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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의 미래(5)

by Diligejy 2016. 6. 11.

p.132~133

북경대학의 페티스 교수는 각국의 저축률을 결정짓는 변수는 경제 내 가계 비중, 소득 불평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융기관의 발전 정도인데 중국의 경우 이 세가지가 모두 문제라고 지적한다.


가장 중요한 저축률 결정 요인은 GDP에서의 가계 비중이다. 가계 비중이 높으면 저축률이 낮고, 반대로 가계 비중이 낮으면 저축률은 높아진다. 두 번째 저축률 결정 요인은 소득 불평등이다. 소득 불평등이 높을수록 저축률은 상승한다. 마지막 요인은 소비를 뒷받침하는 신용 기능 여부다.


이런 요인 중 한 두가지를 바꾸는 정책은 즉각 저축률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저평가된 통화가치, 낮은 임금 상승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낮은 이자율로 인해 가계 부문에서 어마어마한 보조금을 받은 결과였다.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가계 비중은 급감했고, 그 과정에서 저축률은 급증했다.


중국경제의 가계 비중은 여전히 낮고, 소득 불평등이 해소될 여지가 없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저축률이 앞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융기관의 발전은 보다 가속화되겠지만, 최근 지방정부의 부채를 채권으로 교환(Swap)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권의 손실 부담 구조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결국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보면, 중국 등 신흥국 소비시장보다 선진국 소비시장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p.139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 소비의 변동이며, 그 이외의 요인은 부차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p.140

쉽게 말해 미국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이 1%포인트 늘어나면,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2%포인트, 그리고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5~10%포인트 증가한다.


p.141

채찍 효과가 발생하는 첫 번째 원인은 수요의 왜곡에 있다.


p.142

공급사슬에서 채찍효과가 발생하는 두 번째 원인은 소비자에서 멀어질수록 대량주문 방식을 필요로 하는 데 있다.


p.143

채찍 효과가 발생하는 마지막 원인은 주문 발주에서 도착까지의 발주 실행 시간에 의한 시차에 있다.


p.144

한국의 수출은 최대 50%에서 최저 -30% 사이를 움직이는 반면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최대 15%에서 최저 -20%사이를 움직여, 한국 수출 변동폭이 미국 산업생산 증가율의 거의 3배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앞에서 본 '채찍 효과'때문으로, 한국 기업이 공급사슬의 끝에 위치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p.145~147

언뜻 보기에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 선진국 소비자의 지출이 늘어나 한국 수출도 좋아질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첫 번째 이유는 수출 단가의 하락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제품은 대부분 '원자재' 혹은 '부품'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원재료의 가격이 하락할 때 수출 단가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수출단가의 하락은 당연히 수출의 감소로 연결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채찍 효과'때문이다. 미국 소비자 등 선진국의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는 등 경기 여건이 나쁠 때는 한국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원자재 모두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고'가 이런 효과를 부각시킨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다.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세상이 매우 복잡한 곳이라는 점'이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금융시장이나 실물 세계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으며, 특히 한국처럼 공급사슬의 끝부분에 위치하는 나라는 여러면에서 고려할 게 많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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