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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인구와 투자의 미래

by Diligejy 2017. 4. 21.

p.7

필자도 한때는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생활을 20년 이상 지속하다 보니, 경제와 자산시장이 그렇게 단 하나의 '변수'로 설명되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p.8

질문 하나만 던져보자.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주요국에서 모두 베이비 붐 세대(1946~1964년생)의 은퇴기를 경험했는데, 이들 중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겪은 나라가 있는가?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016.6.pdf

 

p.10~11

한국의 주식과 아파트 수익률은 어떨까? 2001년 이후 2016년까지 한국 주식의 복리 수익률은 8.5%에 이른다. 배당수익률은 제한 수치다. 만일 연 평균 1.6%에 이르는 배당금을 주식에 다시 투자했다면 한국 주식의 연 복리 수익률은 10%를 넘어섰을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 아파트의 투자 성과는 연 4.0%였다. 특히 아파트를 구입할 때 평균적으로 주택 가격의 52% 정도를 빌려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투자의 실제 수익률은 연 8%를 넘어선다.

 

p.11~12

한국 노인 중 빈곤층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무려 51,2%에 이른다.

 

한국 노인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1970년에 45세 남성은 고작 23년 더 살 수 있었지만(평균 68세 사망),

1990년에 45세 남성은 기대여명이 27년으로 늘어났고(평균 72세 사망),

2015년에는 기대여명이 35년이 되었다(평균 80세 사망).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지난 45년간 12년 늘어났으니, 대략 10년마다 기대여명이 3년씩 연장된 셈이다. 만일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2034년엔 45세인 남성의 기대여명은 41년이 된다(평균 86세 사망).

 

p.12~13

시기나 기준과는 상관없이 '인구절벽'가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대동소이하다.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가 위축되고 자산시장이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부분이 적지 않다. 농경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을 때는 '인구가 곧 국력'이었다. 그러나 1%가 99%를 먹여 살리는 이른바 '지식경제'에서도 이런 주장이 사실일까?

이런 고민도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다.

 

p.13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015년까지 미국의 경제 규모는 1.2배 커졌고 주가는 1.9배로 뛰었다. 부동산 가격도 서브프라임 이전인 2006년 수준에 거의 근접할 만큼 회복된 상황이다(2006년 대비 0.7% 하락). 일본처럼 1990년대에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독일 경제도 마찬가지다. 독일 경제 규모는 20년 전에 비해 30% 커졌으며, 부동산 가격은 1.1배, 주가는 5.2배 상승했다. 영국도 2005년에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며 인구 감소의 우려가 컸지만, 이후 10년간 경제 규모는 1.1배 성장했고 부동산 가격은 2.6배, 주가는 1.1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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