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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by Diligejy 2019. 7. 1.

p.65

돈보다 더 중요한 게 많아. 나는 오빠가 재능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시간과 재능을 돈 때문에 버리는 사람이라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겠지.

 

p.112~113

모든 업에는 귀함과 천함이 없다. 다만 지금의 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 혹은 다른 업으로 이동하기에 여념이 없는 태도는 그 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니, 욕 먹어 싸다. 그 업이 어떤 것이든 일단 맡았다면, 그리고 주어진다면 전심전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말 하면 꼰대로 취급받을 수 있으니 보충하자면, 대부분의 오해는 지금 당신이 속해 있는 직장 혹은 조직을 업과 동일시할 때 발생한다.

 

업과 조직은 다르다. 조직이 만약 부조리의 늪에 허우적거린다면 그 늪에서 건져낼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업을 대하는 진정한 자세다. 하지만 노력을 해도 안 된다면, 즉 내 업을 실현시킬 가망이 없는 조직이라고 판단될 때는 당연히 떠나야 한다. 이것 역시 업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다. SNS, 특히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내 또래 혹은 바로 아래 세대들이 조직이나 회사 욕을 많이 한다. 하루에 최소 열 개는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음, 꼰대스러움을 피할 수 없겠지만 그거 너무 많이 하지 마라. 그 욕은, 역설적으로 당신이 지금의 조직에 너무 많이 기대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니까. 그냥 당신이 실현하고 싶은 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직을 이용한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마냥 욕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이용할 아이디어를 , 최선을 다해 짜낼 것이다. 이것이 당신의 업을 위해 더 건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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