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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마음 아프지마

by Diligejy 2017. 5. 12.
p.46
저는 '겁쟁이'의 미래형 유사어가 '적당히' 같습니다. 겁쟁이로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만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거거든요. 실질적인 행복의 산물은 주변과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기에, 에너지가 안으로만 쏟아지면 실제 삶은 '적당히' 이루어지거나 공허하고 허무해지기 일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요.


p.47

겁쟁이의 핵심적인 특징은 순수해 보이는 외양 뒤에 숨어 있는 이기심입니다. 손해 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항상 불안하죠. 비즈니스의 핵심은 기회비용의 계산입니다. 무엇을 주고 무엇을 더 받을 것인가가 이슈죠. 심리 경영도 마찬가지에요. 겁쟁이 심리 상태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큰 성과를 이룰 수가 없어요.


p.49

겁쟁이는 에너지가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에너지가 너무 커서 주변으로 발산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안으로 향하게 하고 숨어서 걱정만 하는 사람들이지요.

p.141
약속은 이처럼 소중한 겁니다. 내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이루는 가장 작은 문장이기 때문이죠. 수많은 염세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인생이 허무한 거라면, 그 허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의미로 무장한 내 인생의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만들어가는 약속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야 해요.


p.164
지극히 피동적이고 반강제적인 순종을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심리학적으로는 그것이 쌓이면 화병이 되는데 말이죠, 그 화마저 다 소진되면 어떻게 되냐고요? 완전한 무기력 상태가 되어버려요. 무중력 상태에 붕 떠 있는, 영혼의 무게만이 깃털처럼 느껴지는, 그러나 심리적 압박감은 간헐적으로 강하게 찾아오는, 생명력은 없지만 죽지도 못하는 좀비 같은 상태가 되어버리죠.


p.170

진정한 사랑, 성숙한 사랑을 하려면 자신의 자아를 둘로 나누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대로 느끼는 자아와, 그 관계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자아로 말이죠. 그래야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기다리는 사랑을 할 수 있답니다.

p.202
저는 '기계제인 친절이 싫다'는 말이 너무 웃겨요. 같은 인격체인데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친절이 얼마나 순수할 수 있겠어요. 진짜 존경은 진짜 존경해야 나오는 것이고, 진짜 친절은 그 사람에 대한 진짜 애정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죠. 다 같은 인간인데 인간이 기계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기계적 친절이라 싫다니 참 어리석은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p.224
'오늘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한 달에 한두 번씩 던지면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소중한 죽음을 활용한 의미치료법입니다.

p.226
나는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을 사랑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거야. 하지만 남 걱정하는 데 내 삶을 쓰기는 싫어. 나도 언젠가는 죽는 시한부 인생이니까. 대신 내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충실하게 살아갈 거야. 그게 곧 나와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성실한 애도반응이야

p.280~281
많은 사업가들과 상담을 하며 느낀 건데요. 사업에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소가 가장 중요합니다.

첫째, '돈에 대한 욕심'입니다. 설사 돈을 못 벌더라도 내 사업을 한다는 기쁨에 창업하시면 100% 망합니다. 사업은 기쁜 일이 아니에요. 엄청난 자기희생과 노력이 99%입니다. 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돈을 엄청 좋아하고 바쁘게 뛰어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간쓸개를 다 내주어도 상관없어야 합니다. 을이 아니라 을의 할아버지라도 돈을 위해서라면 기쁘게 일할 수 있어야 하지요. 하버드 MBA 했다고 사업에서 성공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업에 성공하신 분들 보면 티는 안 내도 돈에 대한 욕망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어느정도로 강하냐고요? 자신의 자존심을 해쳐 감성 시스템이 망가질 정도로요. 거의 중독 수준의 갈망이지요. 돈에 대한 갈망도 개인에 따라 편차가 심합니다. 당신처럼 독립심,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아름다운 심리적 목표로 창업을 하면 거의 100% 망합니다. 왜냐하면 사업이란 심리를 버리고 돈을 버는 활동이니까요. 목표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에 그 목표는 이룰 수 없고, 결국 사업을 지탱할 동기 에너지가 사라지게 됩니다. 사업은 당연히 멈출 수밖에 없겠지요.

두 번째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집중도'입니다. 모든 사업은 결국 휴먼 비즈니스입니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과 그 사람들을 집요하게 관리하는 집중력과 끈기가 필수이지요. 좋은 사업 파트너와 일을 하면 망할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당신이 적어도 망하는 사업을 하지 않도록 막아줄 테니까요. 당신처럼 에너지가 자신에게 쏠리는 사람, 나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은 경영자로서 한계가 있습니다. 나쁘거나 모자란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경영자적 측면입니다. 경영자는 단 둘이 하는 구멍가게라도 사람 관리에 엄청난 에너지를 들여야 합니다. 사람 관리의 목적은 우정을 위해서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한 휴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이지요. 결국 돈을 버는 데 장애가 되는 사람을 잘 쳐내야 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만둔다는 직원도 당신처럼 사람 좋은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요. 만일 당신이 그렇다면 돈에 미친 독한 파트너를 구했어야 합니다. 양쪽 다 심리적 독립감을 위한, 폼과 품격을 위한 창업을 했으니 망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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