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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이해

마이크로트렌드X - 마대넓얕

by Diligejy 2018. 7. 8.

우리의 머리카락은 끊임없이 자란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자라고 있다. 어느새 우리가 많이 자랐다고 인식할 때에는 머리가 수북해진 시점이 된다. 트렌드가 변하는 것도 이런게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시장을 '제대로' 관찰하기 어렵고 뒤쳐지기는 쉬운 게 아닐까?

분야에 관계없이 수많은 강의에서 노키아의 얘기를 들며 시장을 관찰해야 하고 그 흐름에 맞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곤 하지만 미세한 부분에서 시작하는 시장의 흐름을 세심하게 통찰한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그나마 범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넓게 보는 것이다. 이리저리 들춰보면서 얼마나 자랐는지 어떤 새로운게 있는지 넓게 보다보면 얕지만 조금은 새로운 것들이 연결되진 않을런지.

그래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그리 깊은 얘기를 하진 않지만, 넓게 얘기한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책 앞 부분에는 저자가 힘을 많이 주었기에 강한 흥미를 돋구지만 많은 소재를 다루다보니 그 힘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마대넓얕, 마케팅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붙여봤다.

여기서 마케팅이라 할 때 마케팅은 단순히 비즈니스적 마케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인, 영리 조직, 비영리 조직, 국가, 국제 모든 조직의 마케팅을 의미한다.
앞에서 말했지않나. 저자가 엄청 넓게 다뤘다고. 그러니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더라도 읽어볼만 하다.

맘에 안드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원하는 희망과 마주하는 현실 혹은 마주해야하는 미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어쩌겠나. 언제라고 마음 내키는대로 살 수 있던 세상이 있었던가.

최선의 방안은 폐쇄적으로 갇히지 않고 현실을 마주한 채 최대한 유리한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마주한다는 건 그저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게 아니다. 현실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지성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보면

한국인의 단백질 소비량이 탄수화물의 2배를 넘어섰다고 가정해보자. 
(책에서는 미국인의 예를 들었지만 한국인 사례로 극단적인 가정을 한다)

이런 데이터가 있을 때 해야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음 그래. 단백질 많이 먹네. 작작좀 먹지. 끝?.

아 쌀 농사 하시는 분들은 힘들거고, 닭가슴살이나 프로틴 업체들 분들이 좋아지시겠구나. 
근데 단백질은 소화가 잘 안되는데? 그럼 거기에 뭐가 파생되서 팔리게 될까? 이런 흐름은 얼마나 지속될까? 그럼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등등의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현실을 마주하는 태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를 갖추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우리의 관심과 경험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현실을 마주해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그럼 재미있는 여행이 되시길.


책은 출판사의 후원을 받아 읽었습니다!



밑줄그은 부분

p.18~19

스타벅스 경제의 근간은 커피와 차처럼 단순한 상품에서도 개인화를 추구하며 가치를 키우는 것이엇다. 각처의 사람들이 개인의 취향을 더 강하게 내세우면서 획일성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일테면 잘 가꿔진 잔디밭이 있고 하얀 울타리가 쳐진 교외의 주택이 무조건적인 선망의 대상이 아니게 됐다. 시장은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이든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 기저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소비자 집단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다양성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이 새롭게 생긴 다양한 선택안을 시험하고 결합하고 짝지어보면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많은 면에서 사람들이 더욱 결속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소비자들은 전혀 뜻밖의 행동을 보였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아서 그것만 고집하는 것이었다. 즉,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 선택을 더 안 하게 됐다는 얘기다. 일부일처제가 정작 결혼에서는 약화된 반면 상품 선택에서는 강화된 셈이다. 스타벅스에서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음료를 찾을 수 있게 된 지금, 대부분의 고객은 '어제도 오늘도 모카 프라푸치노 그란데'식으로 늘 마시는 것만 주문한다.

p.19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사람들은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그것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상이 파편화된다.

p.20

그런 이유로 최근 우리 모두가 보고 있는 현대 사회의 역설이 생겨났다. 선택의 폭은 확대됐으나 활기차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대중은 탄생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점점 더 땅굴을 깊이 파고 들어 가는 두더지족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에만 콕 틀어박혔다. 

p.20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사람들의 행복을 극대화하려던 움직임은 따지고 보면 오늘날 사회가 파열되고 사람들이 분열되는 현상을 일으킨 주범이기도 하다. 기술은 우리를 단결시키지 않고 서로 대립하는 양극단으로 분열시키는 데 한몫했으며, 그로 인해 중앙의 힘이 약화되고 있다. 개인화가 발달하자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마이크로트렌드가 초래한 강력하고도 예기치 못한 결과다.

