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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빅숏

by Diligejy 2018. 5. 19.

p.10

반복적으로 바른 길에서 비껴나간 금융시스템은 신용을 잃었다. 하지만 월가의 중심부를 차지한 대형 은행들은 계속해서 성장하며 스물 몇 살짜리 젊은이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사회적 효용도 없는 일을 시켰다. 그 같은 문화에 반발하는 미국 젊은이들의 폭동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세대의 세상을 사서 조각조각 팔아치울 수 있는데 굳이 무너뜨릴 필요까지 있겠는가?


p.12~13

단순 스캔들로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오래전에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휘트니는 월가 은행가들이 타락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우둔함을 비난했다. 자본을 분배한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본을 관리하는 방법조차 몰랐으니까.


p.14~15

금융위기를 예측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을 많았지만 실제로 그 사태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신의 예측에 베팅할 만큼 배짱이 두둑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 


p.25

모기지채권은 과거의 기업 채권이나 정부 채권과는 상당히 달랐다. 단순한 단 한 건의 기한부 대규모 대출이 아니었다. 모기지채권은 개별주택대출 수천 개를 모아 만든 모기지 풀의 현금흐름에 대한 권리다. 이와 같은 현금흐름은 항상 문제가 많았다. 채무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 대출금을 갚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채권투자자들은 본래 주택담보대출에 투자하기를 꺼렸다. 보통 모기지채무자들은 금리가 하락할 때만 대출금을 갚고 더 싸게 재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다. 결국 모기지채권 소유자는 잔뜩 떠안은 현금을 더 낮은 이자율로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주택대출 투자자는 투자기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알지 못했다. 종국에는 이윤은 고사하고 가장 원치 않을 때 투자금을 돌려받기 일쑤였다. 나와 함께 살로먼브라더스에서 근무하면서 모기지채권시장을 창조했던 사람들은 그와 같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기발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각각의 주택대출로 모기지 풀을 형성하고, 주택소유자들의 상환금을 조각조각 나누어 발행하는 것이었다.


p.36

모든 서브프라임모기지회사들은 자사에서 창출한 대출의 소량을 보유했고, 그와 같은 대출에서 발생할 미래의 가치를 현재의 수익으로 기록했다. 회계규칙에 따라 대출은 조기상환되지 않더라도 상환된다고 추정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추정이 파멸을 부르는 엔진이 되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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