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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이해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 신문 스크랩 북

by Diligejy 2021. 1. 15.

최근 몇 년간 종이신문을 거의 보지 않았다.

 

예전에는 보수적 관점의 신문 하나, 진보적 관점의 신문 하나를 꾸준히 읽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시사상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시사상식이 넓으면 좋겠지만, 당장 필요한 건 그런 시사상식보다는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신문보다는 다른 기술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이 있었다. 좋은 점은 매일같이 나오는 선정적이고 비관적인 뉴스에 휩쓸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고, 좋지 않은 점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자료조차 별로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 신문을 잘 읽지 않은 사람에게 마치 리더스다이제스트처럼 그동안에 벌어진 내용을 요약 정리해주는 책이다.

 

다이제스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요약 정리를 해줄 뿐이지, 깊은 통찰을 기대할 만한 책은 아니다. 앉은자리에서 2~3시간이면 다 읽는 그런 책이다. 

 

언론인의 문장답게 쉽게쉽게 읽힌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아쉬움을 담고 있다. 보통 이런 책들은 여러 내용을 압축해서 담고 있기 때문에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학습 가이드용으로 쓰기 괜찮은 책이다. 그렇다면 주석을 꼼꼼하게 달아야 하는데 주석을 제대로 달질 않았다. 따라서 책에서 인용한 맥킨지 보고서는 맥킨지의 어떤 보고서를 참고했다는 건지 확인을 해볼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이 책의 챕터마다 삽입되어있는 Investment Point라는 짤막한 페이지가 있는데 하나마나하는 소리를 하고 있다. 'ESG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누가 모르는가. 남북관계에 따라 증시가 변화할 수 있다는 건 누가 모르는가.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못할바에야 책의 컨셉에 충실하게 사실관계를 더 꼼꼼히 적거나 주석을 더 꼼꼼히 적었으면 좋았을 책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집권세력이 변화하면 방법을 달리할 뿐이지 지금 현재의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순 없다는 걸 보여준다. 그동안에는 어떤 비즈니스 마인드의 탑 매니지먼트가 직접 자신의 언어를 통해 전장에 뛰어든다면, 별로 먹히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엘리트들이 다시한번 다자주의라는 프레임을 통해 자신들의 주도권이 살아있음을 보여줄 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듯 하다.

 

오히려 자유무역, 환경, 국제협력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그저 '질서'를 따랐을 뿐이라고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정부는 미국산만 구매해야 한다며 보호주의를 버리지 않는다. '질서'를 만드는 패권국의 특혜다.

 

책의 내용을 보다보면 바이든의 인사나 공약을 언급하며 이런 산업이 뜰것이다 저런 산업이 뜰것이다고 예측을 하는데 이런 류의 책이 많이 하는 예측이다. 하지만 책 전체적인 내용을 보다보면 앞부분에서는 뜬다고 했는데 뒤에선 아닌거 같기도 하다며 물러서고, 과연 바이든정부에서 이런 산업이 다 뜰 수 있을까 할정도로 이런저런 산업이 다 뜬다고 묘사해놓았다. 전체적인 내용을 맞춰보다보면 의아한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다. 이런 점은 어느정도 필터링해서 들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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