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전략

뉴 애브 노멀

by Diligejy 2022. 3. 18.


p.40-41

몇몇 헤드라인, 예를 들어 농부들이 수확하지 못한 농작물을 갈아 엎고, 우유를 버리고, 가축을 안락사시키는 등의 기사 등은 마음 아프게도 사실이었지만, 역시 전후 사정을 알리지 않아 잘못된 인상을 주었다. 이 현상들은 각각 다른 원인에서 비롯했다. 농산물 수요는 식당과 기업 캠퍼스, 대학의 폐쇄로 인해 줄어들었고, 위안 음식, 통조림, 기타 보존 식품에 대한 수요가 이를 대체했다. 이런 변화는 농산물 시장의 몰락을 초래했다.

 

버려진 우유는 학교와 식당에서 감소한 수요를 가정 내 수요가 대체하지 못한 결과였다. 또한 그것은 젖소가 자연적으로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가의 '출하 급증'기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하루 1,400만리터의 우유가 버려진다고 한탄했지만, 그 수치의 전후 맥락은 등한시했다. 이렇게 버려진 우유의 양은 전체 공급량의 5%에 불과하고, 미국 농무부가 추산한 바에 의하면 미국 식품의 3~40%는 (주로 소비자들에 의해) 어쨌든 버려진다.

 

육류 부족에 관한 공포는 몇몇 대형 육가공 시설의 임시 폐쇄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만, 실제 공급은 수일 내에 완화되었다. 뉴스 기사와 TV보도는 미국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의 27%, 가금류 고기의 18%, 소고기의 13%, 칠면조 고기의 11%가 수출된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브라질과 인도,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육류 수출국이다. 간단히 말해, 미국은 자국민이 먹고 남을 만큼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언론은 소매상이 구매 한도를 정한 배경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4월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식량 배급이 선택의 자유를 누리던 쇼핑객과 부딪히다>라는 헤드라인을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 소매상이 구매 한도를 정한 이유는 사재기로 인한 제품 부족을 막으려는 것이었지,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런 헤드라인은 공황 구매만 부추길 뿐, 공황 구매와 사재기를 줄이고 모든 고객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점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차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p.56-57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의 거시 경제 데이터는 채찍 효과가 전 세계적 규모로 작용한다는 걸 보여준다. 에컨대 (소비자 수요를 나타내는) 미국 소매업체의 판매량이 12% 감소하자 제조업체는 재고를 15% 줄였고, 판매량은 30% 가까이 감소했으며, 수입품은 30% 이상 급감했다. 125개 네덜란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종 소비자에 가까운 이들의 수익은 25% 감소했지만, 먼 이들은 39~46% 감소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중국 지도부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깊은 곳에 진출하나 중국의 여러 중소 공급업체가 맞이할 잠재적인 채찍 효과를 즉시 이해했다. 그 채찍은 이들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영 은행에 매우 낮은 금리로, 때로는 제로 금리로 중소기업에 돈을 대출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모든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세금 또한 대폭 줄였다.

 

채찍 효과는 불황이나 팬데믹으로 인한 폐쇄 조치 이후 수요가 회복될 때도 발생한다. 소매업체로 제품과 물자를 보내야 하는 제조업체는 먼저 공급업체에서 부품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공급업체가 다시 일어나 하류의 제조업체에 부품을 보내기까지는 몇 주,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수요가 구체화하기 전까지 소매업체가 제조업체에, 제조업체가 자신의 공급업체에 주문을 넣지 않는다면, 전체 유통 체계에서 잠재적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경기 회복기에는 수요가 구체화하기 전의 주문 타이밍이 승자와 패자를 구별짓는다. 물론 주문 타이밍이 너무 빠른 성급한 소매업체는 팔리지 않는 상품만 많이 떠안을 수 있다. 채찍 효과는 서플라이 체인 관리자가 팬데믹 동안, 그리고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싸워야 했던 변동성의 수많은 원천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경영 > 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즈니스 워  (0) 2022.03.27
3불 전략  (0) 2022.03.20
질문이 무기가 된다  (0) 2022.02.27
전략의 힘  (0) 2022.02.20
가설이 무기가 된다  (0) 2022.01.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