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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이해

소로스 투자 특강

by Diligejy 2023. 8. 7.

 

p.5

어떤 상황에 속해 있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항상 부분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한 데다 '우리 자신'까지 포함해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자주 착각을 일으킨다. 

 

착각은 시장은 물론 역사의 흐름까지 좌지우지한다.

 

p.9

포퍼는 19세기 이래 지배적이었던 귀납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는 논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검증보다 반증 가능성이 진리로 나가는 길이라 판단한다.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검증한다 해도 그 검증이 완전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론은 가설의 성격만 있을 뿐이며, 어떤 주장이든 그에 대한 반증을 이겨내는 동안만 잠정적으로 진리라는 주장이다.

 

p.10~12

"우리는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불확실성이 없는 세상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따분해질 것이다. 주식은 차익을 내지 못하고, 스포츠 경기는 재미가 없어지며, 코미디는 촌철살인의 위트를 발휘하지 못한다."

 

- 대니얼 크로스비

 

소로스는 확실성이 아닌 불확실성의 세계를 다룬다. 런던에서 페인트공으로 일했던 시절, 웨일스에서 핸드백을 팔았던 시절, 머리가 아닌 몸으로 투자해 돈을 벌었던 시절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불확실성의 다른 말이 '돈 벌 기회'임을 소로스는 알고 있었다.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가 분류했듯이 금융에서 위험(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은 다른 개념이다.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과 불확실성은 동일하지만 위험은 분포와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반면 불확실성은 분포 자체를 알 수 없다. 나이트는 불확실성이 바로 이윤의 원천이라 주장한다.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예측 가능한 리스크만 존재하며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각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이윤이 창출될 수 없다. 

 

소로스는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강조한다. 결국 사람의 생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와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익의 기회를 잡으려 했다. 반증되기 전까지, 가설은 적절한 판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재귀성은 시장과 투자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이론이다. 재귀성 이론 관점에서 보면 펀더멘털과 주가는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종속변수의 관계일 뿐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주가의 변동 요인은 현재 유행하는 '추세'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착각'의 결합이며, 이들은 주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러한 영향은 스스로 강화되거나 수정되기도 한다.

 

소로스의 탁월함은 여기에 있다. 가격과 펀더멘털의 관계를 '피드백 고리'라는 개념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미스터 마켓을 조울증 환자로 표현하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불규칙하게 전개된다는 데 있다. 물론 행동경제학에서도 이러한 불안정성을 다루지만, 소로스는 이것을 절반의 분석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금융 자산의 가격을 잘못 산정하는 과정에만 집중할 뿐, 잘못된 가격 산정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다루지 않으므로 행동경제학은 재귀 과정의 절반만 분석합니다." (73쪽)

 

소로스의 '재귀적 피드백 고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반면 행동경제학은 점점 더 효율적 시장 가설의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행동으로 정보가 왜곡되고 이로 인해 주가가 적정 가격을 벗어날 수 있음을 지적했을 뿐이다. 소로스의 지적대로 시장이 작동되는 메커니즘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평온했던 시장이 군중의 광기로 바뀌는 사례는 빈번하지만, 집단 쏠림이 투자자 집단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결국 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기보다 몰려가게 되는 수수께끼를 풀어내지 못했다.

 

p.16

"소로스는 내게 선택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옳은 선택을 했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그른 선택을 했다면 얼마나 적은 돈을 잃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 스탠리 드러켄밀러

 

p.17-18

소로스는 자서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불안감이 나를 깨어 있게 하고 실수를 바로잡게 한다. 다른 사람들은 틀리면 부끄러워하지만 나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재귀적 연결고리가 변할 때 더 좋은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다. 시간은 많은 걸 바꾸고 또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현재가 아닌 미래는 유동적이기에 기회가 있다. 바라보는 시각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사고가 유연해진다. 나는 소로스에게서 변화에 대처하는 '사고의 틀'을 배웠다. 균형이 깨질 때가 기회다.

 

p.26-27

경제학에서는 먼저 지식이 완전하다고 가정했고, 이 가정을 지탱하기가 어려워지면 더 왜곡된 가정을 내세웠습니다. 경제학은 마침내 합리적 기대 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미래에 대한 최적 관점은 하나만 존재하며, 모든 시장 참여자의 관점도 결국 이 관점으로 수렴한다는 주장입니다. 정말 터무니없지만, 경제 이론이 뉴턴 물리학과 같은 이론이 되려면 이런 주장을 해야 합니다.

 

p.30-31

포퍼는 경험적 진실조차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학 법칙도 의심할 여지 없이 입증할 수는 없으며, 검증 과정을 거쳐 틀렸다고 밝혀낼 수 있을 뿐입니다. 검증 과정을 한 번만 통과하지 못해도 과학 법칙은 기각되기에 충분하지만, 들어맞는 사례가 아무리 많더라도 옳다고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과학 법칙은 속성상 가설에 불과하므로, 언제든지 기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 진리를 찾았다고 주장하는 이데올로기는 거짓입니다. 따라서 이런 이데올로기는 사회에 강제적인 방법으로만 떠안길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 파시즘, 국가사회주의가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이데올로기는 모두 압제를 부릅니다. 포퍼는 더 매력적인 사회조직 형태를 제안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다양한 견해와 관심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열린 사회입니다. 

 

p.41

내 철학의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하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각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속해 있을 때, 그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항상 부분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류성의 원리입니다. 두 번째는 이런 왜곡된 관점이 부적절한 행동을 낳기 때문에 그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재귀성의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마약 상용자를 범죄자로 취급하면 범죄 행위가 일어나게 됩니다. 문제를 잘못 파악한 탓에 마약 상용자를 잘못 다루는 셈이지요.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부가 나쁘다고 선언하면 실제로 정부가 나빠지기 쉽습니다.

 

p.42-43

불확실성이야말로 인간사의 핵심적 속성입니다. 경제 이론의 바탕이 균형 개념인데, 균형 개념은 재귀성 개념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다음에 설명하겠지만 두 개념은 금융시장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합니다.

 

오류성 개념은 훨씬 명확합니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도 복잡해서 우리의 능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도 이 주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통찰력이 없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주된 이유는 우리 자신까지 포함해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극히 복잡한 상황을 파악해야 하므로 우리는 여러가지 단순화 기법에 의지해야 합니다. 단순화 기법의 예를 들면 일반화, 은유, 결정규칙, 도덕적 가르침 등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기법들도 가지각색이므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p.44-47

 

 

p.48-49

 

 

p.49-51

 

 

p.52-53

 

 

p.55-58

 

 

p.68-69

 

74, 78-79, 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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