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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23

헨리 키신저의 외교 p.9 마치 어떤 자연법칙에 따르기라도 한 듯, 모든 세기마다 권력의 의지와 지적, 도덕적 추진력을 갖추고 국제체제 전체를 자신의 가치에 따라 형성하려는 국가가 등장한 것처럼 보인다. 17세기에는 리슐리외(Richelieu) 추기경이 이끄는 프랑스가 국민국가에 기반하면서 국가이익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근대적 접근법을 국제관계에 도입했다. 18세기에는 영국이 세력균형의 개념을 정교하게 발전시켰고, 이 개념은 이후 200년간 유럽외교를 지배했다. 19세기에는 메테르니히(Metternich)의 오스트리아가 유럽협조체제(Concert of Europe)를 재구축했고, 비스마르크(Bismarck)의 독일은 이 체제를 해체하면서 유럽외교를 권력정치라는 냉혈한 게임으로 바꾸어놓았다. p.10~11 고립.. 2023. 9. 16.
중동은 왜 싸우는가 p.6 어떠한 이유로든 세상은 변하고 기존의 질서는 새로운 질서로 대체되게 마련입니다. 이렇듯 혼란의 시기가 도래하면 인간들은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느끼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새삼스레 자신의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속해 있는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집단적으로 던질 경우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가 아닌 이들은 누구인가?' 집단적으로 던지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누구를 우리 집단에 포함할 것이고 누구를 배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p.20 아랍어로 '꾸란'은 '읽어야 한다'라는 뜻이며 이슬람을 따르는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 2023. 9. 8.
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p.32 냉소적인 사람이란? 만물에 대해서 가격은 알지만 가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 오스카 와일드, p.36~37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투자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의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미국과 대부분의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2000년대 초에 2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고 상대적인 물가안정 기조가 무한정 계속된다고 믿는 분석가들도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규칙이라기보다는 예외적인 현상이었고 역사적으로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고 평화가 유지되는 기간에는 물가가 안정되거나 심지어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21세기 초의 첫 10년 동안은 인플레이션이 미미하거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투자자들이 장래 어느 시점에 다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1990년대와 .. 2023. 9. 4.
일본 제국 패망사 p.39 역사에서 단순한 교훈은 없으며 반복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 현재로부터 과거를 배울 때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은 전후 아시아에서 자신들이 보여준 잔혹성을 통해 한 세대 전 일본인이 저질렀던 행위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다. p.52~53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불기 시작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물결로 전제 정권들이 붕괴되었고 이에 일본 젊은 세대들 역시 극적인 영향을 받아 앞장서서 변화를 외쳤다. 여러 정당이 출현하고 1924년에는 성인 남자를 대상으로 한 보통선거법이 제정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정치를 게임이나 손쉬운 돈벌이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이 너무 많았고, 이 와중에.. 2023. 8. 30.
금리의 역습 p.17-18 바스티아가 죽던 해에 그의 마지막 책자인 이 발간되었다. 여기서 바스티아는 상인 자크 본옴므에 관한 우화를 들려준다. 이 상인의 부주의한 아들이 아버지 상점의 유리창을 깨뜨리자 이웃들은 그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문이 깨졌으니 동네 유리 장수에게 일이 생겼고, 그는 유리를 판 돈으로 음식과 생필품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바스티아는 자크 본옴므에게는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핵심은 경제 행위가 특정 수혜자에게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광범위한 효과를 고려하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습관, 제도 또는 법은 하나의 결과뿐 아니라 여러 결과를 연쇄적으로 발생시킨다. 이러한 결과 가운데 즉시성이 있는 것은 첫 번째 결과뿐이다. 다시 말해 첫 번째 결과.. 2023. 8. 20.
부럽다 -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https://link.coupang.com/a/7th9n [포레스트북스]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 된다 : 경제의 큰 흐름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COUPANG www.coupang.com 책을 읽고나서 든 느낌을 3글자로 말하면 '부럽다'였다. 방송에 많이 출현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서 그런것도 아니다. 이 정도까지 공부를 깊이 해놓았다니 부럽다는 거였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쪽 분야에 들어가서 살아남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그냥 공부를 많이 한 게 아니라 정말 깊이 저 깊이 많이 한 느낌이 많이 보였다. 연준에서부터 기업 공시, 공급망까지 그리고 그냥 일반적인 이론이 아니라 최근 몇 년 간 벌어졌던 일들에 .. 202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