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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감정의 성장

by Diligejy 2016. 10. 17.

p.앞표지

"성장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저 나이 들어가고 있습니까?"

마음이 나이와 함께 깊어지지 않는다면 오직 고통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감정의 렌즈로 세상을 느끼고 받아들이며 해석합니다.

어린아이의 감정에서 어른의 감정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p.뒷표지


감정의 성장은 '반응'하지 않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의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성숙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안에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지 않고 그 감정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p.26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 삶을 이끌어온 감정이 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이야기하게 될 핵심감정입니다. 그 감정은 나의 생각, 행동과 짝을 이뤄 지금의 내 모습, 삶의 방식을 형성했습니다. 그것이 내 삶의 고통의 이유가 되고 또 여러 가지 선택을 이끌고 다양한 삶의 투쟁을 이끌어냅니다.


삶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삶의 위기에서 만나는 감정의 큰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지혜와 힘이 필요합니다. 또 나와 내 삶을 이끌어가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핵심감정을 확인하고, 더 이상 그 감정에 나의 마음과 삶을 내맡기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그 감정의 주인이 되고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즉 감정의 성장입니다.


p.32~33

가출한 백구는 어미를 팔아버린 주인 할머니와 그 일이 벌어졌던 집을 멀리했습니다. 그리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누렁이 곁에 머물려고 했습니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좋은 감정을 느끼는 대상에게 다가가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선택을 합니다.


p.43

진료실에서 매우 자주 실감하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을 학교 선생님, 직장 상사, 대통령, 심지어 신에 대해서조차 일관되게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p.74

핵심감정이란 어린아이가 생의 초기 자신을 돌보던, 중요했던 사람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마음의 상처, 좋지 않은 감정들이 치유되거나 희석되지 못한 채 마음에 남아 점점 단단해지면서 형성됩니다. 마음의 상처란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좌절되었을 때 느끼는 분노입니다. 이것이 성인이 된 후에도 그의 행동, 판단, 대인관계 방식 등에 정서적인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으로 발휘해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p.77

이동식 선생은 "핵심감정은 첫 기억과 반복되는 꿈속에 드러나 있다. 일거수일투족 속에 핵심감정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 기억이란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첫 기억뿐 아니라 인생의 첫 몇 년 동안의 기억을 검토해서 핵심감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첫 몇 년 동안의 기억을 검토해서 핵심감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으로서 그 기억이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 기억에 내포된 감정이 중요합니다.


p.93

마음의 성장은 집을 수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곧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는 게 아니라면 살고 있는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 허물어버리고 새로 짓지는 않죠. 크게 문제가 되거나 불편한 부분 혹은 바꾸고 싶은 부분에 한해서 살기에 편하고 보기 좋도록 수리를 합니다. 소위 리모델링이라는 것이지요.


성장은 내 안의 불건강한 면을 줄여 보다 건강한 마음 씀씀이를 새로 배우고, 원래부터 있었던 건강한 힘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꿔야 할 자신의 불건강함은 무엇이고 지키고 강화해야 할 건강한 힘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강화할 것인지 목표가 분명해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강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48~149

어떤 날은 꽤 성숙하게 마음을 쓰다가도 어느 날은 그게 잘되지 않아 옛날 습관이 더 기세를 떨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또한 마음의 속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제는 없어진 줄 알았던, 완전히 극복해서 퇴치해버린 줄 알았던 옛날 습관이 반복된다고 해서 실망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감정의 성장은 내 안에 그런 감정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다시 과거의 습관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그 반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습관이 재현되는 것을 깨닫는 것이 훈습하는 과정이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자신의 마음을 돌아다보면 자신에 대한 이해는 더 깊고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p.156

'나는 어떤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가?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은 주로 누구인가? 그때 왜 화를 참지 못했나? 화가 났을 때 내 마음과 몸에 어떤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가?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에 제동을 걸었다면 화가 터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 이런 검토를 반복하다 보면 화가 일어난 순간부터 반응하기까지의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화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다양한 선택과 대안을 궁리해볼 수 있습니다. 화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 훈련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며 이것이 내 안의 호랑이를 길들이는 과정입니다.


p.168

우리는 아이들에게 "네 인생은 네 것이므로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라고만 가르칠 게 아니라 "네 인생은 네 것이므로 네가 책임지고 살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살다 보면 힘에 부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단다. 그럴 때는 반드시 도움을 청하렴"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p.169~170

우리는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짐을 져야 합니다. 힘에 부치는 상황에 있으면 그것을 밝히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도움을 받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혼자 힘으로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받는 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앞으로도 영원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식물' 상태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용량 초과의 짐을 지고 언덕길을 무리해서 올라가다가 고장이 나버리는 것처럼 과도한 독립심을 추구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해서 위기를 넘어가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롭고 성숙한 태도입니다.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배타적인 독립심은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의존심, 열등감, 패배의식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도움받아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며 혼자 잘해내다가도 어떤 때는 힘에 부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짐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 질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용기를 내야 합니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지혜와 경험을 빌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지혜와 경험을 확장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p.188~189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관계를 단절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비껴가는 사람은 직업이나 역할, 학습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이든 역할이든 뭔가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힘든 고비를 만났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넘어서서 발전하기보다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찾아 옮아가죠. 이들의 관계는 대상을 바꿔서 다가가고 멀어지는 것을 반복할 뿐 깊어지고 단단해지지 않습니다. 결국 갈등을 봉합하고 위기를 넘어서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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