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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42

노르웨이의 숲 p.27왜 밤에는 국기를 내리는 것일까,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밤에도 국가를 존속하며, 일하는 사람도 많다. 선로 노동자나 택시 기사, 바의 호스티스, 야근 소방관, 빌딩 경비원, 그렇게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사실 그런 일 따위 별것도 아닐지 모른다. 아마 아무도 그런 데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p.48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p.49그러나 기즈키가 죽은 날 밤을 경계로 이미 나는 죽음을 (그리고 삶을)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죽음은 삶의 대극적인 존재 같은 것이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이미 갖추어졌고, 그런 사실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잊어 버릴 수 있.. 2024. 5. 5.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p.15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 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2024. 1. 7.
Norwegian Wood 2023. 10. 25.
흑뢰성 p.13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2023. 8. 18.
은하영웅전설 외전 5 p.13 전쟁은 재생산으로 매듭지을 수 없는 거대한 소비 시스템이며 죽음과 파괴의 블랙홀을 향해 인명과 에너지와 물자를 무한히 투입하는 불모의 경제행위이다. p.14 "린치 제독의 부인과 입체 TV로 대담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60분 편성이고, 출연료로 1만 디나르를 드리겠습니다. 시청률이 1퍼센트 오를 때마다 러닝 개런티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세상에는 타인의 심장에 뚫린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빨며 살아가는 작자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양이 영웅으로 추앙받는 반면, 도망친 린치 제독의 부인은 아이들과 함께 관사에서 쫓겨나 친정에 모습을 감추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양의 책임은 아니지만 뒷맛이 씁쓸한 것은 어쩌지 못했다. 젊은 여성독자를 대.. 2023. 7. 2.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p.24 소중한 물건이라면 애초에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안다. 인간은 때때로 소중한 물건이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잃어버린다. 202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