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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5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p.14 플라톤의 비유에서 잘 나타나는 것처럼, 서양 철학에서 태양은 감각적 경험 세계를 넘어서는 저편의 초월 세계를 가리킨다. 플라톤의 동굴이 지상 세계의 내부에 있는 무지의 장소라면, 차라투스트라의 산 정상은 지상에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계몽을 상징한다. 이런 맥락에서 태양의 떠오름(일출)과 내려감(일몰)은 차라투스트라의 중요한 상징이다. 니체가 진심으로 존경한 랄프 왈도 에머슨에 의하면, 있는 그대로의 존재가 완성되려면 일몰은 인간 존재를 필요로 한다. 2023. 12. 1.
도덕경 p.10~11 노자는 옛 초나라 지역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현 여향 곡인리라고 하는데, 오늘날의 위치로는 안휘성 녹읍으로 추정된다. 초나라는 시대에 따라 그 영역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중국 황하 이남의 남방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고대 중국은 황하의 물줄기를 기점으로 남방 문화와 북방 문화로 구분된다. 북방 지역은 평원 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지만 땅이 메마르고 건조해 농사가 잘되지 않았다. 때문에 사람들의 삶은 여유가 없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엄격한 사회 질서가 요구되었다. 반면에 노자가 살았던 남방 지역은 비가 자주 내려 벼농사가 잘되었고 물산이 풍부하였다. 때문에 사람들의 삶은 비교적 넉넉하였고 엄격한 사회 질서에 메이기보다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 2023. 10. 12.
과학, 철학을 만나다 p.10 인간의 감각기관이나 인간이 만든 기구로 하는 관측부터, 인간이 만든 수학으로 추론하고 인간의 직관을 만족시키는 설명을 해주는 이론까지, 과학연구의 모든 과정은 그 대목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 인간을 초월하는 진리의 추구가 아니라 인간들이 인간적으로 자연을 깨쳐가는 문화적 과정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과학은 자연 앞에서 겸허해집니다. 조그마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한계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루어내는 과학적 성공담은 더 놀라운 것으로 여겨져 아끼게 되고, 우리가 조금만 더 있으면 자연의 가장 깊은 신비를 간단하게 해명하리라는 식의 오만은 삼가게 됩니다. p.18 인식론에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회의론입니다... 2023. 8. 30.
플라톤, 현실국가를 캐묻다 p.26~27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을 때에는 대화가 어떤 상황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 등장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아테나이의 외항 페이라이에우스는 이른바 아테나이 민주파의 거점이기도 하였다. 그를 붙잡은 폴레마르코스의 이름에 재미있는 암시가 있는데, 그 이름은 헬라스어로 '싸움'이란 뜻을 가진 '폴레모스(polemos)'와 '시작, 기원, 발단'이란 뜻을 가진 '아르케(arkhe)'가 합쳐진 것이다. 폴레마르코스의 아우 뤼시아스는 아버지 케팔로스의 사망 후 십오 년 동안 유랑 생활을 하다가, 서기전 412년에 아테나이로 돌아와 다시 아버지의 가업을 일으켰다. 그는 민주파 사람들과 제휴하여 30인 과두 정권에 맞섰다가 형과 함께 체포되었고, 형은 처형당했으나.. 2023. 7. 10.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저술강연(박성우 교수, 『국가 - 플라톤』) https://youtu.be/iWaT1KmyRz8 2023. 6. 27.
강유원 -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통해 살펴보는 개인과 사회 https://youtu.be/bPgN1MLSR1Q 1. 좋음이란 무엇인가 아테네에서 좋음은 '돈'이 기준이었고 소크라테스는 '돈'이 좋음의 기준이 아니라고 주장. 202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