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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

흔들리는 사람들

by Diligejy 2018. 1. 12.

#1

학교 프로그램에 내려고 쓴 글인데, 어떤 개념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서 반려당했다. 하지만, 습작용으로 남기려 한다. 


#2

정의

1. 강세장에서 흔들리는 사람들 

2. 재테크는 기본적으로 돈 많은 놈이 유리하다 

3. 커피값을 아껴야 하는 이유 

4. 전문가도 힘들다. 

5. 결론은 자신을 아는 것.


#3

1. 강세장에 흔들리는 사람들 최근 금융시장이 정말 강세장(bull market)이다. 

2016년 말에는 2000도 안되던 코스피 지수가 11월에는 2550을 넘어섰다. 

(만약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바로 안 된다면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좋으니 면접 준비용이라도 하기 위해 검색하고 알아두길 부탁드린다.) 


(그림 1 코스피 지수 2016년 12월 6일 기준 1989.86 / 구글 금융 캡처)



또 코스닥 지수는 어떤가? 올해초에는 600도 안되던 코스닥지수가 갑자기 700으로 뛰고(만약 코스피와 코스닥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경제와 담 쌓고 지내야 하더라도 취업하는 회사가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인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인지 정도는 알아야 할거기 때문에 취업상식용으로라도 검색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코스닥의 어떤 주식은 10배로 뛰기도 한다. 실체도 잘 모르는 비트코인이란 화폐도 1000% 폭등이란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다. 사다리가 걷어차인 N포세대, 최악의 실업률이라는 뉴스와 함께 보다보면, 내가 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이런 강세장의 유혹은 강하다. 특히나 위험감수성향이 높은 젊은 층은 그냥 지른다. 실제로 OT조 동기 친구 한명은 나에게 주식 책을 추천해달라면서 자신이 신라젠이라는 주식에서 10%의 수익률을 얻었다가 30%를 잃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해준적도 있고, 다산정보관에서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를 열심히 보는 사람도 보았다.


(그림 3 코스닥 지수 추이/ 한국일보 재인용)

(그림 4 : 신라젠 주가 추이/ 네이버 금융 캡처)


(그림 5 : 비트코인 가격 추이 / 머니투데이 재인용)



그럼 우선 물어보자. 비트코인에 대해 정확히 아는가? 

재무제표 읽고 분석할 줄 아는가? 

지금까지 주식/경제/금융관련 책을 몇권이나 읽었나?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원하는가? 


재테크 자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부재한 게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스터카드가 최근 실시한 금융이해도 조사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1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대만, 뉴질랜드, 홍콩이 1위, 2위, 3위이고 한국은 태국, 중국, 베트남보다 뒤졌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금융이해도 조사에서 20대는 30~60대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외신에서는 최근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비트코인 투기현상을 보며 금융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에서 투기바람이 불었다고 조롱한다. 나는 그 기사를 보며 자기네 나라는 얼마나 잘났길래? 라며 욕은 하지만, 금융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있으니 거기에 대해선 반박할 수 없다. 우리에게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2. 재테크는 기본적으로 돈 많은 놈이 유리하다. 


부정하고 싶지만, 재테크라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돈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 

아마 어떤 재무학자, 경제학자, 펀드매니저에게 물어봐도 이건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이렇게 주장하는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려 받은게 없는 평범한 20대의 대학생인 여러분이 100만원을 들고 투자한다고 하자, 또 다른 학생이 있는데 갑부인 부모님이 젊었을 적부터 돈을 굴려보는 연습을 시키겠다며 10억원을 주었다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이 빨리 그리고 많이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높은 리스크를 안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서 20%를 벌었다. 그럼 여러분의 자산은 얼마가 되는가? 120만원이다. 반면에, 10억원을 가진 친구는 재테크를 처음 해본다.(실제로 부자들은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반대다.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돈을 잃는 게 싫고 사기를 당할까봐 걱정되기도 해서 보수적인 태도로 은행금리보다 조금만 더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는 저위험 자산에 투자해서 은행금리보다 높은 2%를 벌었다고 해보자. 그럼 이 친구의 자산은 얼마인가? 10억 2천만원이다. 


