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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만약은 없다(2)

by Diligejy 2016. 10. 22.

p.181~190

40대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 S의 증세는 날로 악화되어갑니다. 발병 초기에 환청이 조금 들리기 시작할 때는 정말 열심히 치료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약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진료도 빼먹지 않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정신은 온통 혼미해지고 침은 바가지로 받아야 할 정도로 쏟아지더라구요. 손발은 어찌나 마음대로 움직이는지 몸은 또 왜 그렇게 앉아 있을 수도 없게 근질거리는지 약을 끊으면 환청이 들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병은 나아지지 않고, 부작용에는 지치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약해지니 그냥 집에 우두커니 있었습니다. 병 수발하다가 지쳐버린 남편은 몇 년 전에 도망가버렸어요. 그래서 환청, 환시, 환후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제법 자유로운 삶입니다. 환청이 들리면 답하고, 환시가 보이면 같이 뛰어놀아요. 최근에는 친했던 동무들도 만나고, 옛날에 키웠던 강아지도 만나고 있어요. 덕분에 집에 있어도 하나도 외롭지 않습니다. 오늘은 눈을 떠보니, 나를 미워만 하고 성만 내다가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고 나갔던 남편이 다정한 얼굴로 찾아와 있네요. 우리는 오랜만에 따뜻한 차도 끓여 마시며 따뜻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훈훈한 분위기를 보니, 이제 다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아, 사랑하는 우리 남편. 앗, 근데 갑자기, 남편이 복통이 왔다고 외치더니 배를 감싸쥐어요! 배가 끊어지는 것 같다며 방 안을 데굴데굴 구르네요. 급기야 이 사람이 장롱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배를 끌어안고 꼼짝할 생각을 안 하네요! 이거 어쩌면 좋죠? 사랑하는 남편이 이대로 콱 죽어버리는 거 안리까요? 도움을 요청해야 하겠어요!


오늘도 불철주야 현장에서 눈썹 휘날리게 고생하는 119구급대원 M은 퇴근 전 마지막 지령을 받고 현장에 도착합니다. 퇴근하고 맥주 한잔하러 가기로 동료들과 약속도 해놨구요. 벌써부터 목구멍으로 차가운 맥주가 꼴깍거리면서 넘어가는 느낌에 침이 고입니다. 복통 환자 한 명만 병원으로 실어다 놓으면 오늘 일은 끝이죠. 급한 마음에 초인종을 누르니 아줌마가 혼자 나옵니다. 분명 이분은 보호자고, 환자는 침대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겠지요. M은 환자가 어디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주머니는 M을 침실로 고이 안내하더니, 단호한 표정으로 장롱 문을 벌컥 열고 잘 개져 있는 이불 한 채를 가리킵니다.

"저기 지금 우리 남편이 배가 끊어질 듯이 아프대요!"

"저, 남편분이 지금 어디 계신 건가요?"

"여기 보이잖아요. 우리 남편이요. 지금 배를 잡고 뒹굴고 있잖아요."

"아!"


만감이 교차합니다. 많은 진상을 봐왔지만, 세상은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지금 이불을 가리키며 남편이라고 부르는 거잖아요. "저기, 이불은 이송 대상이 아닙니다." 이래야 하나요? 아니면, "제정신이신가요?"라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아주머니의 단호하고 이글거리는 표정을 봐서는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습니다. 아마 정신이 어쩌고를 언급하면 아주머니에게 된통 당할 분위기입니다. M은 급히 상황판단을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픈 사람은 맞잖아.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정신머리가 아픈 거지만.' M은 빠른 퇴근을 위한 구국의 결단을 합니다. '그냥 전부 다 실어서 병원에 갖다놓자.'


이송을 하려니 이불을 모시는 아주머니의 자세가 보통 확신에 찬게 아닙니다. 이런 건 경험 많은 저도 처음 해보네요. 이불을 정성스럽게 들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119카트에 눕힙니다. 각진 분이라 카트 모변에 정확히 누우시네요. 떨어지지 않게 안전벨트도 채웁니다. 그리고 카트를 밀어 119구급차 뒤에 거치하고 안전하게 고정합니다. 진짜 환자인 S씨는 보호자 간이의자에 앉아 이불을 간호합니다. 저 정성스럽고 걱정스러운 표정! 역시, 제 결정은 옳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해결책이었던 것입니다.


