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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커리어

아버지의 커리어 다이어리

by Diligejy 2023. 3. 28.

 

p.26~27

10여 년 전, 극도의 무기력에 빠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던진 근본적인 질문에 꽉 막히고 말았다.

 

1.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괜찮은 것인가

2. 나의 커리어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3. 조직 내에서 나의 커리어 비전은 무엇이고, 다음 단계로는 어떤 커리어 옵션을 선택해야 할까

 

이 세 가지의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이었는데, 스스로 이에 대한 답을 꼭 찾아내지 못하면 아무 일에도 집중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 갇혀버렸다.

 

p.31

인생에도 전환점이 있듯이, 성공적인 커리어로 가는 길에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나 고비가 있고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조언을 듣거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자신의 몫이다.

 

p.34

"이 커리어 코칭 세션이 끝나는 6개월 후에 가장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물론 나는 타인이 쉽게 흉내내지 못할 차별화된 '쌈박한' 이력서를 써줄 수도 있고,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코치해줄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취업 알선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그야말로 궁극적인 성공과는 무관한 가시적인 임시방편일 뿐이다. 커리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나 목표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 정체성에 대한 답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느 학교 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무엇을 전공하여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전혀 생각이 없는 학생에게 수백만 원짜리 족집게 과외는 그야말로 한 번 시험을 운 좋게 잘 치를 수 있게 하는 응급처방 이상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하는 최 차장에게 말했다.

 

"우선, 본인의 커리어의 목표와 전략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하시죠.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옵션을 개발해보도록 하고요. 그 옵션 내에서 구체적으로 본인의 역량과 잠재력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찾아내는 것으로 커리어 코칭을 마칠 겁니다."

 

p.37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어떤 강점과 특기가 있는지, 어떤 분야에 열정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어느 시장에서 어떻게 싸울지를 정한 다음 지속적이니 자기계발을 통해 그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가면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물론 자기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해서는 안되며, 냉철한 자기진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당신이 평생을 '족집게 과외'에만 의존해 살 것이 아니라면, 무슨 학과가 되었든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는, 무슨 부서가 되었든 취직만 하면 그만이라는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어떤 일에 평생을 걸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자신이 어떤 유형의 커리어에 적합한지,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p.50

사람들은 인생의 갈림길이 될지도 모를 중요한 순간에도 치열하게 고민하려 하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지나가는 것'도 어떻게 지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되게 마련이므로 절체절명의 커리어 위기,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맞이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달리 얘기하면 생소한 사람들로서는 다소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곘지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더 도약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커리어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실천하는 사람은 최소 대한민국 상위 2퍼센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적어도 커리어를 개발하고 관리해간다는 관점에서는.

 

p.60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성공적인 커리어 구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부터'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 주위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도와 플랜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회사 안팎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갖춘 '커리어 브랜드'를 구축하고 그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커리어라 할 수 있다. 

 

p.66-67

모든 샐러리맨은 한 번쯤은 성공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샐러리맨들이 본인 자신이 '성공'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언제부터인가 샐러리맨으로서 재미있게 일을 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커리어의 성공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서, 나는 아주 단순한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샐러리맨으로서 꿈꾸는 나의 성공적인 모습은 극히 간명하다. 딱 두 가지다.

 

첫째, 사장님이 '시킨 일'을 100퍼센트 해낸다. 

둘째, 사장님이 '시킬 일' 그리고 시키지는 않겠지만 해가지고 가면 좋아할 법한 일을 먼저 처리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해내기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나 자신과 약간만 타협을 한다면, 사장님이 시킨 일을 꾸준히 90퍼센트 정도로 계속 해낼 수 있다면, 조직 내에서 성공한 샐러리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이라면 적어도 정년퇴직 전에는 타의로 회사에서 밀려날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가 더 분발해서 맡겨진 임무를 100퍼센트 완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 박자 빠르게 중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낸다면, 회사에서 승승장구 중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헤드헌터들의 표적이 될 것이다. 

 

p.69-70

그러니 먼저, 사장님이 시킨 일은 다하자. 그러고 나서, 사장님이 분명 시킬 법한 일이나 해가지고 가면 사장님이 좋아할 일을 찾아서 하자. 이와 관련하여, 전에 다녔던 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의 사장님은 임직원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회사의 최고의사결정을 위한 테이블에 데려오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먼저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 그리고 나의 비즈니스 어젠다를 미리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다."

 

사장님이나 상사가 시킨 일 또는 기대한 일이 대수롭잖게 여겨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당신의 생각일 뿐, 사장님이나 상사로서는 중요하게 여기는 일일 수도 있거니와 실제로도 아주 중요한 일일 수 있다. 물론 그 일에 대하여 사장님이나 상사가 모르는 정보를 당신이 알고 있어서 그 일이 명백하게 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면, 그 정보를 알려서 그 일을 하지 않는 쪽으로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일을 깔아뭉개고 있는 것과 이렇게 공식적으로 매듭을 짓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한편, 당신이 미리 알아서 했더라도 큰 고민 없이 대수롭지 않게 처리한 일인데 사장님이나 상사로서는 크게 생각하고 두고두고 고마워할 수도 있다.

