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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2

분노한 대중의 사회 p.155몇몇 지식인 집단이나 지도층 인사들이 우리 사회의 이념대립이나 갈등을 우려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다. 격차가 심화된 사회, 민생이 붕괴되는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생명력 없는 '죽은 사회'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나타나는 극한의 이념 대립을 떠받치는 동력은 바로 양극화와 가계 부채 등으로 '붕괴된 민생'과 '생존을 위한 밥그릇 싸움'에 있다. p.168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 해결의 칼자루를 쥔 것은 산업화 정치 세력이라기보다는, 고도성장 시기에 경제 권력을 선점한 산업화 지배 엘리트들이기 때문이다. 즉, 건국 이후 지난 수십 년간의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간단할 리 없으며,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 주체, 즉 산업화에서 사회 권력을 선점한 측이 기득.. 2017. 7. 22.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p.53시간은 사정없다. 사정없이 흘러가고 사정없이 슬픔을 지워낸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신문에 실린 생판 모르는 타인의 부음과 마찬가지로 무덤덤한 사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미치도록 무서워졌다. p.56슬픔을 억누르고 현실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런데 자신이 계속 도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녀를 지켜주어야 한다. 아니, 지키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힘을 모아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부부가 아닌가. 히라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p.95팔다 남은 음식이다. 히라타는 곧잘 저녁식사분을 처분하는 할인가로 아주 싸게 사온다. 딸을 잃은 뒤, 그런 가난하고 쓸쓸한 식탁이 몇 번이나 계속됐다. p.131~132아내가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생계를.. 2017.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