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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지지 않는 것이 먼저 - 주식은 심리다

by Diligejy 2023. 9. 4.

 

https://link.coupang.com/a/8Ttaa

 

주식은 심리다:투자하는 정신과 전문의의 돈 버는 주식습관

COU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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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마치 포커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이기는 법을 훈련시켜줄 수 있는 책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최소한 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주식 중독으로 인한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전문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의 목표는 주식 중독 환자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 대신 그나마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처방전을 기록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느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을 보면 다른 의학과 마찬가지로 정신의학 또한 무조건 100% 완치를 시킨다는 등, 최상의 조건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적절히 일상 생활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하지 말라고 하는 대신 이런 처방전을 내리는 이유는, 하지 말라는 말로 인간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했을 때 코끼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라는 무서운 코끼리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저자가 가장 먼저 꼽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다. 꼭 심리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재무 상황, 투자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 자신이 투자를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시간, 자신의 기질과 성격이라는 것이다. PER이나 재무제표 분석은 그 다음이라는 얘기를 덧붙인다.

 

당연하지만 다시 한 번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상대방이 아무리 약한 상대이더라도 눈을 감은 상태로 싸우면 이길 확률은 희박할 것이다. 완전히 눈을 뜬다는 건 어렵겠지만, 그래도 앞이 희미하게나마 보일만큼이라도 눈을 뜨고 나서 싸워야 대략적으로 치명상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눈을 뜰 것인가가 문제다. 눈을 떠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을까. 누구라도 손해를 보고 싶어서 보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랬을 때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가지 얘기를 하며 조언하지만 핵심은 질문과 기록이다. 저자는 챕터 중간중간에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 질문지를 던져주고, 부록으로 투자습관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전해준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처럼 변화는 처음부터 결과로 나오지 않고 과정으로써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변화하고 싶은 사람은 그 과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해야 하고 그 기록이 누적되어 변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다시 과정으로 돌아간다. 

 

그 변화가 핵심이다.

 

 

 

밑줄긋기

 

p.6

2020년 폭락장인 주식시장에도 과감하게 뛰어들어 수익을 본 소위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투자 양상이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2021년 초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최고치를 찍었고, 이러한 상승장에서 수익을 본 사람들이 많다는 신문 기사들도 볼 수 있었지요. 그러나 자본시장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이들 역시 2020년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매매 수수료 및 세금을 공제하면 -1.2%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에 약 3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충격적이네요. 결국, 2020년에 수익이 있었던 사람들도 웬만하면 거의 모든 종목이 상승하여 수익을 보는 강세장이 아니라 각 기업의 실적에 따라 투자의 성과가 달라지고 실적 장세 앞에서 수익의 폭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2020년 수익의 원천이 운이었는지 실력이었는지 구별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p.31

주식시장도 일반 시장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사람의 마음과 마음(욕구와 욕구, 욕망과 욕망)이 모이는 곳이에요. 어떤 사람은 '투자하고 싶은 기업의 주식을 어떻게 좀 더 싸게 살 것인가?'로 고민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내가 가진 주식 중 어떤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길 것인가?'의 답을 찾으려 할 테지요.

 

주식시장에서 아무리 금리, 환율, 물가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여건, 기업의 재무제표와 기본적 내재 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과거 주가 흐름이 기록된 차트를 보면서 다양한 기법으로 분석하더라도 결국 최종 매매는 사람이 합니다. 의사결정 과정의 최종 산물인 '매매'라는 행동은 결국 사람이 가진 뇌의 활동으로 인한 선택의 결과인 셈이에요. 매매와 관련된 뇌의 활동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 과정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욕구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뇌 활동 표현인 심리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한다는 것은 네비게이션이나 지도 없이 새로운 길을 찾는 행위와 다름없답니다.

 

p.32

주가는 왜 널뛰기를 하는 걸까요? 이는 주가가 단순히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와 같다고 할 수 없다는 증거입니다. 오히려 주가는 회사의 가치와 몇 백미터나 되는 긴 고무줄로 연결되어 사이좋게 같이 갈 때도 있지만 어느 하나가 먼저 앞장설 때가 더 많지요.

 

p.33

아래 표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TSLA)의 목표 주가입니다. 아시다시피 테슬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국내 개인들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요, 2021년 1월 8일 시점에 32명의 분석가 중에서 12명은 매도 의견, 12명은 보유 의견, 그리고 8명은 매수 의견으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게다가 1월 8일 실제 주가는 816달러로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 주가인 311달러보다 61%나 높습니다.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일수록 분석가들의 목표 주가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다른 주가는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p.36

파마 교수와 쉴러 교수의 이론이 상반되는 것일까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시장만큼은 이들 몇 가지 작동방식이 공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마 교수는 비교적 단기적인 현상에 관한 연구로부터 얻은 것이고, 쉴러 교수는 대체로 장기적인 현상에 관한 연구로부터 얻은 것이어서 두 가지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존재하지요. 이제 한 번 정리해볼까요? 시장은 대체로 합리적인 변화로 작동하다가 가끔 혹은 중요한 시기에 비합리적인 변화가 우세하게 작동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그 문제가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면 버블이나 경기 침체로 나타나다가 이후 다시 합리적인 변화가 우세하게 작동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볼 때, 이 과정은 마치 인간의 자율 신경계와 흡사합니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평소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부교감 신경이 다시 힘을 쓰면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처럼 말이지요.

