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소설2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8~19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마찬가지로 언어는 현실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이 아니며, 결국에는 현실을 가린다. '정말 행복하구나'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불안이 시작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으리라. 행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왜 불안해지는가? '행복'이라는 말이 실제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대신한 언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뜻이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이야기의 형식은 언어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 역시 어떻게.. 2023. 8. 28.
바닥에서 벌어지는 가면놀이 - 관리자들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마치 옷을 입지 않고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은 가면을 쓴 채 문 밖을 나간다. 그리고 누구나 그 가면속에 어느정도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이 선하고 좋은사람이라는 믿음을 보호한다. 그렇지만, 여기서 저자는 문제를 낸다.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고 그저 완료 일정만 당기라는 압박에 노가다꾼 한 명이 죽었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늘 그래왔듯이 가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을 보호할 것인지 아니면 무섭더라도 가면을 벗어볼 거냐고. 사실 옳은 대답은 이미 정해진 질문이다. 답을 몰라서 대답하지 못할 질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는 걸 20살이 넘었다면 누구나 알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대답이 어려운 게 아니라 대답을 감당할 용기가.. 2022.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