p.22~23

세상에 공짜 앱은 없다. 단지 우리가 돈을 내는 앱, 광고주가 돈을 내는 앱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정보를 팔아 돈을 버는 앱이거나.

p.29

단백질 소비량이 탄수화물 소비량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과 농사를 짓는 살마들 사이의 분쟁은 서양 세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크나큰 전쟁 중 하나이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하나의 마이크로트렌드가 연 매출 수십억 달러의 농업기업을 소유한 사람들의 성쇠에,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토지의 용도와 오염방지 대책에, 수많은 사람의 식단과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10년간은 공고했던 밀 농가의 아성을 무너뜨린 목축 양계업자가 승자였다.

p.42~43

요즘 아이들은 기술 발전의 시대에 성장했지만, 동시에 경제 쇠퇴의 시대이기도 해서 부모들에게 경제를 걱정하는 말을 끊임없이 들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미국과 세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이 말에 깜짝 놀랄 사람도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중산층만이 아니라 중상류층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다. 그간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많았고,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보도는 중산층 4명 중 3명이 소득 사다리에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며 중상류층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략한 것이다.

번영 속에서도 세상을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역트렌드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깊숙한 곳에서 구경제와 신경제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각종 산업이 더욱 디지털화되거나 일부분이나마 디지털성을 띠어가는 와중에 미국인들은 구경제의 대통령을 뽑았다. 자신의 제일가는 임무가 중서부 지역의 생산직 일자리를 되살리는 것이라 믿고, 그 자신이 평생 물리적 인프라 건설에 종사한 도널드 트럼프 말이다. 영국에서도 포퓰리스트 혁명으로 이민, 무역, 세계화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 또한 생산직 일자리의 이동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p.62

한국에서는 유연근무제처럼 여성이 아이를 낳고도 경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진보적인 노동정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육아휴직을 쓴 여성에게 복직을 보장해주고 휴직 기간 중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도 2001년에야 도입됐다. 한국과 같이 전통적으로 여성을 살림꾼이자 양육자로 보는 인식이 매우 강한 나라에서는 이인자 남편의 입지가 그리 탄탄하지 않다. 이대로 가면 한국인들은 제대로 된 대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불편한 진실에 눈을 뜨게 될 우려가 있다.

p.68~69

일에서 교육과 개인의 성공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여성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커졌다. 과거 같으면 매일 단순노동을 반복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아이를 보는 것을 선호할 법도 했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다면, 그런 자리를 마다하고 종일 집에 있는 것을 택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노동의 질이 향상됐으니 일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당연지사였다. 여기에 더해서 피임이 쉬워지고,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여성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소득이 늘어나는 등 결혼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을 때 유리한 점이 조금씩 많아지면서 비혼족이 증가했다. 특히 학력이 높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계층에서 비혼족의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비혼족을 선호한다. 기혼자와 비교해서 개인사로 휴가를 내는 일이 적고, 건강보험 비용도 적게 들어가며, 불평 없이 더 오랜 시간을 근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혼족은 '딸린 식구'에게 발목 잡히지 않고 더 자유롭게 자신이 꿈꾸는 일에 매진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까지 비혼족은 더 많이 일할 수 있고 잘하면 더 빠르게 승진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만 봤지, 3개월 유급 휴가도 못 쓰고 교사 면담을 위해 조퇴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혼족이 5년마다 3개월간의 유급 안식 휴가를 요구하는 미래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또 어쩌면 다른 식구가 없어서 1인분의 건강보험료만 나가니까 회사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보너스를 달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페이스북 같은 기술기업에서는 여직원들에게 난자 냉동비까지 지급하면서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는 동시에 그들이 회사에 더 오래 붙어 있을 수 있게 한다.

p.106

온라인 데이트계에 처음으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생긴 것은 앱이 등장하고서다. 복잡하고 불편했던 PC용 프로필이 간편하고 직관적인 모바일 앱으로 대체되어 친구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p.107

온라인으로 만난 커플 중에서 48퍼센트가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한다고 한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만난 부부가 오프라인에서 만난 부부보다 결혼 만족도는 더 높고 이혼율은 더 낮은 편이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p.110~111

모바일 데이트에서 가장 강력한 트렌드는 나이 많은 이용자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부터 70대의 미망인에 이르기까지 높은 연령대에서 온라인 데이트로 짝을 찾는 미국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스티치 같은 모바일 데이트 앱도 나와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55~64세 연령대에서 온라인 데이트 이용자의 비율이 2013년 6퍼센트에서 2015년 12퍼센트로 뛰었다. 이런 증가 폭이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집단에서 65퍼센트가 '기혼자'임을 고려하면 나머지 독신자 중 3분의 1정도가 온라인 데이트를 이용하는 셈이다.