 

p.57

우리가 다 알듯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실패자는 늘 자신의 욕구를 먼저 채우기를 갈망하지만, 실패한 만큼 욕망 역시 더 커지거든요. 그래서 쓰러진 전우를 넘고 싸우러 나가는 전쟁터처럼 오늘도 주식시장에 들어가지요. 이처럼 주식시장과 대중은 사람들에게 채워지지 않은 욕구와 욕망을 채워줄 수 있다는 환상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있어요. 주식시장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계속되는 이러한 이야깃거리들은 마치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라는 공연장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변주곡 같습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하더라도 현명한 투자자의 삶을 살고 싶다면 마음속 심연에 자리 잡은 욕구와 동기를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무의식적 욕구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동으로 반복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를 잘 관찰하면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어요.

 

p.60~61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이는 투자에 필요한 PER, PBR, EBITA, ROE 등의 기업 분석과 금리, 환율, 경기 순환, 산업 등 거시 경제의 공부만으로 부족합니다. 이러한 경제 지식은 투자자의 생각을 거쳐 투자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하지요.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의 방향은 이미 명확합니다. 바로 복잡한 세상의 이치에 대한 공부, 거시 경제나 기업 분석에 대한 지식과 함께 반드시 투자자 자체의 '투자 생각'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투자의 세계에 들어온 자신에 대한 이해, 욕구, 정서, 의사결정의 과정, 집단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투자 학습의 기초가 되어야 해요. 이러한 기초 학습을 기반으로 투자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우는 습관을 만들어야 하지요.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이 투자하려면 투자에 대한 마음과 습관 공부를 가능한 처음부터 같이 시작해야 합니다. 테니스나 골프, 아니 거의 모든 운동에서 처음에 잘못 형성된 자세를 교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잖아요? 이러한 습관 역시 투자자의 삶 속에서도 계속 성장해야 할 거에요. 

 

p.69

보통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감정 자체는 중립적이어서 의사 결정 과정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되려 방해가 되기도 한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완전히 감정을 배제한 채 선택을 할 수 없으며, 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선택 과정에 들어와 강력하게 영향을 준다는 점이지요.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성에게 감정을 통제해달라고 해봐도 잘 안 되거든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감정에 재갈을 물리고 억압하더라도 감정은 이성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감정과 거리를 두며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것이야말로 해결 방법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p.78-79

당연하겠지만 투자와 같은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Fast 시스템과 Slow 시스템의 협동이 꼭 필요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에서 2,970으로 떨어졌다'라는 뉴스가 들리면 Fast 시스템은 변화에 민감하므로 여러분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손에서 땀이 나도록 하곘지요? 이때 가만히 있던 Slow 시스템이 "그거 1% 떨어진 것인데 자주 있는 일이야. 놀라지 마."하고 한 마디 해주면 우린 금세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 중 주식 하나가 10% 하락하면, Fast 시스템은 우리가 바로 소리를 지르고 탈출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하며 바짝 긴장을 시키지만, 얼마 있다가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다는 Slow 시스템의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마음을 놓게 된답니다.

 

그렇다고 Fast 시스템이 넘겨준 일들을 Slow 시스템이 모두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문제가 복잡할 때 Slow 시스템은 계속 집중하다가 지치게 되고, 다시 Fast 시스템에 그 과제를 반납하기도 하지요. 이때는 Fast 시스템이 직관이나 기존의 편향대로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처리해버립니다.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기업을 고르는 일을 며칠 동안 신중하게 하다가, '4차 산업이 몰려온다', '전기차가 대세다'같은 단순한 메시지를 들으면 Fast 시스템이 어느새 다시 얼굴을 내밀고 "그만 곰니해. 이거야!"라며 멀쩡한 Slow 시스템을 꺼버리는 셈이에요. 일반적으로 중요한 결정은 분석적으로 내려져야 하는데, 이때 Slow 시스템이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충분히 안정되고 피곤하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두 시스템이 서로 협상하여 각각 자신들의 기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제대로 역할을 하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요. Fast  시스템과 Slow 시스템은 일할 때, 옷을 고를 때, 사람을 만날 때를 가리지 않고 자주 충돌합니다. 당연히 투자할 때도 그렇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분석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착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는 두 시스템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어떤 시스템을 쓰고 있는지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p.81-84

우리가 침이 저절로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중뇌에 있는 복측피개역에서 즉시 도파민을 만들지요. 이때 나오는 도파민의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꼭 음식 먹기가 아니라도 다른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다 달라요. 만약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굉장히 자극적인 행동을 했다면 복측피개역에서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만들어낼 것이란 말이지요. 이렇게 보니 많은 투자자가 오래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기보다 신규로 등장한 낯선 회사에 열광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네요.

