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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국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by Diligejy 2015. 4. 14.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96년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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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이 시대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단 두가지의 길이 있을 뿐이다. 창작을 하거나 아니면 살인을 하는 길.

 

p.17

매혹의 고통은 종종

새의 가벼운 육체를 꿈꾸게 한다.

하여 나의 질투는 공기보다 가볍다

난 사랑하고 있으므로, 사라지고 싶은 것이다.

유하[휘파람새 둥지를 바라보며] 재인용

 

p.25

이 세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그를 이동시켜왔고, 지금 그에게 이 스텔라는 세상의 전부와 마찬가지, 곧 이 속도에 적응할 것이다. 그의 육체는 곧 택시의 속도에 자신의 속도를 조율하고, 관성의 법칙은 택시의 속도를 따를 것이다.

 

p.27

좋은 패가 들어와도 좋아해서는 안 된다. 나쁜 패가 들어왔다고 해서 우울해하면 안된다. 그렇다고 좋은 패일 때마다 항상 우울한 척하면, 그 다음은 아무도 속지 않는다. 아무 표정 없을 것. 그게 관건이다. 이런게 인생일까 K는 생각한다.

 

p.31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거짓말은 사람을 흥분시켜

 

p.39

질문이 많은 남자들은 숨길게 많은 놈들이야 하고 싶은말이 있으면 하면 될걸 꼭 남에게 묻는단 말야

 

p.49

사람은 딱 두 종류야.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과 죽일 수 없는 사람. 어느 쪽이 나쁘냐면 죽일 수 없는 사람이 더 나빠 그건 K도 마찬가지야. 너희 둘은 달라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종자야. 누군가를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해

 

p.51

어차피 그녀는 그의 삶에 틈입한 곰팡이 같은 존재였다. 건조하게 살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건물의 음습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그런 곰팡이처럼 그녀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 구석구석을 균열시켜 놓았다. 어머니의 장례식날 동생과 섹스를 하던 여자를 찾아서 이렇게 눈발을 헤쳐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혐오스러워지기도 했다. 정말로, 정말로 그녀의 행방이란, 그리고 생사란 상관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는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p.54~55

사람들은 누구나 봄을 두려워한다. 겨울에는 우울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봄은 우울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만든다. 자신만이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 겨울에는 누구나가 갇혀 있지만 봄에는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자들만이 갇혀 있는다.

 

p.55

그러나 이 시대에는 누구도 그런 축제를 벌일 수 없다.

아무도 무료한 겨울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불을 질러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사람ㄷ르은 스스로를 태워버릴 수 밖에 없다.

 

p.62

비엔나에는 많은 것이 공존하고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흔적과 나치즘의 잔영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광이 혼재되어있다.

 

p.64

그들은 기억의 불멸을 꾀하느라 생생한 현재를 희생한다. 인간의 숙명이다.

 

p.93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유쾌하다. 그 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책을 읽어도 되고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해도 재미있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떤 부채의식에도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다. 반대로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일은 불쾌하다. 그 시간은 사람을 조급하고 비굴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C는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p.101

생물이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을 때는 크게 두가지 경우야

누군가를 유혹해야 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적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때

 

p.133

아무도 다른 누구에게 구원일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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