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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의 미래(2)

by Diligejy 2016. 6. 10.

p.39

경제의 발전 정도가 낮고, 특히 금융시장이 개방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고정환율제도가 유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무역 규모가 커지고 자본시장이 개방되는 등 경제가 선진화되면 변동환율제도의 이득이 훨씬 더 커진다는 것이다.

 

물론 달러/원 환율의 급등락으로 인한 피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환율 급변동에 따른 피해는 환율에 고정되어 있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고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 환율의 급변동 문제는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쌓고, 달러/원 환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p.44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에도 매입환율(bid-rate 또는 buying rate)과 매도환율(offered rate 또는 asked rate)이 존재한다. (한국은행(2007), "우리나라 외환제도와 외환시장" 중 '제 2편 환율' 부분을 참조했다.) 어떤 은행이 원/달러 환율을 1,200.00~1,200.50으로 제시했다면, 이는 1달러당 1,200.00원에 매입할 의사가 있으며

1달러당 1,200.50원에는 매도할 의사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그 중간값인 1,200.25를 중간환율이라 부르기도 한다.

 

매도환율과 매입환율의 차이(50전- 책에서는 50원이라고 되있지만 50전인듯 하여 고쳤음)를 매매율 차(bid offer spread)라고 부르는데, 이 매매율 차는 거래 통화의 유동성 상황이나 환율 전망 등에 따라 변한다. 달러/원 환율처럼 우리나라에서 거래가 많이 되는 통화는 상대적으로 매매율 차가 적어 어떤 경우에는 10전(0.1원) 전후까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거래가 잘 안되는 통화는 매매율 차가 더 커진다.

 

p.54~55

유럽통화동맹에 가입한 국가는 모두 독일과 같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적은 이자를 지급해도 되는 '이권'을 누리게 된 셈이다.

 

p.56~57

유럽통화동맹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독일 이외의 주변국이 지나친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경제의 가용한 자원(인력, 자본 등)을 모두 활용해 달성 가능한 성장률을 잠재성장률(Potential Growth Rate)이라고 하는데, 경제의 실제성장률(Actual Growth Rate)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계속 초과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경제에 문제가 생긴다.

 

잠재성장률 이상의 과속 성장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가 인플레이션이다. 예를 들어 연간 생산 능력이 100만 대인 공장이 갑자기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가정해보자. 이 공장은 일시적으로는 110만대 혹은 12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해낼 수도 있다. 인력을 3교대 혹은 2교대로 풀가동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가동률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1년 혹은 2년 이상 지속된다면 생산 단가가 급격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기계의 오작동이 생기고 불량률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데다, 새로 투입된 근로자의 생산성이 기존 근로자의 생산성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공장의 입장에서는 근로자의 숙련 향상을 위해 교육 투자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해야 하며, 나아가서 공장 설비를 확대하기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문제는 이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자동차 생산단가는 계속 상승한다. 물론 수요가 충분해서 공장의 생산량이 증가했으니, 이 회사는 당연히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이다.

 

p.61~62

 

1. GDP = 소비+투자+수출-수입

2. GDP = 소비+투자+경상수지
3. GDP-소비 = 투자+경상수지

4. 저축 = 투자+경상수지

5. 저축-투자 = 경상수지

 

식 5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과속 성장이 계속되면서 저축이 줄어들고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 경제에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기 과열을 겪은 나라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물가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더 높아지면 그 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유로화는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만큼 개별적으로 환율을 조정하는 것도 불가능해, 경쟁력 약화 흐름을 개선시킬 방법이 없다. 게다가 경기가 한번 과열되면 이를 진정시키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경기 과열로 물가가 상승하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금리 수준까지 떨어지면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더욱 강화될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 과속 성장이 발생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면, 이런 흐름은 점점 더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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