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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5

김훈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돈 없이 입만을 나불거려서 인의예지이며 수신제가를 이룰 수 있겠느냐? 부.. 2017. 2. 25.
사자도 굶어죽는다 p.17 항우는 싸워서 이기면 배고픔이 저절로 해결된다고 믿었다.하지만 유방은 군사들을 먹여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p.19생존이란 먹고 사는 것에서 시작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어떤 먹이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생존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p.72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찾는 것이다. p.104본질을 이해하면 일정한 방향성을 갖게 된다. p.113박회장의 좌우명은 '응립여수 호행이병(應立如睡 虎行以病)'이다.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이 든 듯 걷는다' p.152처음부터 너무 직접적으로 나올 경우, 꺾일 줄 모르는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처음에는 유혹자의 분위기를 풍기면 안 된다. 유혹은 우회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목표물이 서서히 자신의.. 2017. 2. 25.
장기왕 - 가락시장은 어떻게? 무언가 지키려고 할 때, 그리고 충분히 그 지켜야하는 이유가 명확할 때,사람의 능력치는 엄청난 성장을 한다고 나는 믿는다. 두수는 가락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며 180만원을 겨우 받는다. 식대는 2천원이다. 엄마에게는 시장에서 일하는 걸 비밀로 한다.항상 밤에 일하는 회사라고 거짓말을 한다.고등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며 말하는 놀림을 듣기도 한다. 그렇지만, 두수는 자신의 일에 열중을 한다. 두수는 고등학교 시절 민주라는 여자를 좋아했다.그녀는 누나가 다니던 여고에 다녔다.두수가 연극반 공연을 할 때 분장을 해주었다.그렇지만, 두수는 옷을 이상하게 입어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는 이민을 간다.두수의 삶은 그저 그렇게 지나간다. 두수의 누나 두희는 회사에서 성추행을 당하기 부지기수다... 2017. 2. 20.
더 킹 - 내부자들 내부자들을 본 사람이라면, 더 킹을 보면서, 이건 배우가 다른 내부자들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더 킹과 내부자들의 구조는 너무나 똑같다. 물론 더 킹에서는 내부자들의 신문사 주간이나 재벌 회장 같은 권력자들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검찰을 소재로 다뤘고,팽 당한 주인공이 각성해서 자신의 정치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각성한다는구조는 똑같다. 마치 배우만 바뀐 영화 내부자들의 느낌이 들면서도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는 이유는 억울함 때문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자신이 정치적인 힘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자신이 정치적인 행동에 미숙하다는 이유로,자신이 그저 열심히 사는 소시민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그저 굽실거려야 사는 그런 불공정함이,영화가 노리는 부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 2017. 2. 20.
럭키 경향신문에서 나오는 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를 즐겨본다. 강유정의 말이 알아듣기 쉬운 편은 아니지만, 포인트를 잘 잡아내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유정은 [유해진과 정우성 사이]라는 칼럼에서의도적인 휴머니즘 영화를 경계한다. 럭키라는 영화를 보면서 강유정의 주장에 동의했다. 영화 아수라처럼 별 느낌 없이 살인장면만 강조되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지만,럭키처럼 일부러 휴머니즘을 일으키려고만 한다면, 그 또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아쉬웠다. 물론, 형욱(유해진)의 진실된 연기는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어려운 상황에서도 옆에 있어주는 '리나(조윤희)'라는 캐릭터는 너무나 러블리하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어떤 언어로 더 아쉬운지 설명하.. 2017.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