수단을 절대 쓰지 않는다. 사기에는 그보다 부드러운 대인 기술이 이용된다. 즉 사기꾼이 활용하는 것은 신뢰와 공감, 설득의 힘이다. 진정한 사기꾼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파멸에 이르는 공범자가 되게 만든다. 또 사기꾼이 뭔가를 훔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내준다. 사기꾼은 우리를 협박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알아서 속내를 털어놓고 스토리를 제공한다.


p.14

무언가를 믿고 싶은 욕구,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설명해주는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싶은 인간의 악력한 욕구는 시시때때로 고개를 든다.


p.21

사기꾼은 빠른 변화와 이행의 시기에, 다시 말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과거의 세계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힘을 잃는 시기에 더 활개를 친다. 바로 그래서 미국의 골드러시와 서부 개척 시대에 사기꾼들이 유독 번성했던 것이다. 또한 사기꾼들은 혁명이나 전쟁, 정치적 격변의 시대에 활개를 치고 다닌다. 시대적 과도기와 변화는 사기극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여주는 동맹군이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낳기 때문이다. 기존의 세상이 변화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사기꾼이 가장 좋아하는 전략이다. 그런 시기에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과거의 것을 고수하려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것에도 마음을 열게 된다.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방식과 아이디어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지배할 트렌드일지도 모를 일 아닌가?


p.23

기술은 우리를 더 똑똑하고 많이 아는 존재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우리를 보호해주지도 않는다.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사기 수법을 위한 새로운 무대 역할만 할 뿐이다. 당신이 확실하게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사기꾼은 바로 그것, 당신이 흔들림 없이 믿고 있는 것을 알아낸 다음,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당신을 둘러싼 세계를 서서히 교묘하게 바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당신은 출발점에 해당하는 그것에 대한 확신이 너무나 굳건한 나머지 자신에게 진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p.24

어떤 수단을 쓰든 또는 어떤 신분을 사칭하든, 사기꾼들이 활용하는 기본 원칙은 언제나 동일하다. 그것은 믿음의 조작에 의존하는 원칙이다. 사기 사건을 신고하지 않는(실제로 드러나지도 않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p.31

진짜 고단수 사기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다. 그런 사기는 발각되지 않기 떄문에 당연히 고발당하지도 않는다.


p.39

사기꾼이 늘 사악한 의도를 품고 양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못된 인간처럼 행동한다면, 악랄한 무뢰한이라면 차라리 좋을 것이다. 그러면 훨씬 편하다. 그 나쁜 놈들을 찾아내 처벌한 뒤에 우리는 본래대로 일상을 살아가면 될 테니까. 그러나 현실 세계는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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