그렇게 복측피개역에서 생성된 도파민은 경로를 따라 쾌락 중추인 측좌핵으로 전달됩니다. 측좌핵은 보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거나 실제 받을 때 활성화되는데, 이때 사람들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면서 '나중에 해도 돼'라고 하지 않고, '지금 바로 해!'라고 신호를 줍니다. 한마디로 즉각적 만족을 원한다는 말이에요. 이에 관한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지금 당장 20달러의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받는 것과 2주 후에 30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받는 것 중에서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금액만 생각하면 2주를 기다리고 10달러를 더 받는 것을 선택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참가자 대부분은 즉각적인 만족을 얻기 위하여 즉시 20달러를 받는 것을 선택했어요. 앞에서 설명한 지연 할인 현상과 유사하지요. 경마장에서 한 경주를 하는데 하루가 걸리고, 주식 매매를 하는 데 즉각 체결되지 않고 하루가 소요된다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경마장은 텅텅 비어있을 것이고 주식시장의 충동적인 거래는 지금보다 훨씬 줄 것입니다.

 

보상과 관련된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면서 동기를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다른 하나는 우리가 기대하던 음식을 먹은 결과 좋은 감정으로 보상을 해주는 보상 시스템으로 구분됩니다. 결과 보상보다 훨씬 강력한, 이러한 보상을 기대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시스템은 한마디로 영원히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며 앞에서 이야기한 욕망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어요. 한 번 주어진 보상에 금방 익숙해져서 다음에 오는 보상에서는 그만큼 만족하지 못하고 더 자극적인 것, 더 새로운 것을 갈망하지요. 이렇게 뜨거워진 측좌핵은 다시 복측피개역에게 도파민을 더 많이 보내달라고 요구하는데요. 어떤 행동을 하여 이득(보상, 쾌감)이 있다고 느끼면 다시 그러한 행동을 하고 싶고(기대, 갈망), 그러한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는 더욱 강화됩니다. 이처럼 보상을 기대하는 시스템은 "좋기는 한데 아직은 충분하지 않아! 더! 더!"라고 도도하고 강하게 외치면서 인간이 더 발전하게 하고 기업과 사회는 더 혁신하도록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2007년 당시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헀을 때 사람들은 환호하고 신기하게 여겼지만, 앞서 말한 사람의 혁신에 대한 갈망을 무시하고 2022년인 지금에 와서 그때의 아이폰을 쓰라고 하면 아마도 현재 사람들은 골동품 같은 그 물건들을 던져버릴지도 몰라요.

 

보상 시스템에 관여하는 영역은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복측피개역에서 만든 도파민은 해마로 전달되는데, 해마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처럼 기억을 관장하는 곳이에요. 그리고 도파민은 다른 영역인 편도체로도 전달되는데, 편도체는 불안, 스트레스 등 감정과 관련된 곳이지요. 이를 통해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든 그 행동에 감정을 느끼고 기억으로 젖아하게 됩니다. 처음 주식 투자를 해서 우연히 많은 돈을 벌게 되었을 때 그 전후 맥락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흥분했던 감정도 함께 기억하므로(정서 기억),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무리하게 또 투자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어서 측좌핵 근처에는 등쪽 선조체라는 영역이 있는데, 이곳은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등쪽 선조체에서 분비된 도파민은 측좌핵처럼 쾌락을 느끼게 해주지는 않지만 단지 "전에 했던 대로 해!'라고 명령하며 습관대로 행동하게 합니다. 그런데 한번 형성된 습관은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몸에 밴 기억이 되어 잘 안 없어지는 법이지요? 투자 습관을 처음에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충동적인 매매 패턴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나중에 이를 수정하는 데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복측피개역에서 생성된 도파민은 행동을 결정하고 계획하는 데 관여하는 전전두피질에도 전달되는데요. 보상의 가치를 판단하고 앞으로 그 행동을 계속할 것인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계속할지, 아니면 그만둘지 고민하는 과정을 밟는 거지요. 이처럼 전전두피질은 뜨거워진 뇌를 식히면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전전두피질에서 어떤 행동이 자신에게 해롭다는 판단을 내리면,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글루타메이트(Glutamate)'를 보내 그 행동을 멈추라는 명령을 해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쾌락 중추인 측좌핵에서는 복측피개역에서 온 도파민과 전전두피질에서 온 글루타메이트와의 힘싸움이 벌어집니다. 진검 승부가 벌어지는 것이지요. 그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사람은 쾌락(도파민의 승리)에 빠지기도 하고, 자제력을 회복(글루타메이트의 승리)하기도 하는 것이랍니다.

 

p.88-89

탐욕을 내려놓기 위해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한데 제가 늘 강조하지만 사전에 기록해놓아야 우린 딴소리를 못 합니다. 주가가 1만 원에서 1만 5천 원이 되면 팔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실제 그 상황이 오면 마음을 바꾸지요. '왠지 더 오를 것 같다'라는 변명은 차라리 정직할걸요? '50%는 내가 너무 보수적으로 본 것이다'라든지, '현재 시장이 강세장이므로, 유동성이 넘치므로, 외국인이 샀으므로 더 오를 거야' 따위의 이유를 만들어 자신을 자꾸 속입니다. 이처럼 욕심은 늘 거짓말쟁이고 사기꾼이에요. 하지만 정직한 마음을 갖고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지요. 투자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더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며 비로소 위험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는 탐욕을 제어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일 수밖에 없답니다.

