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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대국 - 박치문

by Diligejy 2017. 10. 12.

p.23

분노와 자책으로 자다가도 눈이 번쩍 떠졌다.

하지만 오늘은 잊어야 한다.

잊지 못하면 진다.


p.35

바둑은 조화다. 포진의 모든 수는 기존 착점과의 밸런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물 흐르듯 흘러가야 한다. 다가오는 폭풍을 예민하게 감지하되 욕망은 숨겨야 한다.


p.55

바둑은 때때로 너무나 운명적이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p.75

세상의 고수 중에 초식동물은 없다.

고수는 본능적으로 평등과 평화를 거부한다.


p.99

'연결'은 '힘'의 원천이다. 연결이 끊어져 혼자가 되면 제아무리 강한 존재도 부평초처럼 무력해진다.


p.111

성가시게 등에 기대는 적을 단칼에 떨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오히려 상대를 해줄수록 적은 더 강해지는 게 바둑의 원리다.

해서 곱게 뻗어 최대한 모른 척한다.

그러나 불만이 싹튼다. 상대는 약하고 나는 강한데

왜 내가 절에 간 색시처럼 고분고분해야 하는가.


p.115

이익은 싸워 이기는 데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이익을 얻어낼 수 있다.


p.139

승부를 피하는 것과 기다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기다림과 인내의 승부사 이창호 9단은 이런 말을 했다. "승부는 당일의 기세다."


p.161

고수는 겁이 많다. 뒤를 알기 때문이다.

하수는 겁이 없다. 뒤를 모르기 때문이다.


p.223

고수는 냉정하다. 동시에 고수는 뜨겁다.

그들은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를 빠르게 오고가는 능력자들이다.


p.257

겁내는 건 수치가 아니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다.


p.277

승부란 수(手)에 대한 갈망

다가오는 변화에 대한 두근거림

생(生)과 사(死)를 건 주사위 놀이


p.281

삶의 묘수는 어디 있을까.

바둑 속담에는 "1의 2에 묘수가 있다"고 한다.

1의 2는 바둑판의 좌표다. 1선은 사선(死線), 2선은 패망선(敗亡線).

그러므로 묘수는 저 죽음과 패망의 음습한 접점 어딘가에 숨어 있는 존재다.

묘수를 만나려면 사경을 헤매거나 먼저 절반쯤 사망해야 한다.

묘수를 꿈꾸지 말라는 경고다.


p.309

우선 핑계를 대는 사람은 승부와 가장 먼 사람이다. 고정관념이 강하거나 겁 없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자존심이 강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수줍음을 지녔으되 분노할 줄 아는 사람, 사태의 이면에 대한 감각과 통찰이 뛰어난 사람, 모험적이면서 타협하고 겁이 많으면서 온몸을 던지는 사람. 좀 복잡하지만 대략 이런 사람이 승부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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