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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군중과 권력

by Diligejy 2017. 4. 18.

p.15

군중은 생겨나는 그 순간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가세하길 바란다.

군중의 내부에는 평등이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평등으로부터 벗어난 어떤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군중은 밀집상태를 사랑한다. 군중에게 과밀이란 있을 수 없다.

그 어느 것도 군중의 내부 틈새로 끼어들거나 군중을 갈라놓을 수 없다.

군중은 하나의 방향을 필요로 한다. 군중은 항상 동적이다.

 

p.18

인간이 접촉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군중 속에 있을 때뿐이다. 이때는 두려움이 오히려 정반대의 감정으로 변한다. 이때 인간은 '밀집된 군중(die dichte Masse)', 즉 몸과 몸이 밀착되어 누가 누구를 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물리적으로 빽빽이 들어찬 군중을 필요로 한다. 군중 속에 놓이는 순간 인간은 닿는 게 두렵지 않게 된다. 이상적인 경우에 거기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어떠한 구별도 없으며 성별 차이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갑자기 모두가 한 몸이 되어 행동하는 것 같아진다. 군중이 서로 밀착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즉 군중은 개개인이 갖고 있는 접촉 공포를 가능한 한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한다. 밀고 밀리는 것이 격렬할 수록 인간은 더 큰 안전감을 느낀다. 접촉 공포의 전도(顚倒), 이것은 군중의 본질에 속한다. 군중의 밀도가 높을수록 그 구성원의 안도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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