 

설령, 사장님이 시킨 일이 실제로 하찮은 일이라고 해도 투덜대거나 깔아뭉개서는 안 된다. 그런 일에서 당신이 성실한 모습을 보일 때, 당신은 신뢰를 얻게 되고 점점 더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이다. 당신이 하찮은 일이라고 여겨서 불평을 하고 불성실하게 구는 한 당신은 영영 그 하찮은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은 그 하찮은 일마저 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잘린다는 것이다.

 

그저 오늘도 무사히, 하면서 넘어가는 것도 한 두 번이면 족하다. 약간의 성의와 부지런함만 발휘하면 성공하는 커리어의 첫 단추를 의외로 쉽께 낄 수 있을 것이다. 황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이고,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주목하는 것, 사장님이 시킨 일을 다 하는 것이다. 

 

p.76-77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을 상대로 커리어 특강을 할 때 서두에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다.

 

"여러분은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남달리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그룹의 다른 사람들과 견줘보았을 때, 정말 남다르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은 수강생들은 거의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강의실에는 침묵만 흐른다. 아직까지 이처럼 구체적으로 자신을 조명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들 더 나은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호기심만 가지고 그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인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만 것이다. 참으로 불편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해서 외면하게 되면, 당신은 당신이 꿈꾸는 것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꿈만 꾸다가 남은 인생을 다 보내고 말 것이다.

 

p.81-82

알고 나면 별 것 아닌 것, 그래서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것이지만 미처 생각지 못해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그런 것들을 찾아 나의 성공적인 커리어 구축에 써먹으려고 무던히 애써왔다. 그런 작은 습관들을 소개한다.

 

- 나만의 커리어 마스터플랜을 한 달에 한 두 번은 다시 살펴보면서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지, 궤도를 수정할 필요는 없는지 고민한다.

- 연말이나 연초에 혼자 여행을 떠나 지난 한 해 나의 커리어 마스터플랜을 되짚어보고 새롭게 업데이트한다.

- 해마다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나의 이력서를 업적 중심으로 새롭게 업데이트한다. 그리고 유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등록시켜 놓는다.

- 나는 전문 커리어 코치이지만, 내게도 커리어 코치 또는 멘토가 있다. 보통 분기에 한 번 정도는 그 분들을 만나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다.

- 취업 인터뷰가 있기 전날에는 일종의 '워게임'을 해본다. 철저하게 면접관의 관점에서 내 이력서를 펼쳐놓고 한 줄 한 줄 읽어가면서, 만약 내가 면접관이라면 이쯤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것인가 자문하면서 리허설을 한다.

- 인터뷰 하루 전에는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충분한 숙면을 취해서 심신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올려놓는다.

- 인터뷰 전날에는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먹지 않는다.

- 휴먼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하여 누가 면접관으로 나오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등을 사전에 알고 나서 인터뷰 장소로 나간다.

- 인터뷰 장소에는 최소한 30분 전에 미리 나가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본다. 좌석의 위치를 내가 정할 수 있다면, 인터뷰에 집중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고려해서 자리에 앉는다.

- 직무를 통해 얻은 전문지식과 경험은 꼭 문서로 정리해놓는다.

- 휴먼네트워킹 구축에 늘 신경 쓰고 노력한다.

- 이직을 할 때는 가급적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일이 많은 회사를 선택한다.

- 연봉 협상에는 거의 신경 쓰지 ㅇ낳고 회사에 일임한다. 나의 브랜드 가치가 형성되고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크면 연봉은 그에 따라 그만큼 오른다.

 

p.88

당신도 <록키>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스탤론의 10만 달러'를 거절할 그 무엇이 있는가? 이 대목에서 다음 몇 가지 중요한 기본 원칙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연봉 많다고 어깨에 힘주지 말고, 연봉 적다고 기죽지 마라. 그 연봉은 당신의 진정한 브랜드 가치가 반영된 것인가, 아니면 어쩌다 운 좋게 '신의 직장'에 입사한 덕분인가?

- 회사에서 붙여준 타이틀(직급 또는 직책)이 아닌, 고객과 시장에서 부여해준 나만의 브랜드, 꼬리표, 수식어는 무엇인가?

- 테마와 연계된 일관성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있는 커리어를 만들고 있는가?

- 타석에서 노리는 공이 아닌데도 함부로 배트를 휘둘렀다가는 삼진 먹기 십상이다. 직장에서도 좀 힘들다고 함부로 그만두거나 어디서 연봉 좀 더 준다고 가볍게 자리를 옮겨 다녔다가는 새됙 십상이다. 당신은 어떤가?

 

p.90

회사에서 붙여준 타이틀 외에 커리어 시장에서 내게 붙여준 브랜드나 꼬리표는 무러까? 아무리 쥐어짜도 답이 없다면 긴장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지금 몸담고 있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즉 'S그룹 인사부 모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버리는 순간, 시장에서 길을 잃고 갈 데 없는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고액연봉을 받다가도 하루아침에 '방출'되어 선수생활을 접은 선수들을 숱하게 보아왔지 않은가. 직장세계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지금 얼마의 연봉을 받는가 하는 것보다 차별화된 스토리를 가진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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