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메테우스의 아내인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모든 게 빠져나가고 단 한가지 상자 안에 남은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라는 희망. 창업, 여행, 휴직, 재취업, 이직, 1인기업, 프리랜서, 부업, 같지만 또 다른 회사생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길을 가고 있다. 이들은 ‘말’로만 투덜대지 않고 묵묵히 ‘실행’을 한다. 그렇게 꾸역꾸역 개인의 대안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퇴사 판타지’가 배설용이라면 ‘퇴사 판도라’는 희망을 찾는 과정이다. ‘퇴사 판갈이’는 이러한 희망을 사회적으로 확장하는 단계이다. 분명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언젠가는 되어야 하는 일이다. 이제는 퇴사에 대해 개인적 차원으로만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안과 협의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http://www.hankookilbo.com/v/8a22186313d14276b42cc0dd49b25d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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