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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04

신군주론 p.19~20정치가로부터 유권자들에게로 권력이 이동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념의 시대가 쇠퇴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며 진보든 보수든 간에 이념적인 틀에 맞춘 뻔한 생각들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당의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대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갈수록 더 각광받고 있다. p.23~24정치에 있어 돈보다 메시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간접 민주주의에서 직접 민주주의로 변화해가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본래 간접 민주주의에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을까를 결정할 때 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이것저것 따져본다. 그러나 자기 관점이 분명한 유권자일수록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식의 인물 중심의 평가보다 그 대표자가 자신의 생.. 2017. 7. 10.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p.51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타고난 운이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운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결정된 영화 같은 것은 아닐 게다. 겨울이 와도, 여름이 와도 저마다 모양은 다르다. 누군가는 혹독한 겨울에도 굳건하게 살아남는다. 누군가는 몸서리치다가 얼어 죽기도 한다. 똑같은 시련이 주어져도, 많은 경험을 통해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힘을 기른 후에 맞이하는 시련은 다르다. 그러니까 시련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다.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자신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선택하는 것. p.61히라타도 마스미도 자신의 운명에 맞서기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그것이 끔찍한 진실이건, 화사한 거짓이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들의 선택에 후회는 없.. 2017. 7. 10.
스파링 p.10모르겠지. 세상 편하게 모르고 있을 터였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떠벌리는 족속들이 있다는 걸 나는 아는데, 인간이 언제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면 그놈들부터 차례로 줄을 세워 목을 날려버려야 한다. 모르는 놈과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놈들이 힘을 합쳐 이 세계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p.11남들이 나보다 먼저 나를 발견하거나 만들어내도록 방치하는 것은 종종 그 자체로 위험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자꾸만 내가 모르던 내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만들어지고 또하나의 나로 자리잡히게 되면 결국, 길을 잃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내가 타자에 의해 규정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급기야 나조차 내가 누구인지 헷갈릴 수 있었다. 인정하.. 2017. 7. 10.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p.27종전의 세계화는 운송비용의 하락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철도, 증기선, 자동차의 발명 덕분에 사람들은 전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곳을 더 빨리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비해 오늘날의 세계화는 통신비용의 하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칩, 위성, 광케이블 그리고 인터넷 등의 덕분이다. 이런 신기술은 세계를 더 단단하고 촘촘하게 엮어주고 있다. p.29지금의 세계화는 정치적으로도 1900년대 세계화와 다르다. 종전의 것은 영국의 힘, 영국의 파운드화 그리고 영국의 해군에 의해 주도된 것이었다. 이에 비해 오늘날의 것은 미국의 힘, 미국의 문화, 미국의 달러화 그리고 미국의 해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p.44냉전 체제를 관통하는 한 가지 특징으로서 '분열'을 들 수 있다. 세계는 .. 201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