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일본소설

은하영웅전설1

by Diligejy 2018. 4. 30.

p.13~14

피로와 권태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희망과 야심을 밀어냈다. 소극이 적극을, 비관이 낙관을, 태만이 진취를 대신했다. 과학기술 방면의 새로운 발견과 발명은 명맥이 끊어졌다. 민주 공화정치는 자정능력을 잃고, 이권이며 정쟁에만 손가락을 까딱하는 중우정치로 타락했다.


변경 성역의 개발 계획은 모두 어정쩡한 단계에서 폐기되었으며, 주거에 적합한 무수한 행성이 풍부한 가능성과 건설 중이던 식민지를 남긴 채 버림받았다. 사회생활과 문화는 퇴폐 일로를 걸었다. 사람들은 따라야 할 가치관을 잃고, 마약과 술과 난교와 신비주의에 빠져들었다. 범죄가 증식하고 그에 반비례해 검거율은 저하되었다. 생명을 경시하고 도덕을 비웃는 경향은 점점 더 깊어질 뿐이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들은 퇴폐 끝에 인류가 공룡처럼 처참하게 멸망해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인류사회의 병태가 근본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단계에 달했음을 인식했다. 이러한 인식은 올바른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그 병을 치료할 수단으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장기 요법이 아니라 부작용을 수반하는 즉효약을 선택했다. 그것은 '독재'라는 이름의 극약이었다.


p.16

[역사를 돌이켜 보았을 때, 민중이란 본래 자주적 사고와 그에 수반한 책임보다도 명령과 종속과 그에 따른 책임 면제를 선호한다. 루돌프의 등장은 이를 다시 한 번 예증하는 것이었다. 민주정치 체제에서 일어난 실정은 부적절한 위정자를 선택한 민중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지만, 전체정치에서는 그렇지 않다. 민중은 자기반성보다도 마음 편히, 무책임하게 위정자를 험담할 수 있는 처지를 선호하는 법이다]


후대의 D.싱클레어라는 역사학자는 이렇게 기술했다.


p.

'문학 > 일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Q84 BOOK 2  (0) 2018.05.11
1Q84 BOOK1  (0) 2018.04.30
스푸트니크의 연인  (0) 2018.03.24
편의점인간  (0) 2018.03.04
양을 쫓는 모험(상)  (0) 2018.0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