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프랑스소설

고양이

by Diligejy 2021. 6. 22.

1권

p.43

인간은 공포에 사로잡히면 더 예민하게 반응하거든, 그러면 마음대로 부리기도 쉽지

 

p.45

인간들이 말로는 전쟁이 싫고 축구는 좋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둘 다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TV뉴스에 그렇게 자주 나올 리가 없어. 사이사이에 광고도 들어가고 말이야.

 

p.101

인간들은 자유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싫어서 신을 만든 것 같아. 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면 자신들이 섬기는 주인한테 복종만 하면 되니까,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신의 뜻>이 되니까. 신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종교인들이 심약한 영혼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방식이기도 하지.

 

p.174

폭력이 없으면 삶이 지루해질지도 몰라. 비슷비슷한 날들이 계속될 테니까. 생각해 봐,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좋기만 할까? 폭력은 천둥이나 번개와 흡사한 구석이 있어.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을 일으키는 거니까. 전기가 방전되면 먹구름이 빗방울로 변하고, 이 빗방울이 다 떨어지고 나면 비가 멈추고 다시 맑은 날씨가 되지. 폭력은 어디에나 존재해. 식물끼리도 싸우는 걸. 담쟁이덩굴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숨을 못 쉬게 만들잖아. 잎들도 서로 햇빛을 받으려고 경쟁을 벌이고 자리다툼을 하지.

 

p.200

나는 내 능력을 충분히 못 쓸까 봐 두렵지 다른 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나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비가 오고 날이 개고 천둥이 치고 무지개가 뜨고 전쟁이 일어나고 평화가 찾아오는 건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문학 > 프랑스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 2  (0) 2022.01.16
기억1  (0) 2022.01.06
죽음  (0) 2021.06.04
페스트  (0) 2017.05.22
나무를 심은 사람  (0) 2016.03.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