 

p.94-95

1929년 10월 28일, 대공황이 이어지던 중에 뉴욕 증시가 12.6% 하락하자 주요 미디어는 그날을 '블랙 먼데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1987년 10월 19일, 미국 주식시장은 또 한 번 블랙 먼데이를 경험했는데요. 하루에 증시가 22.6%나 대폭락한 겁니다. 큰 폭락이 해마에 입력되면 기억이 지워지기 어렵고 트라우마로 남지요. 시간은 또 지났고, 2020년에 세계보건기구의 COVID-19에 대한 팬데믹 선언과 미국의 유럽발 입국 금지 등의 소식이 들리자 뉴욕 증시는 다시 한 번 대폭락을 경험하였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하여 하루에 9.99%가 하락했고, S&P500지수도 9.51%, 나스닥도 9.43%나 떨어지면서 마감되었지요. 이미 과거의 대폭락을 경험했던터라 2020년 당시 폭락의 신호가 나타나자 우리의 편도체는 경보음을 울리면서 몸과 뇌를 얼어붙게 했고 급히 피신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2020년의 대폭락이 과거 두 번의 블랙 먼데이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데요. 우선 1987년 증시가 폭락했을 때 겁을 잔뜩 먹은 투자자들은 매수를 미루었고 뉴욕의 증시는 1994년이 되어서야 이전의 시가 총액을 회복하게 됩니다. 일단 대피한 뒤에도 전전두피질에서 '실제로 위험하고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해석한 뒤에는 미리 걱정하는 예기 불안 반응과 지속적인 회피 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2020년 공포에 놀라 주가가 폭락했을 때는 큰 기업들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며, 이를 뒤에서 지켜줄 연방준비제도와 정부의 재정 정책이 강력하다는 전두엽의 해석을 사람들이 받아들였고, 주가가 폭락한 후에도 얼마 안 있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이전 폭락장의 회복 지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밤의 골목길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강도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공포 반응이 다시 안정 상태로 빠르게 되돌아간 것과 비슷해요. 만약 폭락이 심한 경우 주식시장에는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는데, 이는 일단 편도체가 경보음을 울린 다음 전전두피질이 이 상황이 진짜 위험하므로 대피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때 아직도 공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단의 뜻을 비판 없이 따르거나, 전문가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는 의존성을 보이는데 모두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지요. 이처럼 공포와 불안 심리가 계속 우리를 지배한다면 의사 결정의 컨트롤 타워를 자신의 전두엽이 아닌 집단 심리와 전문가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p.96-99

여러분이 산 주식의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거나 계속 떨어져 불안할 때 어떤 마음과 대책이 필요할까요?

 

생각해봅시다. 우리 뇌의 공포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일단 대피하라는 즉각적인 명령을 하는 상황이겠지요? Fast 시스템에서는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뇌의 편도체와 그 무리는 대피하라는 신호를 온몸에 급격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그 메신저를 받은 심장은 펌프질을 열심히 하여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고, 혈액 속 산소는 즉각 뇌와 근육에 보내져서 빨리 도망가거나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될 겁니다. 믿을 수 있는 연합군인 부신은 콘티졸을 온몸에 분비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군요.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적절한 대답은 과연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전두엽을 사용하여 자신에게 질문합시다. 우선 심호흡을 2~3분간 하여 가속 페달을 밟은 변연계를 진정시킨 뒤 브레이크 기능을 하는 전전두피질을 사용해야 합니다. 불안과 공포의 상태에서 바로 손의 근육을 사용(매매)하는 대신, 전전두피질을 사용하여 여러분에게 질문을 해보세요. 주식시장에서 위험 신호는 언제나 오게 되어있으니 '실제 위험한 상황인가? 아니면 가짜 위험인가? 위험하다면 얼마나 심각한가?' 혹은 '다른 증거는 없는가?'같은 질문 말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기업과 시장에 심각한 상황이 있다면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명령하면 됩니다. 내가 산 주식의 주가가 급격히 내려갈 때 공포에 질리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때 미리 다음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곧 마음이 안정될 수 있겠지요?

 

두 번째로 주식을 매수할 때는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고려해야 합니다. 주가는 일방통행을 하지 않아요. 상승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도 하고 모로 갈 수도 있지요. 이게 다 주식시장에 참가한 수많은 사람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랍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많은 개인투자자는 매수하자마자 상승할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것도 빨리 수익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이고요. 이런 사람은 주가가 갑작스럽게 하락하면 공포 반응이 심하게 오고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하다 급하게 매도하거나 충동적인 추가 매수를 하여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세 번째로 처음 세웠던 자신의 관점을 점검하며 현재 기업의 상황을 판단하세요. 한마디로 처음 주식을 매수할 때 가졌던 기업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내가 주식을 매수한 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꾸준하고, 미래에 성장할 확신이 여전히 있거나 최소한 망하지 않을 수준 높은 회사인가?' 아니면 '지금 악재가 최소 몇 년간 기업의 본질적 성장성에 역행하는 문제인가?'같은 기업 측면의 판단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또한 '지금 하락이 금융시장 혹은 주식시장 내부의 문제여서 회복하는 데 최소 몇 년이 걸릴 문제인가?' 아니면 '테러와 같은 외부의 문제여서 비교적 빠른 시기에 회복이 될 상황인가?' 같은 판단도 함께 필요합니다. 일례로 미국시장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COVID-19 문제로 촉발된 주가의 하락은 경제가 어려워진 측면에서는 같지만, 주가가 회복되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네 번째로 만일을 대비해 자신이 준비했던 시나리오대로 위기에 대응하세요. 만일 20%가 하락할 시 어떻게 할 것인가요? 또 50%가 하락할 시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요? 이처럼 손절매와 추가 매수 혹은 장기적 보유에 대한 시나리오가 각자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갑작스러운 하락에도 편도체가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놀라지 않고 예상했던 것으로 인지하여 불안 심리가 가라앉을 수 있지요.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나타나는데, 바로 이를 줄이는 노력인 셈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안정된 심리 상태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메뉴얼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을 합리적으로 시행할 수 있답니다.

