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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기적 유전자(2)

by Diligejy 2016. 7. 16.

p.61

생물학적 자기 복제자의 복제 오류는 진정한 의미의 개량으로 이어지며, 몇몇 오류의 발생은 생명 진화가 진행되는데에 필수적이었다.


p.61

결국 진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오류다.


p.62

복제의 오류가 진화에 필요한 선제 조건이라는 설과 자연 선택이 정확한 복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설은 과연 양립 가능한가? 우리 자신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진화를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진화를 '바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 그 질문의 답이다.


p.71

DNA가 복제되는 과정과 그것이 어떻게 몸을 만들어 내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p.71

DNA는 다른 종류의 분자, 즉 단백질의 제조를 간접적으로 통제한다.


p.72

유전자는 신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는데, 그 제어 고정은 엄격하게 일방통행이다. 즉, 획득 형질acquired characteristics은 유전되지 않는다.


p.72

먼 옛날 자연 선택은 우너시 수프 속에서 자유로이 떠다니는 자기 복제자의 차등적 생존에 따라 이루어졌다. 지금의 자연 선택은 생존 기계를 잘 만든느 자기 복제자, 즉 배 발생을 제어하는 기술이 뛰어난 유전자를 선호한다.


p.73

왜 '유전자 복합체'와 같은 집합 명사를 쓰지 않을까? 집합 명사를 쓰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목적에서 볼 때 꽤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이 유전자 복합체가 개별적인 자기 복제자, 즉 유전자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바로 성性이라는 현상 때문이다. 


유성 생식은 유전자를 섞는다. 이것은 개체의 몸이란 일시적인 유전자의 조합을 위한 임시 운반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개체에 들어 있는 유전자의 조합은 일시적이지만 유전자 자체는 잠재적으로 수명이 매우 길다.


p.87

유성 생식을 하는 종에서 개체는 자연 선택의 중요한 단위가 되기에는 너무 크고 수명이 짧은 유전 단위다. 나아가 개체의 집단은 한층 더 큰 단위다. 유전적으로 말하면 개체와 집단은 하늘의 구름이나 사막의 모래바람 같은 것이다. 그들은 일시적인 집합 내지는 연합이다. 진화적 시각에서 보면 그들은 불안정하기 이를 데 없다. 개체군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지만 다른 개체군과 끊임없이 섞이면서 정체성을 잃는다. 또한 개체군은 내부적으로도 진화를 겪는다. 개체군은 자연 선택의 단위가 될 수 있을 만큼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다른 개체군보다 선호되어 '선택될'만큼 안정적이지도 않고 단위로 보기도 어렵다.


p.88

물리적 DNA 분자는 어느 것이든 그 생명이 매우 짧다. 분명히 한 생애보다는 짧다. 아마도 수개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DNA 분자는 그 사본 형태로 1억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p.90

유전자가 세대를 통해 여행할 때 아무리 독립적이고 자유로울지라도 그것은 배 발생 과정을 제어하는 데 전혀 자유롭지도, 독립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p.91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차이이고, 진화에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는 차이'이다.


하나의 유전자에서 그것의 대립 유전자는 치명적인 경쟁 상대지만 다른 유전자들은 온도, 먹이, 포식자 또는 동료와 같은 환경의 일부일 뿐이다. 유전자의 작용은 이와 같은 환경에 좌우되며, 그 환경에는 다른 유전자도 포함된다. 하나의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특정 유전자가 있을 때와 또 다른 유전자가 있을 때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몸속의 유전자 세트 전부는 일종의 유전적 풍토와 배경을 형성하며, 개개 유전자의 작용을 바꾸거나 그것에 영향을 준다.


p.93

다음 세대의 몸 속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 즉 유전자 풀 내 다른 유전자 모두와 잘 협조하는 유전자는 유리한 셈이다.


p.94

어떤 유전자의 '환경'이 대부분 다른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 환경을 구성하는 유전자들 각각은 또 다른 유전자로 구성된 환경과 얼마나 잘 협력하느냐에 따라 선택되기 때문에 복잡한 것이다.


p.95

성공한 유전자가 가지는 또 하나의 일반적인 특성은, 자기 생존 기계의 죽음을 적어도 번식한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p.99

진딧물과 느릅나무는 유전자를 섞지 않는데 우리는 왜 아이를 만들려면 자기의 유전자와 남의 유전자를 섞어야 하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 과정이 기묘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간단한 복제 과정이 성이라는 기묘하고 번거로운 방식을 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이 있으면 무엇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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