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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하는법

by Diligejy 2017. 8. 23.

우리는 아직, 도전자의 자세로 일본을 더 알아야 한다. 알아도 샅샅이 알아야 한다. 일본이 무서워하는 나라는 큰소리 치는 나라가 아니다. 서울 지하철 젊은 여성의 손에 도쿠가와 시대 역사서가 들려 있고, 하루키뿐만 아니라 나쓰메 소세키도 베스트셀러가 되며, 중년 남성들의 술집 대화에서 메이지유신 지도자 이름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튀어나오고, 학교에서 한국침략의 원흉으로서의 이토 히로부미 만이 아니라, 그런 자가 어떻게 근대일본의 헌법과 정당정치의 아버지로 평가되는지, 그 불편함과 복잡성에 대해 파헤치는 그런 한국을, 일본은 정말 두려워 할 것이다. 화풀이만으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물론 화가 나니 화도 풀어야 한다. 그러나 정말 극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일본에 대한 우리사회의 공부와 식견은 좀 더 높아져야 한다. 여기에는 왕도가 없다. 돋보기 들고 차근차근, 엉덩이 붙이고 끈덕지게 공부, 또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세계인 모두가 일본을 존경해도 우리는 그럴 수 없다. 동시에 세계인 모두가 일본을 무시해도 우리만은 무시해선 안 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231054001&code=990100#csidx07f4955dbf5a55ebb0647e7ba28ee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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