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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버블’이라면

by Diligejy 2017. 12. 14.

31년 만에 이뤄진 최근 미국 세제개혁 법안 통과는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이른 미국 경제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톱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세제개혁으로 미국 GDP가 매년 0.3~0.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소식에 미국 주식시장은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 세계 투자자가 미국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기준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올릴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를 올리는 본래 의도는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비용을 높임으로써 더는 투자하지 못하게 막는 데 있다. 그런데 아무리 기준금리를 올려도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 기업의 이자율 지표로 사용되는 무디스 저신용회사채이자율(Moody’s BAA corporate bond yield)을 보면,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 접어든 이후에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레벨에 놓여 있다. 이자가 비싸지 않고, 기업은 아직도 싼 이자를 이용해 더 투자할 수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현재 4%대 실업률을 보이며 완전고용에 접어든 미국이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과열되기 시작했다고 보는 이도 적잖다. 또 한 번의 버블이 시작되는 것일까. 문제는 버블인지, 아닌지는 결국 ‘터져야’만 안다는 사실이다. 과연 미국 금리인상은 위험천만한 화약고일까, 입에 쓴 약일까.


http://weekly.donga.com/3/all/11/115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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