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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by Diligejy 2018. 6. 22.

p.20

"얼굴에 어떤 느낌이 드나요?" 내가 물었다.

한 학생이 어리둥절해하다가 입을 열었다. "좋은 느낌요."

나는 말을 이었다. "좋은 느낌이 드는 까닭은 오늘 질소와 산소, 기타 미량의 공기 분자들이 초속 약 450미터로 움직이다가 당신의 피부 분자들과 초당 수십억 번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이 충돌이 피부의 온도 감지 신경세포에 단백질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전기신호가 뇌의 시상하부로 전송됩니다. 이 신호가 이곳이 나와 놀기 좋은 환경이라고, 즉 따사로운 곳이라고 전전두엽에 알려주는 겁니다."

p.22~23

햇볕을 쬐면 뺨이 따뜻한 까닭은, 태양의 핵융합에서 생겨나 10만 년의 고군분투 끝에 태양 표면에 도달해서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이 빛이 완벽한 직선을 따라 8분 19초 동안 이동하여, 살갗의 분자에 흡수되어 분자들의 진동을 증가시키고 뇌가 이 진동을 따뜻함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문명이 생기기 전에 일어난 핵융합이 지금 우리의 뺨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다. 얼마나 멋지고 경이로운 이야기인가!

p.26

우리가 지구에 가하는 충격을 정량적으로 단순히 추산해봐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한 동물의 기초대사율은 그 생명체가 쉬고 있을 때 소비하는 에너지의 합이다. 체온을 유지하고 생명을 관장하는 모든 체계를 원활하게 작동시키는 데 드는 에너지의 총량이다. 성인 한 명의 경우 이 값은 하루에 약 100와트(W)다. 와트는 일률의 단위로서, 에너지가 사용되는 비율이다. 살기 위해 인간은 100와트 전구와 같은 비율로 에너지를 태워야 하는 것이다. 바퀴벌레부터 코끼리까지 다른 동물들도 전부 에너지를 소비하고 각자의 기초대사율에 상응하는 쓰레기를 내놓는다.

하지만 인간은 특별히 영리하다. 우리는 편하게 이동하거나 장거리 의사소통을 하거나 주변 온도를 바꾸거나 오락용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서도 에너지를 쓴다. 사실, 북아메리카 사람들은 수렵채집 선조들처럼 100와트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그 100배인 1만 와트의 에너지를 쓴다. 기후학자 리처드 앨리에 따르면, 우리 각자는 날마다 100와트를 소비하여 약 0.7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농노 100명을 부리는 셈이다. 따라서 각자 1년에 25,000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배출한다. 이 쓰레기를 땅에 묻으려면 저마다 가로 3미터, 세로 3미터, 높이 2.7미터짜리 구덩이를 해마다 파야 한다.

p.27

포의 숲속 요정이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리 없고, 아르테미스 여신이 우리를 도피처로 데려다줄 리도 없다. 마찬가지로 풍부하고 '깨끗한' 천연가스가 지구온난화를 멈추지 못할 것이며, 동종요법이 암을 완치하지도 못할 것이다. 백신을 거부한다고 해서 자폐증이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혜성 꼬리에 숨은 외계인이 지구로 내려와 우리를 구해주지도 않을 것이다. 오직 인류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과학이라는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호기심과 맞물려야만 우리 종의 앞길이 열릴 것이다.

p.34

과학은 하나의 전공이나 분야가 아니다. 과학은 체계적으로 사고하겠다는 약속이며, 가설을 검증하고 사실을 관찰함으로써 우주를 설명하고 지식을 쌓아가겠다는 맹세다.

아툴 가완디

p.38

과학자들은 어떤 것이 참인것인지를 증명할 수 없다. 오히려 과학자들은 어떤 것, 주로 자신들이 제시한 모형들이 거짓임을 증명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다. 

p.38

나는 과학이 진리를 찾는 활동이라기보다는 '자연의 반증가능한 모형을 찾기 위한 체계'라고 정의한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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