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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국소설

공터에서

by Diligejy 2017. 5. 27.

p.46~47

터져 나오는 울음과 울음을 누르려는 울음이 부딪치면서 울음이 뒤틀렸다. 입 밖으로 새어 나온 울음이 몸 속에 쟁여진 울음을 끌어냈다. 몸 밖의 울음과 몸 안의 울음이 이어져서 울음은 굽이쳤고, 이음이 끊어질 때 울음은 막혀서 끽끽거렸다. 그 울음은 남편과 사별하는 울음이 아니라, 울음으로써 전 생애를 지워버리려는 울음이었으나 울음에 실려서 생애는 오히려 드러나고 있었다.


p.64~65

.세상은 무섭고, 달아날 수 없는 곳이었다. 기억은 바래어져서 현실감이 없었지만, 임박한 죽음보다 더 절박하게 마동수를 옥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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