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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미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1

by Diligejy 2016. 11. 5.

p.7

우리 시대는 본질적으로 비극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를 비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큰 격변이 일어났고 우리는 폐허 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자그마한 보금자리를 새로 짓고 자그마한 희망을 새로 품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좀 어려운 일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순탄한 길이 이제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물을 돌아가든지 기어 넘어가든지 한다. 아무리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p.16

남자들은 받아주지 않으면 받아주지 않는다고 상대를 미워하고, 받아주면 또 뭔가 다른 이유를 대어 상대를 미워한다. 아니면 전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미워하는데, 남자란 불만에 찬 어린아이나 다름없어서 여자가 뭘 어떻게 해주든, 무엇을 갖든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p.18

특권 계급으로서 모든 보호를 다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자신이 무방비 상태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뭔가 마비되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것은 우리 시대의 한 현상이다.

 

p.20

모든 것이 우스꽝스러웠고 그건 분명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너무 가까운 데서 일어나고 자신마저 우스꽝스러운 것이 된다면 그건 좀....?

 

p.21

이제는 우스꽝스럽다고도 못할 지경이었다. 경박한 젊은이들도 더 이상 비웃어대지 않았다.

 

p.33

모든 것이 인공적으로 만든 세상 위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대체로 삶의 현장에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조명으로 밝혀진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으므로 그의 이야기들은 묘하게도 현대의 삶, 그러니까 현대의 심리에 딱 들어맞았다.

 

p.40

친절함이란 곧 두려움이 없다는 뜻임을, 그래서 자기를 좀 무서워하게 만들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자기에게 조금도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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