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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3)

by Diligejy 2016. 11. 12.

p.144

손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명한 군주와 장수가 일단 전쟁을 시작해 완승을 거두고 남보다 뛰어난 공을 세우는 까닭은 바로 적보다 먼저 알아 적의 정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적의 정황에 대한 정보는 귀신의 도움을 받거나 점을 쳐서 얻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사례를 종합해서 경험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적의 상황을 아는 사람, 즉 간첩을 통해서만 수집할 수 있다.


p.145~146

손자는 이어서 다섯 유형의 간첩에 대해 논합니다.


간첩을 쓰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인간人間, 내간內間, 반간反間, 사간死間, 생간生間이 그것이다. 다섯 간첩이 함께 활동해도 적은 그것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신기이며 군주의 보배로다. 인간은 적국의 지역 주민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간은 적의 관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반간은 적의 간첩을 이용함을 말한다. 사간은 허위 사실을 우리 편 간첩에게 알려 그를 통해 적에게 전하게 하는 것이다. 생간이란 적의 정보를 살아서 보내오는 것이다.


p.151~152

<허실虛實편>에서는 책지策之, 작지作之, 형지形之, 각지角之라는 네 가지 전략적 적정 파악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시작해서 전투가 임박했을 때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적의 현재 상태와 실정을 알아야 하는데 그 때 써야 할 수단 네 가지를 말한 것이죠. 그리고 <행군편>에서 손자는 적정 파악법 33가지를 말했습니다. 전술을 짜기 위해서는 적의 노림수와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때 적을 판단하는 세부적인 방법입니다.


적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공격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은 험한 지형을 믿기 때문이다. 멀리 나와서 아군에게 도전하는 것은 아군의 진격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고지를 버리고 평탄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평지에 있는 것이 자신들에게 무언가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나무가 움직이는 것은 적군이 오고 있다는 증거다. 풀을 엮어 많은 장애물을 만들어놓은 것은 적이 아군을 의심하게 하려는 것이다. 새 떼가 갑자기 날아 달아나는 것은 진격로에 복병이 있다는 증거이며, 짐승들이 놀라 달아나는 것은 아군을 공격하려는 적병이 있다는 증거다. 먼지가 높고 날카롭게 오르는 것은 전차부대가 오는 것이다. 먼지가 낮고 넓게 일어나는 것은 보병부대가 오고 있다는 증거이며, 먼지가 흩어져 여기저기서 오르는 것은 적군이 땔감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먼지가 왔다 갔다 하며 움직이는 것은 적군이 숙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적이 말로는 저자세를 취하면서 뒤로는 

장비를 집결하는 것은 진격하려는 의도다. 적의 언사가 완고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퇴각하려는 의사가 있는 것이다......


p.153

전군의 일 중에서

① 간첩만큼 친밀하게 대해야 할 것이 없고,

② 상은 간첩에게 내리는 것보다 후해야 할 것이 없으며,

③ 간첩의 운용만큼 비밀이 요구되는 일이 없다.

④ 사람을 알아보는 고도의 지혜를 갖고 있지 않으면 간첩을 사용할 수 없고,

⑤ 지극히 곡진한 인의로써 사람을 감복하게 할 수 없으면 간첩을 움직이게 할 수 없으며,

⑥ 지극히 정밀하고 교묘하게 비교, 평가하지 않으면 간첩에 의해 얻은 첩보 중에서 참된 정보를 가려낼 수 없다.


p.164~165

<작전편>에서 손자는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전쟁에서는 빠른 승리가 중요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병사들이 피로해지고 사기가 저하된다. 적의 성을 공격할 때 이미 기운이 바닥난 상태가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전쟁을 하면 국가의 재정이 부족해진다.


p.184

춘추시대의 손자는 약탈을 주장했지만 전국시대의 오기는 약탈을 엄금했고, 춘추시대의 손자는 포위, 섬멸전을 금했지만 전국시대의 오기는 그것을 적극 주장하고 독려했습니다. 이렇게 시대적 배경이 그들의 뒤에 있었습니다.


p.189~190

<작전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전쟁을 하면 해가 되는가'를 철저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전쟁을 해야 국가에 이익이 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군역을 두 번 징집하지 않고, 군량미를 세 번 보내지 않으며, 먼저 국내에서 군수물자를 모으고 다시 적에게서 빼앗아 보충해 군량을 넉넉하게 한다.


p.195~196

손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릇 전쟁을 하는 방법은 적의 나라를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최상이고,

적국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은 차선이다.

적의 군단을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최상이고, 

적의 군단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은 차선이다.

적의 여단을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최상이고,

적의 여단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은 차선이다.

적의 졸을 온전히 한 채 이기는 것이 최상이고,

적의 졸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은 차선이다.

적의 오를 온전히 두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고,

적의 오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은 차선이다.


p.199~200

손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최상의 전쟁은 적의 계책을 공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적의 외교를 공격하는 것이다.

그 다음이 적의 병력을 공격하는 것이고,

최하책은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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