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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중용 인간의 맛

by Diligejy 2016. 11. 13.

p.49

[논어]를 편찬한 사람들은 공자에 대한 개념적 해석을 거부했다. 로고스기독론과도 같은 어떤 일관적 틀 속에서 공자를 바라보기를 거부했다. 일상적 공자를 포와 폄의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 기술함으로써 독자 자신들이 스스로 공자에 관하여 판단하도록 방치했다. 바로 이러한, 궁극적으로 방관자적 편찬태도가 아이러니칼하게도 [논어]속의 공자에게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논어]의 공자상은 꾸밈없고 발랄하며 일체의 신화와 신성을 거부한다. 신성을 거부한다는 맥락에서만 오히려 신적divine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50~51

"중용"은 공자의 단편적 말씀자료 속에 비쳐진 개념일 뿐이었으며 체계적 논설의 테마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사의 철학적 사유를 유발시킨 계발적 계기였을 뿐, 자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용"을 실마리로 해서 들어가는 어떤 새로운 총체적 가치의 우주였던 것이다.


p.51

지금 여기 1장의 대강의 논조는 공자의 "중용"보다는 자사의 "성론"이라는 전체적 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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