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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

토익보다 부동산 - 신문 읽을 수준만 될 수 있다면

by Diligejy 2018. 5. 21.
[신문읽을 수준만 될 수 있다면]
언젠가 88만원 세대라는 책이 유행했고, 그 책의 구호는 '청년들이여, 토플책을 내려놓고 짱똘을 들어라'였던걸로 기억한다.

이 책의 저자도 제목만 보면 '토익책을 내려놓고 부동산을 들어라'라고 하는듯 하지만, 내용은 책의 제목과 달리 그리 과격해보이지 않는다.
갭투자방법이나, 어디가 호가를 칠거라는 예측, 어떤 곳이 전매하면 좋다, 수익형 부동산은 어떤게 좋다더라 등 기법을 다룬 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르 포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저자가 말하진 않지만 이 분이 바라는 부동산공부수준은 신문을 봤을 때 skip하지 않고 대충 무슨말인지 알아먹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추론한 이유는 이 부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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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보다 부동산 190~191p]
부동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돈 되는대로 그때그때 그에 맞춘 공간에 살아야 한다. 내 삶의 공간을 돈에 끼워맞춘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설계하고 그에 맞는 공간을 미리 계획한다면 좀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부터 향후 내 집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재정계획을 꾸려 부동산을 준비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동산 공부는 그런 계획이 실현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야 청년들을 위한 법안이 나오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도 부동산 공부는 필요하다. 지금의 부동산은 4050세대 투자자, 그중에서도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정책이 만들어졌다. 20대 자체가 부동산에 관심이 없으니 그들을 고려한 정책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부동산대책을 살펴보면 청년을 위한 부동산대책은 늘 빠져 있었다. 젊은층 표심을 노리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나 행복주택과 같은 임대주택 물량을 공급하는 정도의 정책은 나오기도 하지만, 이들의 주거안정화를 정면에서 다룬 대책은 많지 않다.

하지만 20대가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하고 관심을 기울여 지적이나 건의를 이어간다면, 그리고 그에 대한 논의의 장이 인터넷이든 어디든 활발하게 재개된다면 어떨까. 정책입안자나 부동산업계의 주요참여자들이 20대를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그들의 수요에 따라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4050세대 다주택자의 집값이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주고 자산가들의 투자수입을 올릴 수 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만 골몰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 주거권을 보장하고 주거보호망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열심히 살아도 원룸 월세살이를 면치 못하는 지금의 부동산대책을 손질하려면 청년들이 우선 부동산을 공부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입안자들이 청년들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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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주거문제는 개개인이 투자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될 수준이 아니고, 사회정치적인 문제이므로, 이해당사자인 청년층이 자신들을 위해 주장할 줄 알아아 하기 때문에 부동산 공부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내 경우에도 금융, 경제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부동산섹션은 알수없는 숫자들과 전혀 관련없는 용인시, 평택시, 강남구, 대구시 등이 나오면 복잡하고 모르겠으니까 넘긴다.

부동산정책이 억수로 쏟아졌다 해도, 부동산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으니 그리 관심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도 나는 원룸에 살고 있고, 부동산시장에 진입해있는 세입자다. 자기 자신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시장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건 조금 더 잘 살기위해선 필수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토익책을 던질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토익책뿐만 아니라 오픽책도 잡아야 한다. 노동시장에서의 위치가 부동산시장에서의 위치를 결정하니까. 부동산 공부를 위해 법원에 경매물건이 뭐가 나왔나 보러 다니고, 경매수업을 들으러다닐 필요까진 없다. 그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견해를 세울 수 있을 수준정도면 된다.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한다고 바뀐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지만 자기주도성을 조금은 되찾을 수 있다. 최소한 어떤 흐름으로 망해가는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가끔 공부안될때 정도는 괜찮을 듯 싶다.

책은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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