 

다섯 번째로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현금을 포함해야 합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트폴리오에 현금의 비중도 두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여윳돈이 있는 경우에는 하락장에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을 빨리 찾을 수 있으며, 성장성이 뚜렷한 우량 기업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때를 추가 매수할 기회로 생각해 '땡큐'를 외칠 수 있거든요.

 

p.101

내가 산 주식이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매수를 했지만 동시에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내가 고점이라고 생각하여 매도하였지만 언제든지 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도 생각해야 하고요. 주식시장의 변동성, 실력과 운에 대한 개방성, 내가 가진 생각의 유한성, 인간의 욕심과 기대의 무한성에 대한 인식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증권 회사에 돈을 넣기에 앞서 이러한 부분에 관한 공부와 통찰이 먼저 필요해요.

 

p.117-118

특히 투자의 세계에서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분석을 통한 예측이 맞았다고 해서 그것이 결과를 설명하는 100%가 아니라는 여백을 남겨놓아야 하지요. 결과에 확실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몇 개 되지 않아요. 확실한 몇 가지 요인에만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냥 내버려 둬야 합니다. 잘못된 투자자들은 결과가 좋으면 내가 분석을 잘한 것이고 과정도 좋았던 것이며 결과가 나쁘면 내가 잘못한 것이고 과정도 나빠서 그랬다고 추정하는 치명적 오류를 보이지만, 오랫동안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는 비즈니스 분야나 스포츠 구단의 운영팀 등은 확률적 사고를 통해 결과뿐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미국의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루빈은 다음과 같이 과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해도 성공할 수가 있고,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도 실패할 수가 있다. 잠재적인 실패 가능성은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더 깊이 생각하고 결정할수록 결과가 좋아진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기준으로 평가할 때 사람들은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p.119

기록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당황스러운 것을 싫어하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 때 마치 내가 그것을 이미 예견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 당황스러움을 줄일 수 있으니, 기가 막힌 방법인 것 같지 않은가요?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편향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내가 어떤 편향을 안다고 해서 그 함정에 항상 빠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학자들은 사후 확신 편향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미리 자신의 예언을 적어보라고 권유한답니다. 사건이 마무리된 다음 실제 상황과 자신의 예언을 비교해보는 것이지요. 자신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고,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이것 역시 모든 일이 불확실하고 완벽한 세상은 없다는 식으로 아예 예측하거나 준비하지 말라는 뜻은 아닌 것 아시지요? 사후 확신 편향에 빠져 늘 오만함에 가득 찬 것도 문제이지만, 무방비 상태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는 것도 효과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아니잖아요.

 

p.124-125

사람은 기본적으로 의존적인 존재로 태어납니다. 아기로 태어나면 혼자서 살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어서 곧 죽게 되는 존재이지요. 엄마가 먹여주고 보호해주어야 온전히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으니 100% 의존적인 존재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걸어다닐 수 있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 친구를 만나게 된 후에도 엄마 옆에만 있으려고 한다면 더는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없어요. 자아와 인격이 발달하여 성인이 된 후에는 당연히 자신의 판단과 결정으로 살아가야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서 다시 유아기로 퇴행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불안과 공포가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지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자지러지고 우는 아이가 꼭 있잖아요? 세상이 위험하고 혼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공포가 그 아이를 엄습했기 때문이에요. 투자의 세계에도 처음에는 전문가들이 먹여주고 돌봐주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개인이 투자를 장기간 지속하고자 한다면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현명한 전문가는 그 과정을 돕는 사람이에요. 전문가의 말을 믿고 투자하여 한두 번 성공하면 그 말을 맹신하여 더 의존적으로 될 수 있는데 누구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사람은 없으니 계속 수익을 보장받기가 어렵지요. 이런 경우, 어떤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손해를 보게 한 전문가를 뒤늦게 비난하는데요. 이 또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저 사기꾼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야'라는 투사 기제(메커니즘)가 작동하면 자신은 죄책감과 수치심을 면할 수 있거든요. 또한, 어떤 사람은 믿었던 전문가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분노와 함께 악플을 날리지만 결국 후회 속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p.133

보유 효과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으로도 나타납니다. 저는 최근 온라인으로 신발을 하나 구매했는데 고급스럽게 보이는 재질과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지만, 실물을 안 보고 사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고민이 생겼어요. 그때 '한 달 내에는 100% 무료 환급과 교환이 가능'이라는 커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소비자로서는 마음에 안 들거나 사이즈가 안 맞으면 쉽게 환불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구매하겠지만, 실제 판매자로서는 보유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실제 내 물건이 된 후에 애착이 생기는 순간, 그것을 다른 물건으로 바꾸기는 참 어려우니까요.