신규 응급실 간호사 J는 몰려드는 환자로 정신이 나갈 지경입니다. 주야장천 안 바쁜 시간이 없는데,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더 죽을 맛입니다. 신규 발령을 받자마자 어수룩한 일처리 때문에 존경하는 차지charge 선생님께 하루도 혼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방금도 투약을 헷갈렸다가 정말 매몰차게 꾸중을 들었네요. 정신 추스를 틈도 없이 야속한 환자들은 줄어들 기미가 없어요. 지옥입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 이 아비규환을 뚫고 범상치 않은 119카트가 한줄기 빛처럼 응급실을 가로지르네요. 벌써 예감이 안 좋고, 한숨이 푹, 하고 납니다. 일단 빨리 가서 접수부터 해야겠어요. 이송 침대가...... 응? 자세히 보니 뭔가 화려한 무늬가 실려 있습니다. 아니! 안전벨트를 찬 이불이라니! 119카트에는 각종 인간 같지 않은 진상들이 실려오지만 진짜 인간이 아닌 것이 실려오는 것은 처음 봅니다. 이불은 안전하고도 침착하게 누워 있다가, 침대를 접으니 예쁘게 일어나 앉기도 합니다. 하하.


J는 119구급대원 M에게 사정을 전해듣습니다. 허탈하네요. 왜 인간도 아닌 이불을 각 잡고 싣고 왔는지 원망스럽고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이글거리는 보호자의 눈빛을 보니 비슷한 업계 사람으로서 이해도 갑니다. 일단 연기에 동참해야겠어요.


"자, 이쪽으로 오세요."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구석 침대로 구급대원과 보호자를 안내해 안전벨트를 천천히 풀어줍니다. 그리고 이불이 흐트러질세라 예쁘게 침대에 눕힙니다. 보호자는 이불에 이불을 덮어주고 있네요. 그러고 보호자 의자에 다소곳하고 사뿐하게 앉습니다. 이 광경이란.


일단 접수를 해야 진료가 가능합니다. 보호자에게 환자 접수를 시키니 끝끝내 집 나간 남편 이름을 댑니다. 뭐, 그러라고 하죠. 이불은 중년 남성으로 기록됩니다. 접수 시에 기록하는 생체 징후는 어떻게 하죠? 일단 이불의 혈압과 맥박을 잴 수 없으니 보호자의 혈압과 맥박을 잽니다. 아주 안정적이군요. 이제 주 호소 증상을 기록해야 합니다. 주 호소 증상...... J는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주 호소 증상은 최대한 간결하고 정확하게 기술한다. 객관적인 한 문장으로. 그래, 바로 이겁니다. J는 차트에다 필사의 명문을 적습니다.


'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응급실 차지 간호사 L은 어수룩한 일처리로 헛다리를 짚고는 옳은 소리라고 헛소리만 해대는 신규 간호사 J와, 정말 헛소리만 하는 환자들 때문에 당장 이 일을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입니다. 방금도 그 바쁜 와중에 짬을 내서 투약을 잘못 준비한 신규 간호사 J를 눈물이 쏙 빠지게 혼냈습니다. 혼낼 시간도 아껴가면서 2배속으로 혼냈어요. 저 친구는 도저히 일이 늘지 않아요. 매번 이 실수 저 실수를 창의적으로 반복합니다. 그 와중에 신규 환자는 미어터지게 오는군요. J랑 일하는 시간은 유독 더 괴로운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응급실이 정말로 빵 터져나가겠어요. 아, 정말 오늘따라 왜이리 사건 사고가 많은가요.


또 신규 환자가 왔나보군요. 어찌나 차트가 많이 쌓여 있는지, 신규 환자를 기록한 차트만 받아들어도 한숨이 절로 납니다. 신규 간호사 J는 방금 혼쭐이 나서인지 신규 환자 차트를 들고 벌써부터 살살 눈치를 보는군요. 눈빛이 분명 사고를 또 하나 치고 온 것 같습니다.


"빨랑 차트 내놔봐."

