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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

자아가 무너지는 느낌

by Diligejy 2018. 5. 14.

취직이 안되고 있다보니 매일같이 불안하다.

모호한 상태에 놓여 있는 이 느낌.


사람을 더 만나고 싶지 않고

매일 같이 이번 달 생활비는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과 불안


누워 있어도 불안, 서 있어도 불안, 앉아 있어도 불안

나는 과연 취직할 수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취직이 될 수 있는걸까?


사람들에게 취직에 대한 조언을 받다 보면 굉장히 아프다.

그렇지만 참는다.

그것 중에 맞는 말도 많이 있으니까.

그리고 행동으로 틀린말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말이 아니라.


MC 스나이퍼 인생


Verse1)
10개월을 어머니의 뱃속에서 살다 세상을 향한 첫발을 딛는 순간 
퉁퉁 부은 얼굴과 통통한 손발 누굴 닮았을까 난 웃음꽃이 핀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무럭무럭 자라난 난 이제 가족들의 자랑 
커다란 축복아래 아장아장 걷던 내가 처음으로 뱉은 말은 아빠 엄마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쏘다녔지 화산처럼 타오르는 사랑에 눈 떴지 
어찌 잊나 달콤했던 그날의 첫 키스 아침이슬 보다 촉촉했던 너의 입술
사랑도 잠시 수능이란 현실에 부딪쳐 난 밤을 새며 쏟아내던 코피 
고삐 풀린 망아지는 이제 대학 새내기 1년이나 다녔을까 군대가 날 불렀지 

Hook)
꽃 피듯 살아온 인생 꽃 지듯 살다 갈 인생 돌아보니 아름다웠던 인생 이젠 미련이 없네

Verse2) 
그래 나라의 부름에 난 주저 없이 갔지 값진 일이지만 어머니는 울었지 
대한의 건아라면 그 누구나 한번쯤은 치러야 할 관문이겠지만 
논산에서 너와 헤어지기 싫어 울며 밤 샌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두 손엔 이별통보 편지를 들고 연병장을 뒤로 걷는 힘찬 구보 
제대와 동시에 집안 꼴은 엉망 학업보단 취업이 우선시된 상황 
어렵게 구한 직장은 철이 없던 학창 시절 선생님의 수학 문제처럼 안 풀린다 
상승과 추락 롤러 코스터를 탄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구슬픈 인생사 
전세금을 마련하니 사랑이 없다 사람은 찾았는데 연애하면 퇴짜 

Hook)
꽃 피듯 살아온 인생 꽃 지듯 살다 갈 인생 돌아보니 아름다웠던 인생 이젠 미련이 없네

Verse3) 
어머니의 등쌀에 선을 보고 결혼을 하고 나니 꿀 맛 같던 신혼도 잠시
아이를 낳고 나니 더욱 무거워진 아버지란 위치는 돌덩이를 지고 사는 자리
돈 천원 아끼겠다고 대학교식당을 전전하며 먹던 점심 맛 은 아주 허당 이었지만 
어쩌리 때 이른 퇴근길 천 원짜리 과자를 사 들고 집 들어 서니 
못난 애비를 반기는 토끼 같은 자식 호두과자를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이놈들을 보니 더욱 빨리 뛰어야지 쑥쑥 커나가는 나만의 공주님 
집을 마련하고 이제는 허리 좀 필까 했더니만 결혼 자금에 또 등이 휜다 
평생 번 돈을 다 내주고 보니 내 마누라 머리 위에 내린 하얀 서리 

Hook)
꽃 피듯 살아온 인생 꽃 지듯 살다 갈 인생 돌아보니 아름다웠던 인생 이젠 미련이 없네


슬퍼도 참는다.

이 악물고 참는다.

견딘다.



우리 시대는 본질적으로 비극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를 비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큰 격변이 일어났고 우리는 폐허 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자그마한 보금자리를 새로 짓고 자그마한 희망을 새로 품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좀 어려운 일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순탄한 길이 이제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물을 돌아가든지 기어 넘어가든지 한다. 아무리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中

기어가든지 돌아가든지 피하든지 뭘 하든지 살아나가야 한다.

죽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 게 고통이었다. 긴장 때문에 자주 설사를 하고 이따금 토하기도 했다. 열이 나기도 하고 두통이나 팔다리의 마비를 느끼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다. 하루를 결석하면 그대로 며칠이고 쉬고 싶을 터였다. 그런 일이 계속되면 두 번 다시 학교에 갈 수 없다. 그건 동급생이나 교사에게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가 교실에서 사라지면 다들 내심 안도할 게 틀림없었다. 아오마메는 그들이 내심 안도할 일 따위는 결코 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괴로워도 기어서라도 학교에 갔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침묵을 견뎠다.


1Q84


내가 패배했다고 다른 사람들이 내심 안도할 일 따위는 해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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