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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창업

창업의 과학

by Diligejy 2020. 3. 14.

 

창업의 과학
국내도서
저자 : 다도코로 마사유키 / 이자영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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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기대감은 10% 미만이었다. 

 

경영학 전공을 하면서 창업론 수업을 몇 번 들었고 그 때마다 교과서를 읽어보면 린 캔버스가 어쩌고저쩌고 창업을 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세울 때는 어떻고 저렇고 그냥 재미없는 이론들만 서술해놨기 때문이다. 교과서보다는 차라리 배기홍의 스타트업 바이블이나 임정민의 창업가의 일 같은 책이 훨씬 더 재미있으면서도 영감을 주었다. 

 

책 제목이 창업의 과학이라고 되어있길래 왠지 교과서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마치 1대1 과외를 듣듯 차근차근 내용을 전개해나가면서도 최신 사례와 함께 실무를 하며 익혔던 경험과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초반부 내용은 지도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강조하셨던 내용과 똑같아서 교수님이 쓰신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창업에 관한 필독서들을 저자가 소화해서 실제 경험과 함께 풀어내기 때문에 만약 [제로 투원], [린 스타트업] 등 필독서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퉁쳐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창업이 아닌 취업을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을 취직하는건 돈을 받기 위해 일한다는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좋은 기업을 만나면 자신의 커리어가 발전하는 걸 볼 수 있지만 비전도 비즈니스 모델도 현금도 문화도 안 좋은 곳을 가면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커리어가 꼬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마치 투자자처럼 취직할 곳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투자자는 단순히 기업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문화, 업종, 미래 현금흐름 등 거시적인 관점으로도 쳐다본다. 이렇게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비즈니스 감각을 키우고 생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직군에 관계없이 말이다.

 

학교 창업론 수업에서 재미없는 교과서를 치우고 이 책을 주교재로 삼았음 좋겠다. 아마 창업에 대한 이해도가 그 전보다는 2배는 뛸테니.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p.14~15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바로 문제의 질에 집중한 아이디어다.

 

p.15

야후에서 최고전략책임자를 역임한 아타카 가즈토는 지적 생산성을 높이는 사고방식을 설명한 저서 [세계의 엘리트는 왜 이슈를 말하는가]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몰두하는 주제의 '이슈의 정도'와 '해답의 질' 두 가지 다 높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세상에는 많은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있지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질과 솔루션의 질이 높은 아이디어가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p.16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하나뿐이다. '문제의 질을 높인 후 솔루션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솔루션의 질을 높인 뒤 해결할 문제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장 주력해야 할 일은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찾는 일이다.

 

p.18

전자기기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은 PMF를 실현하기 전에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모으기 쉽다. 운 좋게 자금을 모은 스타트업은 문제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사업 확장을 하려다 좌절하기 십상이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고민스러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펀딩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재밌어 보인다거나 참신해 보인다는 작은 기대감으로 후원한다. 문제를 검증하지 않은 채 개발한 제품은 시장에 출시한다 해도 흥미 중심 고객용 제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폭넓은 사용자를 사로잡아 사업확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되기는 어렵다.

 

p.19

문제의 질을 높이는 세 가지 요소

- 높은 전문성

- 업계(현장) 지식

- 시장 환경 변화(PEST)에 대한 이해

 

p.23

'자신의 문제가 되었는가'를 다른 말로 자문하면 '문제와 관련된 스토리(경험)가 있는가'로 표현할 수도 있다.

 

p.25

당신이 아이디어에 대해 말했을 때 상대방이 곤란해하며 대답하기 망설이는 아이디어 즉, 아직 세상에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는 심각한 무제에 집중하는 게 스타트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p.58

샘 올트먼은 창업가의 피치를 들을 때 "왜 2년 전도 아니고, 2년 후도 아닌 지금 그 스타트업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왜 지금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그 아이디어는 재고하는 편이 좋다.

 

p.59

가장 좋은 타이밍을 잡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제품이 더는 발전하지 않는 영역을 찾아보는 것이 있다. 제품이 더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규제 때문일 수도 있고, 기존 플레이어가 압도적으로 독점해 경쟁이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최종 사용자에게 기존의 평범한 서비스나 제품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영역이 많다. 예를 들어 스프레드시트는 마이크로스프트가 만든 '엑셀'이 표준이 되어서 최근 20년은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대다수가 엑셀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한 현상이다. 스타트업에서 공동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스프레드시트가 훨씬 편하다.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여러 명이 동시에 편집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 등에서는 아직까지도 엑셀만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도 엑셀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의 컴퓨터에 엑셀이 설치된다.

 

스타트업이 큰 혁신을 이루고 싶다면 이런 경직된 영역을 찾아 새 바람을 불어넣어 '시장을 재정의할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p.60~61

시장을 재정의하는 것은 시대 변화의 연장선에서 생각해야 하므로 '왜 지금인가?'로 이어진다. 80년 가까이 변하지 않았던 휠체어를 재정의한 이유는 요소기술의 비용이 저렴해지고 스마트폰이 일상적인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며, 자외선 차단 크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이유도 하드웨어의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다음 물음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시장 환경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 (특정한) 제품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진보했는가?

- (특정한) 제품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

- 지금 문제에 대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진 최신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가?

 

p.69

미국 벤처 투자 전문회사 클라이너 퍼킨스가 매년 5월 발표하는 인터넷 트렌드

http://www.kpcb.com/internet-trends 

 

Internet Trends Report 2018

Kleiner Perkins is an American venture capital firm headquartered on Sand Hill Road in Menlo Park in Silicon Valley.

www.kleinerperkins.com

스타트업 훗스위트(HootSuite)도 매년 세계 각국의 디지털 동향을 정리한 우수한 보고서를 낸다.

 

p.69

문제는 5~10년 후다. 어떤 플랫폼이 떠오를지 모르고, 누가 키 플레이어가 될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 예측은 '모르는 것조차 모르는 것 unknown unknown'을 생각하느 작업이다. 아무 정보가 없으면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겠지만 앞서 소개한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이나 인터넷 트렌드를 보면 '어쩌면 VR 스트리밍이 주류가 될지도 모른다'같은 예상을 할 수 있다. '모르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조류를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모아 투자를 하는 창업가가 다음 세계를 만든다.

 

p.71

PEST 분석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할 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의 기술 대기업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비즈니스의 전제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p.72

일론 머스크는 "우리의 목표는 고급차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같은 기술 대기업은 신제품 발매 소식뿐만 아니라 이들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로드맵도 파악해보길 바란다. 물론 발표내용에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기술 대기업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참고로 페이스북은 매년 콘퍼런스를 열어 자사의 로드맵을 설명한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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