"저......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


J가 조심스럽게 환자의 생체 징후와 주 호소 증상이 적힌 종이를 내밉니다. 주 호소 증상란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아니 이건 또 뭔소리인가요! J는 이제 정점에 달했습니다. 대애단한 친구군요. 아무래도 너도 그만두고 나도 그만둘 때가 왔나 봅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얼굴도 까먹어가는 남자친구 생각이 나네요. 지금 응급실이 시장통인데 당장 무슨 일인지 물어볼 기운도, 혼낼 기운도 없어요. 혼내는 건 이따가 해야겠어요. 이런 호소 증상이 전산상으로 올라오면 우리 의료진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그냥 말이나 예쁘게 고쳐놓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이 알아들어야 할 것 아닙니까. 늘 하던 대로, 주 호소 증상은 언제나 간결하고 정확하게.


'배가 아파요.'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P는 벌써 열여섯 시간 동안 연속근무중입니다. 오늘도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까지 출근해 8시부터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밤 12시쯤 되었으니 그쯤 된 거죠. 일은 막노동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람을 누르고 꿰매고 치고 소리지르고 자판을 후려치고 차트에 영어로 된 의학용어를 휘갈기는 노동이지요. 손발이 노곤해지고 지칠 시간입니다. 실은, 그런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언제나 그렇습니다. 방금도 취객이랑 멱살을 드잡고 부모님 안부를 물었습니다. 제 부모님이 지금 평온치 않은데다가, 양육 방식도 잘못되었다고 알려주시네요. 크게 알고 싶지 않았는데요. 그럴 때마다 그냥 싹 다 앓다 죽게 놔두던지, 아니면 전부 던져놓고 도망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아휴.


P는 환자가 약간 정리되자 당직실로 들어와 책상 위를 두 다리를 뻗고 화면상에 나열된 환자 목록을 누릅니다. 그리고 머리도 식힐 겸 잠시 인터넷 서핑을 시작합니다. 격무에 지친 몸과 머리를 쉬게 하는 방법은 역시 편히 앉아서 인터넷 지라시나 보면서 원격으로 오더를 뿌리는 것입니다. 어차피 근무하는 24시간 동안은 유도탄처럼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의 노티가 쉬지 않고 저를 쫓아오거든요. 화장실에 앉아 있어도 전화가 오고, 피 터지는 상처를 벌려 들여다보고 있어도 차트가 날아옵니다. 이게 그나마 육신을 좀 편히 하며 시간을 좀 버는 방법이죠. 응급실에서 경력이 좀 되니 이제 책임 간호사가 만들어놓은 전자 차트만 보면 초기 오더 정도는 자유롭게 뿌릴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응급실에 아파서 누운 사람이니 기본적인 처치만 일단 시켜놓고 나중에 환자를 다시 확인해서 정밀히 방향을 정하는 겁니다.


아, 방금도 배가 아프고 생체 징후가 안정적인 중년 남자가 한 명 왔습니다. 정말 흔하게 자주 오는 케이스입니다. 이런 사람은 미리 수액 달고 피검사 하고 사진 찍어놓으면 진료가 편합니다. 환자는 조금 있다가 직접 파악하고요. 일단 좀 쉬어야겠어요. P는 컴퓨터 화면에다가 처방을 입력합니다. 복통 환자용 루틴 오더에, 소변 검사에, 엑스레이를 찍고, 아, 복통 환자용 진통제도 섞어주고요. 참 빠르고 편하죠?


응급실 인턴 K도 열여섯 시간 연속근무중입니다. 응급실 근무를 시작할 때 동료들이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라고 겁을 줬는데, 각오했던 것보다도 더 생지옥입니다. 별의별 일이 다 눈앞에서 벌어지는군요. 방금 눈앞에서 한 취객이 존경하는 전공의 P선생님한테 부모님 안부를 묻고 출생의 비밀을 큰소리로 설명하는데, 정말 그런 참신한 욕은 처음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을 평생직장으로 정하고 근무를 할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한 달도 못 채웠는데 기진맥진인데요.