누군가는 고위험을 안고 겨우겨우 사투 끝에 20만원을 받았는데, 누군가는 보수적인 태도로 저위험을 택했는데도 2천만원을 가져간다. 이 점은 소위 금수저가 아닌 우리를 분노케 하지만, 자유시장경제를 택한 이상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또 아까의 사례에서 20%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다고 했다. 그렇다는 건 무슨 말인가? 100만원 전체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많은 수익을 가져가기도 힘든데, 잃기는 더 쉽다. 이게 재테크의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공부해야 할 건 많은 수익률을 내서 워렌버핏처럼 되겠다가 아니라, ‘금융상품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벌되 근로소득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투자금은 잃지 않겠다’여야 한다. 


사람의 심리는 돈을 한 번 잃어보기 시작하면 다신 들어오기 싫다고 금융에 대해 멀리하거나, 아니면 한 번 제대로 불태워보겠다며 고위험을 감수하는 극단적인 성향으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쓰고 남는 여유자금을 늘릴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키우되, 여유 자금과 시간은 미래를 위해 천천히 안정적인 투자를 하며 대비할 필요가 있다. 


3. 커피값을 아껴야 하는 이유 


아주 예전에 밥값보다도 비싼 스타벅스를 먹는 여자들을 가리켜 된장녀라고 했던 적이 있다. 카페 문화가 형성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랬다. 


최근엔 카페문화가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재무관리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커피값을 쓰더라도 아껴서 쓸 필요는 있다. 그 돈 아껴서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아껴서 예금에 넣어봤자 거의 이자도 붙지 않고,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맞다. 기껏해야 3~5천원 아껴봐야 워렌 버핏같이 큰 돈 못 만진다. 

그렇지만, 기억할 건 워렌버핏이 부자가 된 이유가 한번에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일찍 투자를 시작하고 계속해서 잃지 않은 채 꾸준한 수익률을 벌었기 때문이란 점이다. 또 버핏은 사람들이 아는 것과 다르게 유명한 채권투자자였다. 


큰 돈을 투자하긴 힘들지만, 최근에 ETF라는 단순하면서 수수료가 굉장히 적은 금융상품들도 나왔고 ETF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3~5천원 돈을 몇 번만 아껴도 살 수 있는 ETF들이 많이 있다. 적은돈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필리핀, 독일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나중에 취직하면 연봉이 몇 천인데, 그 정도 못 모을거 같냐며 반문하는 이들에겐 그들의 태도를 바꾸라 하고 싶지 않다.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면 현재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4. 전문가도 힘들다 


모든 투자는 본질적으로 미래와 관련이 있다. 어떤 전문가도 미래에 대해선 약하다. 우리나라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큰 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조차도 코스피의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냈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수익을 내는 건 힘들다는 얘기다. 이 얘기를 듣고 코스피를 따르는 ETF에 모든 투자금을 넣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다. 모든 금융상품이 그렇듯, 코스피도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하며, 변동성이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러한 ETF에 모든걸 넣어놓고 어느 구루의 말대로 몇 년간 수면제를 먹고 잘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두겠지만, 인간의 심리는 손실회피경향이 있기에 조금만 손실을 봐도 걱정되고 손실을 안은 채 팔게 된다. 


5. 결론은 자신을 아는 것 


지금까지의 글을 종합해보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면서도 잃을수도 있다고 하고, 그리 수익이 높지 않을거라고 하는 등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정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만큼 금융시장도 발달해왔으며, 무 자르듯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무 자르듯 단정지으며 이거 투자하면 돈 무조건 법니다 라고 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다) 어떤 책이든 강조하지만, 투자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아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여유자금이 얼마인지, 얼마나 투자기간을 잡을 것인지,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올리고 싶은지, 자신의 금융지식은 어느정도인지 그런걸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자본주의세계에서 금융을 모르면, 자신도 모른 채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4

참고문헌


[단행본] 

닐슨 영주, 글로벌 투자전쟁, 비즈니스북스, 2017년 

로저 로웬스타인, 버핏, 웅진씽크빅, 2009 

패트릭 오쇼너시, 밀레니얼머니, 새로운제안, 2017년 


[신문, 잡지] 

김동욱, 정부발 코스닥 폭등, 17년 전 IT버블 재연될라, 한국일보, 2017년 11월 25일 

강상규, 비트코인 ‘1000% 폭등’…새롬기술 '버블'보단 작다, 머니투데이, 2017년 12월 3일 김종창, 금융교육, 국가과제로, 매일경제, 2016년 11월 25일 

닐슨 영주, 커피 한 잔 값 아끼지 않는 욜로(YOLO)는 노(no)!, 주간동아, 2017년 8월 23일 신민기, 국민연금 주식투자 수익률, 코스피 상승률에 못미쳐, 동아일보, 2017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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