 

심지어 보유 효과는 내가 가질 뻔한 물건에도 생길 수 있어요. 매장에서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면 손해를 본 것 같은 기분 말이지요.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내가 고민하다 사지 않기로 한 종목을 동료가 매수한 것을 보면 왠지 아깝게 느껴지고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런 마음은 경매시장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p.138

사실 아포페니아는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의 발원지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상관이 없는 것들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인지적 왜곡은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지요. 이를 피하고 싶으시다면 상관관계를 살펴볼 때 역으로도 생각해보고 다른 변수까지도 함께 고려해보세요. 예를 들어 '수요일에 매수하면 주가가 올랐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주가가 오른 경우가 정말 수요일만 있는가?' 혹은 '수요일이라서가 아니라, 회사의 실적이 좋아서 오른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해보자는 거지요. 우리는 조금만 떨어져서 자기 생각을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 직접 장기를 두면 안 보이는 수도 남의 장기판에서 훈수를 두면 잘 보이는 법이잖아요?

 

p.163

1. 당신은 어떤 성격에 가까운가요? 당신의 성격적 특성은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2. 당신의 성격에 적합한 투자 철학과 원칙을 세우되, 보완할 점을 함께 고려해보세요.

 

p.168-169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3월 코스피가 5백에 머물렀던 상호아에서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증권이 '바이코리아' 펀드를 선보이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붐을 불러일으켰어요. 곧 코스피가 2천을 넘길 것이며 2005년엔 6천을 갈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저평가된 한국을 사라'라는 슬로건으로 애국심을 자극하며 당시 12조 원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요. 그리고 코스피는 연말에 1천을 넘기기는 했으나, 주가는 하락하며 5년간 1천에도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움직임은 2020년에도 고스란히 환생하였습니다. 당시 폭락했던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를 마치 외세(외국인 투자자)에 맞서고 관군(기관투자자)에게도 맞서는 것과 같다고 하여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렀는데요. 역사적으로 동학농민운동은 실패했지만 2021년 1월 코스피가 3000을 넘었던 시점에서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노력은 분명 성공한 움직임이었지요. 그러나 이후 약세장에서는 이러한 집단적 움직임은 잘 관찰되지 않았어요. 제가 볼 때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는 다양한 성격의 개인투자자가 모두 동질화된 집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말 같아요. 주식시장을 집단적인 애국심이 들어간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

 

p.173

갑자기 주가가 올라도 FOMO로 불안하고, 갑자기 주가가 하락해도 FUD로 불안하다면 주식시장은 늘 그럴 수밖에 없는 곳인가 봅니다. 이러한 주가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보거나 견뎌내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주식시장을 탈출하고 일상의 안전한 공원에서 쉬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 것 같군요. 하지만 여러분은 주식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지요? 모든 공포를 감내하면서까지 주식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한반도의 여름과 가을에 태풍이 오듯 주식시장에서도 언젠가는 FOMO와 FUD를 마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기본적인 행동 메뉴얼을 만들어 숙지하는 것은 여러분이 심리적 안정과 함께 투자 성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p.186-189

2021년 COVID-19 백신 개발의 후발 업체인 노바백스(NVAX)의 주가는 이곳에서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감으로 2월 9일에 33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임상 3상 연구의 지연, 백신 원료의 공급 제한, 내부자 매도 등의 소식이 들릴 때마다 매도가 계속되면서 5월 13일에는 117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당시 야후 파이낸스의 채팅방은 회사 대표를 비난하거나 '망했다'라는 공포의 메시지로 도배가 되었지요.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어떤 투자자는 객관적 정보와 소음을 구별하려고 노력하며 아래와 같이 사실을 중심으로 한 성ㅈ아을 지지하는 근거와 부정적인 근거를 정리해서 올렸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 노바백스 커뮤니티 채팅방에서 발췌한 자료 (2021년 6월)

1. 성장을 지지하는 근거
- 3분기 미국 FDA, 영국 MHRA, EU EMA에서 서류 작성
- GMP 제조 상태의 모든 현장, 상업적 규모의 모든 문제가 해결, 4분기 생산
- EU 구매 계약 진행 중
- 콤보 COVID/Flu 백신 투여에 대한 임상 시험이 올해 말에 시작됨,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개별주사와 같은 효능 확인
- 올해 아프리카 4개국 말라리아 백신 3단계 실험 예정 발표
- 영국에서 시행된 COVID-19 백신의 임상 3상 최종 분석 결과 B.1.1.7(알파) 변종으로 인한 사례의 절반 이상으로 89.7%, 비 B.1.1.7(비알파)에 대한 96.4%의 효과 결과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발표함

2. 부정적인 근거 
- US PREVENT-19 시험 결과는 60% 탈락으로 인해 지연
- 기타 EUA도 3분기로 연기됨
-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3/4분기에 150M/m 생산 목표 달성 연기
- 나노 플루 백신이 언제 생산될지에 대한 언급 없음
- 텍사스주에서의 생산이 시작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언급 없음

 

이렇게 미래에 대한 막연한 예측, 불안과 공포에 떨기만 하는 것보다 현재까지의 객관적 사실과 공시 자료나 회사의 보도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되면 향후 어떠한 대책을 세울지 보다 명확해져요. 똑같은 채팅방이라도 비난과 공포가 전염되기도 하고, 집단지성의 노력이 전파되기도 한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그 안의 소음과 정보를 구별하는 힘을 우리가 가질 수 있는지는 오히려 여러분이 직접 분석하고 투자한 기업에 대하여 자신만의 가설(관점)을 세울 수 있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p.207-208

