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결핍의 경제학

by Diligejy 2017. 5. 29.

p.62

'집중'은 긍정적이다.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어떤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터널링'은 그렇지 않다. 결핍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을 유도해서 어쩌면 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p.64

인간의 정신이 가진 기본적인 특성이다. 어떤 것 하나에 집중하면 이것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모든 것들은 억제된다. 억제는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을 기억하는 일은 어쩐 일인지 한층 어렵다. 당신을 화나게 만든 어떤 특성에 집중할 때 좋은 기억은 억제된다.


p.65

목표 억제는 터널링에 내재하는 기제(메커니즘)이다. 결핍은 어떤 강력한 목표, 이를테면 현재의 급박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생성하고, 이 목표는 다른 목표들이나 고려해야 할 것들을 억제한다.


p.78

흔히 일은 오늘 당장 끝내야 하지만 아이들은 내일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결핍의 순간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낭비되었는지 돌아볼 때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임박한 결핍은 어마어마하게 커 보이고, 이것과 관련이 없는 다른 중요한 것들은 모두 무시된다.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때, 그렇게 놓치고 지나간 것들은 차곡차곡 쌓인다. 하지만 이것을 관심 부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당사자는 자신의 그런 행동을 후회하기 때문이다.


p.88~89

지속적인 근심거리는 우리의 정신을 잡아당기며 우리를 빨아들인다. 외부의 소음이 사람들로 하여금 명쾌하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산만함을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핍은 사람들의 내면에 그런 혼란을 생성한다.


p.115

우리가 가난한 상태의 농부를 만났다면, 그의 제한된 능력을 개인적인 특성 탓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서 그의 제한된 능력은 한 개인으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진짜 능력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수확 이전의 몇 달 동안에 돈에 쪼들리는 바로 그 상태가 낮은 지능을 드러내게 만들고 인지제어cognitive control 능력을 위축시켰던 것이다.


p.187~188

검소함은 결핍과 다르다. 검소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원칙에 입각해서 돈을 생각한다. 이에 비해서 가난한 사람들은 트레이드오프를 놓고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어떤 물건을 살 때 검소한 사람은 가격이 '착한지'를 살핀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의 경우에는 그 물건을 사는 대가로 포기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검소한 사람은 풍족함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트레이드오프를 고민하지 않으면서도 1달러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맥락에 의존한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적 청춘  (0) 2017.06.23
핀테크 전쟁  (0) 2016.10.31
파생금융 사용설명서  (0) 2016.10.15
리스크(1)  (0) 2016.09.30
환율의 미래(5)  (0) 2016.06.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