오늘도 근무를 시작하고서 자리에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뛰어다니기만 했습니다. 밥 한 끼도 못먹어서 눈알이 핑글핑글 돕니다. 곡기를 끊었더니 뭐든 먹을거리로 보이네요. 벌써 3킬로그램이 빠졌어요. 이 기회에 다이어트 하는 건가요. 아휴. 그 와중에 피크타임이라고 물밀 듯이 들어오는 환자와, 쌓여가는 수액세트가 원망스럽습니다. 정말이지 저놈의 수액세트와 차트는 어디서 저리 나오는지 도저히 끊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환자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것은 좀 쉬워요. 접시를 들고 가서 주사를 놓고 수액을 연결하고 오면 되는 일이니까요. 말이 나온 김에 수액이나 달면서 쉴 궁리를 해야겠군요. 마침 성인 남자의 수액세트가 나옵니다. 아마 핏줄도 굵고 무난할 겁니다. 저거네요, 일단 주사를 놓으며 틈을 봐서 입에다 곡기를 넣을 궁리나 좀 해야겠습니다.


K는 수액세트가 담긴 접시를 들고 환자가 누워 있는 조용한 침대로 갑니다. 그리고 커튼을 걷고 으레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환자에게 말합니다. "X님, 수액 좀 맞으실게.... 응?" 저게 뭐지요! 이불이 이부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X님, 어디 가셨나요?"


보호자로 보이는 아줌마는 광채 나는 눈빛으로 이부자리를 단호하게 가리킵니다. "여기 계시잖아요."


분명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것은 우리 병원에는 없는 오색찬란한 이불입니다. "네? 환자 분이 안 계신 것 같은데요. X님 잠깐 화장실 가신 거죠?"


"아닌데요. 지금 여기 누워 계시잖아요."


K는 다시 한번 눈을 씻고 침대 위를 샅샅이 살펴봅니다. 침대에는 각마저 정밀하게 잡혀 있는 이불이 베게까지 베고 누워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아노미입니다 수액세트를 살펴보니 처방의는 존경의는 P선생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이 직접 이불에다가 수액을 지시한 거겠죠? P선생님은 틀린 적이 없단 말이에요. 방금 부모님 욕을 듣고 너무 혼란스러우셨나. 아닐 텐데요. 이걸 꽃는다면 말라가는 나무에 영양제를 꽃는 것 같은 건가요? 응급실 근무 경험이 미천한 인턴이라...... 인턴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이런 것까지 하는 것이 진정한 인턴인가요? 그렇다면 주사제는? 이불 소변 검사는? 이불 엑스레이는요? 이불을 쥐어 짜서 소변을 얻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엑스레이를 찍는 건가요? 정말 응급실은 별별 일이 다 있다는데, 이거야말로 인계장에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상황입니다. 친구들은 겁만 줬지 이런 얘기는 하지도 않더군요. 아, 미천한 제가 해결할 사항이 아닙니다. 스테이션에서 좀 알아봐야겠어요.


"16번 베드 환자가 이불인데요?"

"응? 인턴 선생님, 뭐라고요?"

뒤늦게 상황을 팡가하러 뛰어온 차지 간호사 L은 엉킨 이부자리와 접시에 담긴 수액세트를 보고 혼잣말합니다. '이참에 사직서를 내고 고향에 좀 가봐야겠어. 그동안 부모니께도 소홀했고......"


간밤에 조현병 환자 S를 정신과 격리실에 황급히 처박은 의료진은 근무가 끝난 밝은 아침에 모여 펄펄 끓는 감자탕 앞에 마주앉습니다. 지옥에서 잠시 빠져나온 신규 간호사 J, 차지 간호사 L, 인턴 K와 전공의 P도 전부 밝은 얼굴입니다. 간밤의 일들을 각자 떠드느라 참 부산스럽고 유쾌합니다. 물론, 진하게 만 소맥이 빠질 수 없겠지요. 그들은 잔을 모으고 아침부터 건배사를 외치며 방금 부은 소맥을 시원하게 쭉 들이켭니다.


"건배합시다. 우주 최초로 이부자리에다가 수액세트를 처방한 레지던트 P를 위해서! 그리고 지구에서 복통을 앓는 모든 이불을 위해서!"


p.196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습니다. 준비가 있으면 우환이 없다는 말이라고요? 아닙니다. 비가 있으면 환자가 없다는 말이지요. 이건 보통 병원에서 잘 통하는 말입니다. 빗줄기를 뚫고 병원까지 오는 귀찮음을 이길 만큼 큰 통증이 있어야 병원에 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응급실은 다릅니다. 비가 억수같이 오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벼락이 떨어져도,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응급실 침대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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