래리 하이트라는 시스템 트레이딩의 선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책 [부의 원칙]에서는 4가지 베팅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좋은 베팅, 나쁜 베팅, 이기는 베팅 그리고 지는 베팅이 그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나쁜 베팅을 하면 지고, 좋은 베팅을 하면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틀린 말이에요. 좋은 베팅은 그저 승산이 높은 베팅일 뿐이고, 나쁜 베팅은 승산이 낮은 베팅일 뿐이지요. 이기고 지는 베팅은 결과를 가리키는 것이잖아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단지 베팅의 승산과 리스크를 통제하여 좋은 베팅을 할 수 있을 뿐이에요. 대신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좋은 베팅을 계속한다면, 시간이 지나고 평균의 법칙이 작용하여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물론 불확실한 것 투성이인 이 세계에서 좋은 베팅도 때로는 지능 베팅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렇다면 가장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래리 하이트는 나쁜 베팅을 했는데도 운이 좋아서 크게 이기는 경우라고 단언합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보지요. 어떤 사람이 술을 마신 후 집까지 거리가 가깝다고 생각하며 음주운전을 했어요. 매우 나쁜 베팅이지요.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고 그 결과는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것들이잖아요. 그런데 그 날은 운이 좋아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어요. 정말 그게 다행일까요? 그 사람은 그 날 아무 사고 없이 집에 가는 바람에 위험에 둔감해질 것이고, 음주운전이라는 무모한 습관을 지니면서 언젠가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나쁜 베팅을 계속한다면 결국 시간이 흐른 뒤 평균의 법칙에 따라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됩니다.

 

p.214-216

만일 여러분이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려고 해요. 그렇다면 기업 보고서와 공시 자료를 통해 기업의 사업 내용, 현재 사업의 미래 계획과 비전, 지금까지의 성과 등을 스스로, 꼼꼼하게 그리고 지속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디비아 등 어떤 기업이라도 마찬가지지요. 물론 일반인들은 다른 전문가의 의견도 참고해야 하고요.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 분석한 공신력 있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중요한 참고 자료입니다. 또한, 거시 경제 지표도 고려해야 해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밟는 것일까요? 이것도 결국 자신만의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노바백스는 백신을 생산하는 회사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최소 5년간 지속해서 성장할 회사이다'라는 가설을 검증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에 필요한 근거를 각종 자료에서 수집해야 하겠지요? 기본적인 자료는 회사의 홈페이지만 가도 얻을 수 있어요. 앞에서 섦여한 양적 연구를 시행하는 과정과는 매우 다르지만,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편견 없이 꼼꼼하게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같은 원리로 적용됩니다. 또한, 각종 편향을 자극하고 소음과 공포를 조장하는 뉴스도 걸러내야 합니다. 즉, '원재료가 부족하여 생산이 늦어졌기 때문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라든지, 'mRNA 기술이 월등하므로 기존 단백질 방식의 백신은 한계가 있다'라든지 같은 의견과 뉴스가 들려오면 투자자는 보유 편향에서 멀어지도록 노력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설을 중립적으로 검증해야 하지요. 가설을 수립하면서 투자에 임할 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전략입니다.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한 대표적인 전문가로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를 들 수 있는데요. 그는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에 등장했던 여러 투자 전략을 열거하면서도 어떤 투자 전략도 완벽한 것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위험 추구형 전략을 위대한 기업에 투자, 성장주 투자, 낙폭 과대주 투자, 저평가된 기업 투자로, 위험 회피형 전략을 고배당 주식 투자, 저 PER주 투자, 장부가치 이하 기업 투자,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 투자로, 그리고 탐욕형 전략을 인수합병을 노리는 기업 투자, 모멘텀 투자로, 마지막으로 행복 회로를 그리는 전략을 전문가 따라하기, 항상 승리하는 장기 투자로 구분하여 각 전략의 장단점을 근거로 설명하였지만, 각 전략은 결국 인간의 본능과 탐욕, 공포, 과신 등의 약점에 호소하는 요소 때문에 새 세대 투자자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이면서 등장하였다고 알려줍니다. 결국, 투자자는 투자 전략 중 자신의 투자 철학과 성향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선택하여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p.219

어떤 사람의 생각이 언제나 '~해야 한다'로 똘똘 뭉쳐있으면 그 사람은 인생의 어떤 시기에 이르러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을 겪을 것입니다. 노력하는 모습은 늘 아름답고 감동을 부르지요. 그러나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늘 성공할 수 없고, 늘 1등을 할 수 없고, 할 필요도 없어요. 도달하기 힘든 목표를 설정하고 좌절 상태를 구조화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에요. 그런데도 그러한 목소리가 마음속 스피커에서 계속 울려댄다면 그 스피커의 볼륨을 줄여야 합니다.

 

p.227-228

2. 당신이 주식투자자라면 아래의 예시를 참고하여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해 기술해보세요.

 

(예시)

- 주식투자를 결심한다

- 투자 철학을 확립한다

-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여 위험 수용도에 대해 파악한다

- 생활비, 향후 중요한 일정을 고려하여 가용한 투자 금액을 계산하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 기간을 예상해본다.

- 투자 전략을 수립한다

- 평소 경제 신문과 책들을 접하여 기본적 분석을 할 정도의 실력은 갖추어 놓는다.

