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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골든아워 1

by Diligejy 2019. 1. 13.

p.395~396

심각한 문제는 암덩어리처럼 단번에 조직을 죽이지 않는다. 그것은 천천히 악화되어 조직 전체에 깊숙이 파고들어 마비를 부르고, 마비는 조직을 사망으로 이끈다. 죽어버린 조직은 회생이 불가능하거나 재건하는 데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책임과 지난함은 '다음' 사람의 몫으로 남겨진다. 문제를 확산시킨 책임자들은 대부분 다른 부서로 전출했거나 일부는 이미 퇴직했으므로, 정작 조직이 쑥대밭이 됐을 때는 책임 소재마저 아득해져 따져 물을 수조차 없다. 그러므로 문제가 있어도 지금 자리한 이들 중 일부는 앞날을 걱정하지 않고 제 잇속을 챙기거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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