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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의 미래(4)

by Diligejy 2016. 6. 11.

p.97~99

국제수지는 일정 기간 동안 국가 간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즉 경상수지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수지 통계는 특정 기간 동안 외화의 흐름을 기록한 것이지, 어떤 잔량을 기록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회계로 이야기하자면 대차대조표가 아니라 손익계산서에 해당한다. 


국제수지는 거래의 특성에 따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 나뉘어지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이 세 항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출액긔 수입액의 차액으로 계산되는 상품수지다. 수출이 수입보다 크면 상품수지는 흑자(플러스)가 되며, 반대로 수입이 수출보다 큰 경우 상품수지는 적자(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상품수지 다음으로 크며 최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서비스수지로, 외국과의 서비스거래로 수취한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말한다. 즉 우리나라의 선박이나 항공기가 상품을 나르고 외국으로부터 받은 운임, 외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 무역대리점의 수출입 알선 수수료 수치 등이 서비스 수입이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급한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 경비, 해외여행 경비, 특허권 사용료 등은 모두 서비스지급으로 나타난다.


이상의 둘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소득수지(정확하게는 이전소득수지와 본원소득수지)도 경상수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득수지는 4월과 5월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월별 등락이 크기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소득수지는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단기간(1년 이내) 머물면서 일한 대가로 받은 돈과 국내에 단기로 고용된 외국인에게 지급한 돈의 차이를 나타내는 급료 및 임금(피용자 보수)수지,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투자하여 벌어들인 배당금과 이자, 외국인에게 지급한 배당금과 이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투자소득수지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4~5월의 배당금 지급 시기가 되면 한국의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금을 자국으로 대거 송금해, 대규모 소득수지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p.100

국내 요인 이외에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교역조건 변화다. 여기서 교역조건이란, 쉽게 말하면 한국 수출 제품 가격과 수입재의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식으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교역조건= (수출단가/수입단가)*100


p.104~105

해외 변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가 미국 달러 가치(dollar index)의 변화다. 달러가치는 미국 연준에서 매일 인용하는 교역가중환율을 의미하는데, '교역 가중'이라는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6개국의 통화를 교역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하여 계산한다.


p.108~109

모험적인 투자자는 항상 경제 상황 및 금융시장의 여건을 체크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까닭에 미국 투기 등급 채권의 가산금리는 금융시장에 참가한 투자자의 심리 상태 및 미래 경제에 대한 의견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환율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려면 국내 변수로는 경상수지 해외 변수로는 무엇보다 미국의 투기 등급 회사채의 가산금리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p.109

투기 등급 회사채 가산금리 변화는 2008년이나 2000년처럼 글로벌 경제 불황의 위험이 부각될 때, 달러의 강세를 잘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시기를 제외하고 보면, 달러 가치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2014년부터 시작된 달러의 강세다.


p.131~132

왜 미국 등 선진국 소비자 행동이 개도국은 물론 세계경기의 변동을 초래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개도국의 소비 지출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권으로 성장헀지만, 2013년 기준 중국의 저축률은 무려 49.5%에 이른다.(세계은행(World Bank)데이터베이스 기준이며, 추계기관마다 중국 저축률 통계는 조금씩 다르다) 다시 말해 중국 국민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50.5%만 지출할 뿐 나머지는 모두 저축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13억 거대 시장이라고 중국을 묘사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저축률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는 세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에 불과하다. 참고로 세계 2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소비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한국과 타이완 등 신흥공업국(NIEs)의 2.9%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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