- 금리, 경기, 환율 등 거시 경제 지표를 확인한다

- 평소 눈 여겼던 기업 목록을 작성하고, 투자 계획서, 공시 자료, 재무제표 등을 살펴본다.

- 지난 주가의 흐름을 차트를 통해 확인한다

- 할 수 있다면 목표 주가를 스스로 계산하거나, 검증된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를 비판적으로 참고한다. 시가 총액도 고려하고, 현재 주가와 목표 주가를 비교하여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 기업이 속한 산업(섹터)의 전체 시장 규모와 투자할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 경쟁 회사의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한다.

- 앞의 모든 과정을 통해 매수할 기업에 대한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관점을 형성한다.

- 목표한 매수 가격 근처에 오면 매수를 하되, 한 종목이 전체 투자액의 특정 퍼센트를 넘지 않도록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려한다.

- 매도 시점에 대한 원칙을 세운다. 지속해서 공시 자료와 기업에서 발표하는 보도 자료를 참고하여 가설 검증을 통과하면 계속 보유한다.

- 투자 회사의 분기 실적과 설명을 바탕으로 투자 전 세웠던 가설을 지속해서 검증한다

- 주식 투자자들이 주로 보는 게시판의 객관적인 정보와 의견을 참고하되, 비난과 아우성, 근거 없는 소음은 무시한다.

- 매매 일지에 기록할 수 있는 내용은 모두 기록한다.

 

p.253

앞에서 저는 자신만의 투자 가설을 검증하여 관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이 과정에 늘 다양한 정보와 소음이 뒤섞여 투자자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고요. "COVID-19가 유행하므로 바이오 산업이 유망하다"라는 이야기가 떠돈다고 바로 유명한 바이오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이야기를 의심하고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과연 COVID-19가 언제까지 유행할 수 있을까?', '만약 바이러스의 변이가 지속된다면 백신 회사의 향후 향방은 어떨까?', '현재 앞서나가는 바이오 회사들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은? 혹은 그들 앞에 놓여있는 장벽은 무엇인가?', '현재는 조금 뒤처져있지만, 향후 성장성이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중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제품은 무엇인가?', '혹시 이러한 제품들이 실패할 경우에는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같은 다양한 질문들을 적고 해답을 찾아가 보세요. 리스크를 관리하는 투자자는 낙관론자도 아니고 회의론자도 아닌, 의심하는 질문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과정이랍니다.

 

p.255

우선 빈도와 같은 확률적 언어로 변환시키는 노력을 해보세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빈도'를 생각해보는 것이 자신의 제한된 주의력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어느 날 미국 FDA에서 A 약물이 B 약물보다 혈전이 발생할 위험을 100% 높인다는 경고를 공식화했습니다. 100%나 증가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약물치료를 두려워하기 시작하겠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뉴스를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첫째, 위험하니 A 약물을 먹지 않습니다. 둘째, 설마 나에게 혈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며 약을 먹습니다. 셋째, 확률적 사고를 합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뉴스에도 나타나지는 않을 가상의 예시지만 이러한 % 숫자에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을 우리는 좀 더 객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확률적 사고를 객관화한다는 것은 또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연 빈도를 확인하는 방법이에요. 즉 약물에서 나타난 혈전 발생의 자연 빈도를 확인해보니 A 약물에서는 10만 명 당 1명만 발생하였다는 빈도를 확인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B 약물은 10만 명당 2명으로 증가했을 뿐이고요.

 

p.262-263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평균과 중앙값 등만 생각하지 말고 전체 분포를 고려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과 지식이 얼마나 제한적이며 약점이 있는지도 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니까 말이지요. 

 

현실 세계에서는 '평균'과 '중간' 못지 않게 분포의 '꼬리'에서 결정되는 일이 많다. '평균'이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에서, 점진적이 아니라 돌발적으로, 중산층이 아니라 엄청난 부자들에 의해 세상은 움직인다. 우리는 평균적인 생각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 필립 엔더슨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p.277

1. 당신이 주식 투자자라면, 과거의 투자 과정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했나요? 문제는 없었나요?

2. 당신이 주식투자자라면, 당신의 리스크 관리 원칙과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p.296-297

1. 당신은 '투자를 위한 통섭적 학습'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2. 좋은 투자 습관의 형성을 위해 당신이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3. 당신은 무엇을 할 때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은가요? 무엇을 할 때 몰입하고 성취감을 얻나요? 그리고 어디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나요?

4. 당신은 경제적 자유를 꿈꾸고 있는 투자자인가요?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면 이후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5. 당신의 삶의 포트폴리오는 균형있게 잘 짜졌나요? 아니면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조정할 때는 아닌가요?

 

p.331-333

사람들의 습관과 중독은 변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변화는 어떤 과정일까요? 변화란 갑자기 무에서 유로 한꺼번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몇 개의 특정 단계를 거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심리학자인 프로체스카와 디클레멘테는 사람들이 중독 행동에서 변화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제안했어요. 우선 총 6단계 중 단계마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해요. 대체로 이런 과정을 몇 번 정도 반복해야 원하는 회복 단계에서 안정되게 머물 수 있는데 2차원적으로 보면 쳇바퀴 도는 듯 문제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긴 시간의 축으로 고려하면 나선형으로 돌며 회복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지요.

 

p.34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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