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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급기밀

by Diligejy 2018. 2. 15.

1급기밀 - 마피아조직에서 살아남기


산다는건 어렵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내 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맘대로 된다면 그만큼 쉬운게 어디있겠나.

그렇지만, 산다는건 내맘대로 되는것보다 되지 않는게 더 많기에 힘들다.


특히, 어려운 때 포기하고, 내려놓고 떠날 수조차 없는

아예 손과 발이 묶이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려울 거다.


이 영화는 군 조직이라는 마피아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 인간을 다룬 영화다.


우리가 일반회사든 아니면 어느 조직이든 업계가 굉장히 좁아서 한번 낙인찍히면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욕먹기 쉽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어느 정도 사안은 묵인하고 가는 경향이 크다.


영화 속에서 부장(원스타)가 한 말은 왜 조직에서 내부고발자가 나오기 힘든지 잘 보여준다.


"마피아 조직이 왜 계속되는지 아나? 의리? 아니야. 배신에 대한 피의 복수때문이야."


조직이 가는 방향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 대해선 처절하게 응징한다. 

원래 받아야 할 처벌보다 훨씬 강하게 처벌한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시하기 위해서지 뭐겠나. 보라고. 너네도 우리와 맞지 않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너희도 이미 발 담구지 않았냐고. 그냥 좋게좋게 가자고. 

우리는 '식구'니까.


처벌받는 대상은 깨닫는다. 아 내가 잘못했구나. 괜히 나만 올바른척 했구나.

사회가 원래 그런데 흘러가는대로 흘러가야지. 내가 역으로 올라가려 했구나.

우리 '식구'들에게 내가 몹쓸짓 했구나. 내 가족들에게 내가 몹쓸짓 했구나.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을 반성하며 다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더 열심히 일하기로 결심하며 충성을 맹세한다. 더 과격하게.


영화에는 이 메커니즘이 작동했다.

그랬기에 조직은 유지됐고, 자신들은 별 탈 없이 승진하고, 돈을 더 벌고 마음껏 유흥도 즐겼다. 그 가운데서 누군가는 희생되더라도.


만약 군 조직이 아닌 민간 조직이었다면 뛰쳐나와서 다른 곳에 취직이라도 했을텐데.

(물론, 민간 조직이라고 해서 군 조직보다 자유롭다는 보장은 없지만...)

빠져나갈 구멍도 없고, 죽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박대익 중령은 결심한다.

어차피 죽을거 싸우자고. 

가족들을 협박하고, 내가 가진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베팅에도 자신은 베팅을 걸겠다고.


이건 도박의 관점에서 봤을 때 좋지 않은 결정이다.

리스크 관리가 아닌 리스크를 온전히 떠안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올인 전략은 영화속에서나마 성공했고(나는 이 이후 현실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선 그 장면에서 마친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건 마지막 부분의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부분이 영화의 마지막이고 현실의 시작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장(원스타)를 중심으로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럼 그 마지막 장면에서 '권선징악이 이루어졌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하며

세상은 행복해질까? 아니다. 또 그 속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거고, 앞으로도 벌어질거고 계속해서 벌어질거다. 그 포인트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게 영화의 메시지라고 나는 이해한다.


살아남기 힘든세상. 어디에 서고 어디를 갈건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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