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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세상 물정의 사회학

by Diligejy 2017. 5. 12.

p.18~19

타락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처지로 전락한 처세술이라는 단어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리하여 처세술을 익힐수록 좋은 삶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인 처세술을 익힘으로써 좋은 삶에 모두가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공의 비법으로 처세술을 타락시킨다면 우리는 처세술 습득을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하겠지만, 좋은 삶을 향해 가는 비법이라는 의미로 복원된 처세술을 위해서는 자기계발서 대신 세상물정의 이치와 냉정하게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태어나서 단 한번만 삶을 살 기회를 얻는다. 한번뿐인 삶은 연습을 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각자의 삶에 대해 우리는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절실하다. 각자는 이 우주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에 가장 진지하게 몰입하는 주체이다. 고통 회의 기쁨 사랑 의심 기대 분노 질투 등등으로 버무려진 삶이라는 맥락에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절실하게 반응한다. 각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가장 절실하게 다가서지만, 절실함이 반드시 항상 좋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공격과 방어의 기술로 이끌지는 않는다. 때로 그 절실함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눈에 씐 콩깍지이기도 하다. 그 콩깍지는 엉뚱한 길로 개인을 데려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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