p.145

미국의 대학입시 산업은 연간 10~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남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성 특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남자의 심장 질환 발병률이 여자의 2배인 불가사의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입할 것을 요구하는 정치적인 움직임도 없다. 뒤처지는 남자 중 상당수가 계속해서 포퓰리스트 혁명으로 기울 따름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남들은 다 형편이 좋아지고 있는데 자기만 성공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 이유가 무역과 이민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남들은 다 받는 복지 혜택을 자기만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요인들은 연막에 불과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을지 모르나, 어쨌든 이 남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민주당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지지자로 남을 것이다.

p.152~153

고령층에 뜻밖의 선물이 된 것도 있다. 모든 사람의 삶을 더 편하게 해주는, 이른바 접근성 향상 기술이 그것이다. 일례로 유럽에서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면서 노인들의 '접근 편의성'을 키운 정보와 통신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이콘을 더 크게 표시하고, 이메일과 카메라 기능을 간편화한 스마트폰들이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토요타는 최근에 노인들이 물건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p.165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가장 많은 집단인 밀레니얼 세대 독신자들이 오히려 음식을 먹는 데 가장 적은 시간을 들인다. 이들 한끼뚝딱족은 휴대전화 속에서 거리를 누비는 조그만 자전거 아이콘으로 음식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고, 애피타이저나 디저트 같은 것을 굳이 따지지 않고 한꺼번에 먹어 치운다.

p.215

위스콘신주에 있는 32M이라는 회사에서는 원하는 직원에 한해 RFID 칩을 몸에 이식해 매점에서 간식을 사고, 문을 열고,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복사기를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칩은 스마트폰과 연동될 수 있다. 몸속에 칩이 들어 있다면 굳이 애플워치로 걸음걸이를 추적할 필요가 있을까? 스마트폰의 지도 기능은 길을 찾는 데 유용하지만 위성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데 몸속에 길 안내 시스템이 들어 있다면 숲속에서도 길을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p.228

시스코는 현재 인도에서 인구의 28퍼센트인 인터넷 사용자가 2021년에는 무려 59퍼센트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한다.

p.257

신종 러다이트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플립폰에 열광하고, 과거의 향수에 젖어서 노키아가 되살아나고, 모토로라에서는 레이저폰 몇 주년 기념 버전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패션계에서도 관심을 보여 샤넬에서 복고풍의 블랙베리 케이스가 출시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렇다면 마케터들은 접속 차단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응할 방법을 고심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원할 때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비행기 모드나 방해 금지 모드를 변형한 기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p.300

각종 여론조사 자료를 검토해본 나의 경험에 비춰 보자면,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가정이 생기는 기적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종교에 큰 관심이 없다. 온라인 데이트 앱인 틴더가 없었다면, 이렇게 연애하고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기간이 5년 늘어났다는 사실이 교회 청년부에 엄청난 호재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연애 상대를 찾는 주요 경로가 되면서 종교는 이런 인생의 과도기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 자신을 무교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5분의 1로, 다른 어떤 세대보다 높다.

p.307

돈 많은 덕후 마이크로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영화나 드라마만 살펴봐서는 안 된다. 돈 많은 골수 덕후들은 덕후 문화를 수동적으로 소비하지만 않고 그것으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

p.335~336

코리안 뷰티의 성공과 관련하여 미용 트렌드와 브랜드에 길잡이가 될 만한 교훈이 있다.

첫째, 외국 화장품은 정치와 정책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테면 중국이 한국 내 미국의 행보에 불만을 품고 한국 화장품 수입을 금지한 일이 그렇다.

둘째, 이런 제품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한국산 화장품은 미국의 검사요건 중 일부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p.416

선거 승리를 위해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주변부 집단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은 대단히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만일 선거의 추가 교외의 중산층 가정에서 오른쪽에 있는 성난 육체 노동자 계층이나 왼쪽에 있는 사회주의자들 같은 주변부 유권자들에게로 기운다면, 선거로 국민이 하나가 되기는커녕 분열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 선거 캠프에서는 합리적인 해법으로 새롭게 중심을 잡는 게 아니라 저열한 정서에 영합하는 데 치중할 것이다. 경선 결과는 더욱더 양극화될 것이고 본선에서는 '너 죽고 나 살자'식 네거티브 공세가 판을 칠 것이다. 무역 환경 이민과 같은 문제를 두고 타협안이 도출되지 못하고 교착 상태가 더 심해지거나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하는 행정명령이 나올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악순환으로 미국 정치체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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