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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

1Q84 BOOK 3

by Diligejy 2018. 5. 13.

p.55

희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는 법이니까.


p.56

"스탈린 시대에 비밀경찰 심문관이 치르는 최종 테스트 이야기 들은 적 있나?"


"없을걸요."


"그는 네모난 방에 들어가게 돼. 그 방에는 별 특별할 것도 없는 작은 나무의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야. 그리고 상관에게서 이런 명령이 떨어져. '그 의자에게서 자백을 끌어내 조서를 꾸며라. 그때까지는 이 방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마라'고."


"꽤 쉬르리얼리스틱한 이야기군요."


"아니, 그게 아냐. 이건 쉬르리얼리스틱한 이야기가 아니야. 꽁지 끝까지 철저히 리얼한 이야기지. 스탈린은 그런 편집광적인 시스템을 실제로 만들어서 재임중에 대략 천만 명의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그 대부분이 그의 동포였지. 우리는 실제로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어. 그걸 반드시 머릿속에 새겨두는 게 좋아."


p.56~57

희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다. 네 말이 맞아. 그건 확실해. 단지 희망은 수가 적고 대부분 추상적이지만, 시련은 지긋지긋할 만큼 많고 대부분 구체적이지.


p.96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만큼 속여먹기 쉬운 상대도 없다고 우시카와는 새삼 생각했다.


p.108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 게 고통이었다. 긴장 때문에 자주 설사를 하고 이따금 토하기도 했다. 열이 나기도 하고 두통이나 팔다리의 마비를 느끼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다. 하루를 결석하면 그대로 며칠이고 쉬고 싶을 터였다. 그런 일이 계속되면 두 번 다시 학교에 갈 수 없다. 그건 동급생이나 교사에게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가 교실에서 사라지면 다들 내심 안도할 게 틀림없었다. 아오마메는 그들이 내심 안도할 일 따위는 결코 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괴로워도 기어서라도 학교에 갔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침묵을 견뎠다.


p.229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머리로 뭔가 생각한다는 걸 아예 하지 못한다. - 그것이 그가 발견한 '귀중한 사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인간일수록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p.340~341

세월은 모든 인간에게서 조금씩 생명을 앗아갑니다. 사람은 때가 되어서 죽는 게 아니에요. 안에서부터 서서히 죽어가다가 이윽고 최종 결제기일을 맞는 것이지요. 아무도 거기에서 도망칠 수 없답니다. 인간은 받은 것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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