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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12

과학, 철학을 만나다 p.10 인간의 감각기관이나 인간이 만든 기구로 하는 관측부터, 인간이 만든 수학으로 추론하고 인간의 직관을 만족시키는 설명을 해주는 이론까지, 과학연구의 모든 과정은 그 대목 하나하나가 모두 인간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 인간을 초월하는 진리의 추구가 아니라 인간들이 인간적으로 자연을 깨쳐가는 문화적 과정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과학은 자연 앞에서 겸허해집니다. 조그마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한계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루어내는 과학적 성공담은 더 놀라운 것으로 여겨져 아끼게 되고, 우리가 조금만 더 있으면 자연의 가장 깊은 신비를 간단하게 해명하리라는 식의 오만은 삼가게 됩니다. p.18 인식론에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회의론입니다... 2023. 8. 30.
데칼로그 p.7 "택시도, 버스도 무섭지만, 나는 내가 제일 무섭다!" 예전에 어느 자동차 보험회사 TV광고에서 여성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앉아 울상이 되어 하는 말이다. 외부에서 언제 어느 때 들이닥칠지 모르는 사고보다 자기가 스스로 낼 사고가 더 무섭다는 뜻이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의 삶이 바로 그렇다. 인간의 삶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이 대부분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삶에 관한 한 우리는 모두 초보운전자다. 그 누구도 두 번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24 구약을 정경으로 인정하는 유대교, 이슬람교와 마찬가지로 기독교도 계시종교다. 곧 신이 자신을 나타냄으로써 형성된 종교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리스 신화나 샤머니즘에서와 같이 - 신전이나 커다란 돌, 나무 또는 동물 등과 같은 - 어느 특정 장소.. 2023. 8. 11.
소로스 투자 특강 p.5 어떤 상황에 속해 있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항상 부분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한 데다 '우리 자신'까지 포함해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자주 착각을 일으킨다. 착각은 시장은 물론 역사의 흐름까지 좌지우지한다. p.9 포퍼는 19세기 이래 지배적이었던 귀납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는 논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검증보다 반증 가능성이 진리로 나가는 길이라 판단한다.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검증한다 해도 그 검증이 완전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론은 가설의 성격만 있을 뿐이며, 어떤 주장이든 그에 대한 반증을 이겨내는 동안만 잠정적으로 진리라는 주장이다. p.10~12 "우리는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불확실성.. 2023. 8. 7.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p.5 구원은 자각과 분투로 정복하는, 자유의 고원이다. 道無形象, 天無言語. 초월자의 은총은 없고, 진리는 은폐되어 있다. 자신을 믿고 내딛는 걸음에, 학습이 우리를 자유케 할 것이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를 구원할 수 있다. 2023. 7. 27.
철학적 산책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https://link.coupang.com/a/6XZjd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COUPANG www.coupang.com 이른 새벽, 산책을 나선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관찰한다. 관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누군가는 시장조사의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고, 누군가는 범인의 이동경로를 추측하며 관찰할 거고, 누군가는 막막한 하루를 위로하기 위해 관찰할 것이다. 이 책은 14명의 인물을 통해 각기 다른 각도로 산책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어떤 날은 아우렐리우스처럼 산책할 수 있고, 어떤 날은 니체처럼 산책할 수도 있다. 또 어느 날은 쇼펜하우어처럼 산책할 수 있고 또 어떤 날은 에픽테토스처럼 산책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굳이 모든 챕터를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 2023. 6. 18.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p.18~19 공화주의를 앞세우는 이들에게 조국은 민족이나 자기가 나고 자란 땅을 뜻하지 않는다. 미국이 대영 제국과 독립 전쟁을 하던 시기, 영국의 많은 지식인들은 미국을 응원했다. 그뿐 아니다. 자유, 평등, 박애를 앞세운 나폴레옹이 독일 땅을 쳐들어가자, 헤겔을 비롯한 많은 독일 지식인들은 프랑스 편을 들었다. 공화주의자들에게 애국이란, 시민의 자유를 지켜 주는 나라에 충성함을 뜻한다. 왕의 지배에 맞서 모든 시민의 권리를 앞세웠던 미국과 프랑스는 그들의 조국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하버마스의 헌법적 애국주의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충성을 뜻한다. p.50 "조급하고 미숙한 개혁가들은 인간의 고통을 줄이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고통을 지속적으로 늘려 놓았을 뿐이다."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1820..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