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1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p.26 농성 개시 후 한 달이 지날 무렵 남한산성의 조선 조정은 글자 그대로 고립무원에 빠져 있었다. 조정은 '항전론'과 '항복론'으로 분열되었다. 전쟁 발발 전의 '척화론'을 이은 '항전론'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자는 주장이었다. '주화론'에 맞닿아 있었던 '항복론'은 옛날 중국의 춘추 시대의 월왕 구천처럼 어떻게든 이번 위기를 넘겨야만 훗날의 와신상담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언뜻 '항복론'이 훨씬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항복을 한들 과연 청군이 국가의 지속과 군신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인가? 반면에 적지 않은 근왕병이 아직 미원에 남아 있지 않은가? 설사 그들의 근왕이 끝내 실패한다고 할지라도, 나라와 운명.. 2023.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